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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 한국인이 우리가 사는 한국, 그리고 한국인에 대해서 깊게 이해하려면 전근대 중국과 근대 일본의 역사와 사상에 대해서 먼저 깊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근데 그 학습의 일환으로써 중국의 고전 텍스트를 본다고 할 때, 단 한권을 읽어야 한다면 과연 뭘 읽어야 할까?
뭐 이미 제목에도 써 놓았지만 난 무조건 사기라고 생각함. 물론 중국 최고의 고전이 뭐냐고 물으면 어떤 사람은 논어일 수도 있고 주역일 수도 있고 자치통감일 수도 있고 다 다르니 구태여 순위를 매기자는 건 아님. 누군가는 삼국지일수도 있지. 그리고 어짜피 두꺼운 중국 고전들을 일부러 열심히 읽는 사람이라면 언급한 것들을 다 한번쯤은 읽게 되지 하나만 읽지는 않으니까 좀 이상한 질문일 수도 있어.
근데 내말은 너가 하나를 깊게 읽는다면 무조건 사기를 추천한다는 말이야. 공부하랴 취업준비 하랴 시간도 없는 현대인들이 하루종일 중국 고전을 읽을 순 없잖아? 물론 그렇게 효율 따질꺼면 아예 안 읽는 게 낫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ㅠㅠ…
그리고 조금 딴 소리긴 하지만 서양 고전도 -원전이나 완역 다 읽을 필요없다! 시간낭비다 성경도 아니고 웬만하면 걍 뛰어난 연구자 해설서나 읽어라- 같은 말이 많거든? 정확히 비교하긴 뭣 하지만 난 굳이 말하자면 그 성경이나 호메로스의 책들에 해당하는게 동양의 사기라고 생각해.
아래의 과정은 초보자에서 점점 깊게 사기를 이해해가는 단계별 스텝을 써 놓은 거야. 물론 난 전문 연구자도 아니고 그냥 한 달간 사기 열심히 읽은 사람에 불과하니 그냥 재미로 봐 줬으면 좋겠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그냥 건너뛰면 되어도 되고. 나도 원래 책 읽고 맨날 후기나 요약만 썼는데 좀 내 나름대로 책을 정리하는 방식을 바꿔보려고 이번에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거니까 ㅎㅎ 주관적인 생각이라는 걸 미리 전제할게.
자 그럼 시작 해 볼게!
Q:고전이란 무엇일까?
A: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과 삶의 근원적 문제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 의 흔적을 남긴 저작.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사마천의 『사기』는 의심할 여지없는 동아시아 고전의 정수.
1. 일단 만화책으로 시작해보자!
일단 사기 만화책이라 하면 요코하마 미츠테루의 사기와 이희재의 사기가 있어. 둘 다 읽었는데 물론 명성은 요코하마 미츠테루가 압도적이겠지만 난 이희재님 사기 읽고 놀람.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쓴 느낌이 나고 요코하마에게 딱히 작화던 재미던 안 밀리더라. 다만 요코하마 미츠테루 사기의 장점은 마지막 11권에 자객열전 유협열전 혹리열전 같은 내가 좋아하는 열전이 나오는데 이희재 사기는 구성을 일부러 현대 역사만화처럼 연대기로 한번에 이어서 그려서 이런 인물들의 이야기가 빠진 게 아쉬웠음. 그것 말곤 이희재 사기가 더 좋았음. 뭐 제일 좋은 방법은 밀리의 서재로 이희재 사기 읽고 요코하마 사기는 11권만 사 보면 되긴 함 ㅋ
2. 사마천에 대한 오해, 그리고 분리해서 이해하기.
