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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기대 이상이다. 믿고 볼 시인이 한 명 더 추가되었다. 실험적이면서 난해하지 않고 쉽게 읽힌다. 어려운 이야기를 모두가 이해하도록 쓴다. 상당한 필력의 소유자다. 솔직담백하면서 수준 높다.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시인 중 하나로 인정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시를 필사해두고 싶다.

 세계 안에서 기계와도 같은 나를 그려낸다. 그 광경이 공감된다. 나는 세계 어딘가에 몸을 담아야 할지 고민하게 해준다. 

 시는 진실하면서 기교까지 갖춰야 한다고 보는데, 만약 내 개인적 견해가 시의 해답이 될 수 있다면 송승언 시인은 시의 해답을 이 시집으로 제시했다. 시인 당사자는 오글거린다며 욕을 퍼붓겠지만 그 욕마저 시적일 것 같다. 냉소가 가득 넘치는 조소가 마음에 든다.

 의외일 수 있겠으나 시에 시위 얘기들이 종종 나오는 걸 봐서 시인이 참여문학에 다다르고 싶어하거나 그 무리 안에서 살짝 겉도는 느낌이 든다. 동질감이 전달된다. 더욱 친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