음침한 성격, 비겁한 성격, 완고한 성격, 맹수처럼 잔인하고 어리석고 교활하며, 유치하고 탐욕스러운 폭군적인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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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네로를 두고 한 말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누구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악인도 존재의 이유가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스토아학파다.
명상록에선 끊임없이 이런 사상을 드러내고 있다.
뜬금없이 네로를 비난하기 위해서 저렇게 썼다고?
명상록을 좀 읽은 사람들은 저게 네로를 지칭한다고 전혀 생각 안할 것이다.
네로가 죽은지 100년이나 지났는데 겪어보지도 않은 네로를
비난하는 글을 명상록에 기록했다고 생각할 수 없다.
네로만 폭군이었나? 칼리굴라도 네로만큼 폭군이었다.
왜 칼리굴라를 지칭한다고 생각 안 할까?
명상록에 기록된 저 구절은 아우렐리우스 자신의 성격을 지칭한다고
봐야 한다. 스토아학파는 본능을 억누르고 금욕적인 생활을 강요했다.
이성적인 것이 자연을 따르는 삶이고 인간으로서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저 구절은 아우렐리우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성격일
것이다. 자신이 이런 성격을 가졌다는 것을 드러내고 반성하기
위해서 썼을 거라고 생각한다. 명상록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자기반성과 자기단속을 하는 구절로 채워져 있다.
모든 인간은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음침하고 잔인하고 교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거다. 그러나
자신의 사악한 점을 직면하고 반성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것을 직면하고 반성하고 좀더 인격적으로 자신을 단련하려고
했던 사람이 아우렐리우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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