누군가 어떤 책을 읽고 그 책에 들어있는 사상이나 사고를 더 깊게 이해하려고 한다면 기본적으론 책이 쓰여진 시대의 사회상이나 저자의 삶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할 거야. 특정 관점의 문학 비평을 하려는게 아니라면 보통 대부분 그렇겠지. 근데 안타까운건 이 지점에서부터 벌써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오해가 시작된다는 거야. 아마 책을 읽고 나서 현재 존재하는 상당수의 사기 번역서의 해설이나 인터넷의 정보들을 별 생각없이 이어서 읽는다면 대부분은
“사기가 다른 중국의 역사서들과 다른 이유는 사마천의 시대가 아직 유교꼰대들이 유교를 관학으로 만들어버리기 이전이라 사상의 자유가 존재했고 또한 이릉의 변이라는 개인적인 불행이 열전에서의 사회 비판과 몇몇 특이한 인물들을 낳았군!” 하고 쉽게 생각버리는 경우가 많아. 물론 틀린말은 아니기도 해. 근데 어느정도는 맞으면서도 또 상당부분은 틀린 이런 생각의 문제점은 사기와 사마천을 후대의 중국의 사서/학자들과 너무나도 쉽게 구분지으면서 무슨 현대의 합리적인 인간형의 대표인양 착각하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거지. 사실 번역자들도 그걸 더욱 부추기기도 하고. 난 솔직히 이런 식의 지나친 억빠나 찬양이 오히려 사기의 제대로 된 이해를 막는다고 보고 있어.
따라서 사기의 제대로 된 이해를 위해서는 사마천 당대의 학풍과 사마천의 내력을 [정확]하게 알아야 돼.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사기가 수십년의 긴 시간동안 쓰여졌고 그 사이에 사마천의 관념을 엄청나게 변화시킨 이릉의 변이 일어났다는 거지. 위의 얘기랑 별 차이 없는 거 같다고? 음… 쉽게 말하면 이런거야. 여기서 잠깐 내가 이전에 쓴 구약에 관한 내용을(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685683) 인용해볼게.
3. 크리스틴 헤이스, 『구약 읽기』사진은 예일대학교 종교학 교수인 크리스틴 헤이스의 학부 강의 ‘구약 성경 개론’의 24개의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 『구약 읽기』. 성서비평학의 다양한 연구 방법론을 사용하여 구약 성경 텍스트들을 분석한 대가들의 표준적gall.dcinside.com“구약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구약이 기독교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교리 문집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구약은 한 명의 저자가 일관된 관점으로 쓴 하나의 시리즈가 아니라 다양한 시대에 다양한 작가들이 쓴 여러 작품들의 선집이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사상적으로 단일한 구조가 아니다.”
난 이 관점이 사기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해. 따라서 이릉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사기를 쓰고 있던 사마천의 최초의 집필 목적과 그 밑바탕의 가치관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사마천의 가치관이 이릉 사건을 계기로 어떻게 변하고 또 어떤 것은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지. 그 점을 우리는 먼저 분리해서 알아본 후 이후에 둘을 종합해야 사마천과 사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
태사공자서:
따라서 제일 먼저 읽어야 할 편은 태사공자서. 물론 태사공자서는 사기의 맨 마지막 편이고 학계의 추정 편찬년도도 이릉 사건 이후 후기 집필로 보고 있음. 하지만 태사공자서는 다른 인물에 대해 쓰는게 아니라 본인 가문이 사관 가문이었다는 내력과 아버지인 사마담과 자신의 일생, 사마담의 당부와 집필 전 밝힌 사기 편찬의 목적과 포부, 이릉 사건에 대한 소회와 사기 전 편에 대한 요약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제일 먼저 읽는게 좋음. 근데 사마천의 가치관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편이지만 처음엔 읽어도 아마 제대로 이해는 안 될 거야. 근데 괜찮아! ㅋㅋ 사기 만화책을 다 읽어도 좀 지나면 전체적인 중국 역사 정도만 기억 남는 것처럼 태사공자서도 처음 읽을땐 대충 사마담과 사마천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와 대충 사기에는 이런 내용들이 나오겠구나 정도만 기억하면 됨.
