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 읽는 중인데 황용 캐릭터를 너무 잘 뽑은 것 같음.
50년대에 어떻게 이렇게 입체적인 캐릭터를 뽑은건지 용이 나올 때마다 너무 즐겁다.
흔히 생각하는 일심단편 현모양처 이런거 보단 요즘 라노벨에서 보이는 히로인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들더라.
이거 두 개를 6대 4 비율로 섞어놓은 느낌임.
그리고 책 자체가 이렇게 술술 읽히는 것도 진짜 오랜만임.
도가니 불교니 하는거 다 제쳐놓고 그냥 책이 재밌다.
그리고 중국 문학이면 걍 무지성 중국이 최고고 나머지 국가는 미개하거나 악하거나 이런게 많을거란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금나라나 몽골 제국도 건실하게 나와서 좀 놀랐음.
특히 칭기스칸 묘사가 긍정적인게 놀랍더라.
사실 중국 소설이라고 읽어본게 이거 말곤 삼국지연의 밖에 없어서 더 크게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아 있음.
사실 역사소설류에서 가장 바보같은게 "적군 멍청하게 보이기"임 ㅇㅇ 이렇게 설정해두면 그런 바보 같은 적군에게 초반에 유린당하는것도 우스워보이고, 주인공이 이겨도 "바보한테 이겼잖아?"라는 느낌밖에 안남거든 일본 만화식으로 "이 녀석도 사실은 착한 녀석이었어" 같은 미화까지는 별로지만, 빌런이 너무 없어보여도 안됨 ㅇㅇ
맞긴 한데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남만 정벌 갈 때 그 동네 사람들이 전술이라는 개념을 이해 못 해서 제갈량한테 지휘관이 7번 생포당했는데 그 때마다 지휘관이 제갈량의 전술이 속임수를 썼니 뭐니 했던게 있어서 그거랑 좀 비교됨. 연의는 남만 사람들을 거의 병신으로 만들어 놨더라고
ㅇㅇ 그러니까 그런게 별로라는거임.
남만정벌은 사실상 그냥...제갈량 띄워주기(안그러면 삼국지 이야기 후반부가 너무 지루해짐)를 위해 야만족을 교화시키려는 제갈량의 기기묘묘 전략대작전 같은거라 ㅋㅋㅋ. 전근대 소설이니까 재미로 보는거지, 요즘 역사소설에서는 잘 안보이는 이야기 진행방식이지
유비의 주적은 조조고 제갈량의 주적은 사마의이고 맹획은 이벤트몹인데 너무 멋있게 하면 더 이상함
94년 드라마에서 특히 황용이 엄청나게 귀엽게 나왔던
황용 캐릭터디자인 미쳤지. 근데 김용 소설 전부 한족중심주의 진짜 심한데 나랑 다르게 느꼈나보네. - dc App
적어도 사조영웅전에서는 금나라랑 몽골 제국이 '우리나라 침략하는 나쁜 놈들' 정도로만 나왔지 삼국지연의나 고대 중국 소설들처럼 대놓고 미개하게 묘사한다던지 그런건 없어서 그렇게 썼음. 그리고 그런 묘사는 주인공이 송나라 인물이니까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이잖음.
그리고 칭기즈칸은 오히려 엄청 포장 잘 해놨던데? 침략자가 아니라 반쯤 영웅으로 만들어 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