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있으니까 보는 거지. 여기 무슨 철학이나 인생, 가치관 따위 주입할 필요 없음.


다만 문학이나 영화는 그 특성상, 소비자가 원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았던 결과물을 만들어 냄.


난 대학까지 나온 고등 교육 이수자인데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 한심할 정도로


중국 역사에 무지한 거 같아서 (심지어 송 원 명 청 이전 시대는 국가와 왕조의 선후 관계조차 잘 모름)


이번에 리디북스 이벤트 하길래 사기 전집을 질러버렸음. (지금 마지막 권 읽는 중)


그러나 정말 어이없고 뜬금없게 사마천의 사기를 읽는 와중에


개인적으로 15년간 용서하지 못한, 깊은 상처를 남긴 어떤 이를 용서할 수 있게 되었음.


과연 내가 인간관계의 갈등, 마찰, 붕괴, 파국의 해결 이런 걸 위해 사마천의 사기를 읽었을까?


물론 어림없는 소리지. 거의 심심풀이 수준이었을 뿐임.


그러나 사마천의 사기는 나에게 한 인간이 한 인간에게 갖는 깊은 원한과 증오, 용서에 대해 깊이 고찰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음. 이게 바로 문학의 힘이 아닐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