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신쵸 2025년 2월호 미시마 탄생 100주년 특집 미시마의 문장
비밀을 갖는다는 건, 진다는 의미입니다. 즉 당신을 당해낼 놈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비밀을 가질 수밖에 없는거죠.
<밤의 해바라기(1953)>
반 친구 중 한 명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주유의 말>을 술술 암송할 정도였으니, 우리 중학생들의 문학 교양은 꽤 훌륭하다고 자만하면서, 동창이던 선배가 미시마 유키오라는 젊은 작가를 이유 없이 폄하하는 환경에서 자국의 동시대 문학에 접근했다. 우리가 다니던 중고등학교가 배경의 일부가 되고 있는 <가면의 고백> 등에서, 체조 수업에 참가하지 못하던 주인공의 병약한 모습을 노골적으로 멸시하며, 우리들은 교정을 마음껏 누비며 육상 경기의 투척이나 도약에 힘썼다. 그러나 소설과 다르게 그의 희곡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고등학생 시절에 <밤의 해바라기>를 보려 히비야의 제일생명홀에 향하여, 파리 체류중에 쓰인 이 희곡을 젊은 시절 프랑스에 체재한 나가오카 테루코가 어떻게 연출하는가, 솜씨를 봐주겠다는 심정으로 문학좌의 공연을 접한 것이다. 과연, 어느 지방의 요양소를 배경으로 한 이 희곡은 완전히 시시한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용한 대사가 그렇듯이, 인물의 마음 속에 응어리진 심리를 극히 범용하게 심리적으로 도식화함으로써 작자가 만족하고 있는 모습이 거슬려, 납득할 수 있는 작품은 도저히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시마 유키오라고 하면, 희곡 쪽이 산문 픽션보다, 조금 덜 나쁘다고 지금도 막연히 믿고 있다.
미시마 희곡 재밌긴 함
미시마 희곡 어디서 읽음?
내가 알기로 번역 된 게 두 편인데 제목 기억 안 나는 하나는 00년대 쯤에 절판됐고 하나는 현대 일본 희곡집 8번에 첫번째 작품으로 실려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