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까지만 해도 고전을 엄청 많이 읽었음.

도스토예프스키나 제임스 조이스, 다자이 오사무 같은 사람들의 세세한 심리묘사에 공감하면서 '어쩌면 나도 이 작가 수준의 섬세한 정신을 가진 사람일지도?'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그저 망상임을 깨달았고 그 사람들 같은 재능이 나에게 1%도 없다는 사실을 자각한 이후로 예전만큼 독서를 잘 안하게 됨.


아 물론 호메로스나 플라톤 같은 진짜 고전도 많이 읽었어. 그 책이 재밌었다기보다는 '그 책들을 읽은 이후, 한결 수준이 높아진 나'라는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읽었던거 같기도 하다. 물론 이 이유가 전부는 아니지. 그냥 지식을 머리에 때려넣는걸 원래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종이책을 잡고 읽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물론 책을 읽지만 위의 사실들을 인지한 이후로는 예전과 같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