사관문화:
태사공자서에는 사마씨 일족이 옛날부터 사관 가문이라는 내용이 나와. 근데 사관이라는게 뭘까? 사실 나도 어렸을 때 고우영 십팔사략 만화책 보다가 오해했던 내용인데, 그냥 대대손손 역사가 집안이였다는 말이구나 이렇게 생각했었음. 근데 사관이란건 고대 중국에서는 사실 사마천 시대까지도 제사지내고 점치고 천문술수같은 거 하는 사람이었어. 더 옛날에는 아예 샤먼같은거 하면서 제정 일치 시대에는 족장도 하고 그랬겠지. 그랬던 사관들이 문자도 생기고 문명도 발전하고 하면서 지위가 낮아지며 무문자 시대의 춤추고 노래부르며 주술부리던 애들에서 음악하는 악공, 점치는 복사, 기록하는 사관 등으로 점차 분화하면서 나중에야 현대의 역사가라는 뜻의 사관이 된 거지.
그러니까 사마천이 사관 가문 출신이고 아버지와 본인이 태사령이였다는 건 사실 사마천의 근본 정체성과도 같은 거임. 태사공자서를 읽다보면 뭐 사마천이 천문학(사실 거의 점성술)과 음양 오행에 대해서 잘 알고 사마담이 양하한테 역경을 전수받고 태사령이 어쩌고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냥 내용이 어려우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양하는 한대 역학의 대가였던 사람이고 사마천이 그 얘기를 쓰는 건 본인이 사마담을 거쳐 역학의 정통 계보를 계승했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또 사마담이 봉선 의식을 하지 못해 화병으로 죽기까지 하잖아? 사실 태사령이란 직책이 왕실 추기경이나 국통같은 직책임을 감안하면(지위는 훨씬 낮지만)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반응임. 그리고 아마 사마천도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졌을 거야.
따라서 사마천을 전근대의 유학자들과 대비되는 자유로운 시민이라던가 합리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거나 사기에서 현대 행정학의 요소를 찾고 심지어는 경제학 교과서다 라는 말까지 하는 건 너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함(실제로 한국에 그런 논문도 있고 책도 있음). 사마천은 천명이나 천도라는 걸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이고 사마천의 천에 대한 태도는 종교인이랑 별 차이가 없음. 사마천이 봉선서에서 한무제가 신선방술을 믿는 걸 풍자하고 비판한 건 사마천이 봉선에 반대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천명을 매우 신성시하고 경건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본인의 개인적 탐욕에 의한 불로장생 타령같은 미신을 한무제가 천명과 혼동하는 것을 매우 혐오했던 거야.
사마천의 천 중시, 천인감응적인 사상은 화식열전에서도 나타남. 어떤 사람들은 화식열전에 대해서 이익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을 인정했다거나 경제 제일주의적인 사고방식이라며 엄청 고평가하고 특히 시변(박지원의 허생전에서 나오는 매점매석같은 거) 엄청 찬양하는데 문제는 사마천의 화식열전에도 천인감응적인 생각이 많기 때문에 현대의 경제학이나 합리적 의사결정의 개념이랑 일대일 등치를 시킬 수가 없어. 풍년과 흉년에 따라서 어떨 때 농작물을 팔고 어떨 때 농작물을 사면 돈을 벌 수 있다 이런 수요 공급의 예측을 말하는 건 좋은데 문제는 그 흉년이나 풍년이 오는 걸 예측하는게 세성이 금성의 위치에 있으면 풍년이 들고 화성에 있으면 가뭄이 들고 이런식임 ㅋㅋ 인물을 빌어서 말하긴 하지만(백규) 사마천 스스로도 그를 본받으라고 말하고 있고 천관서에서도 같은 사고가 나타나기 때문에 사마천 본인의 생각에 가깝지.
사관 문화에 대한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그만큼 중요한 부분이라 그럼 ㅎㅎ 결국 사관에서 갈라져 나온 복사들의 점괘 모음에서 주역이 생겼고 주역과 천인이론같은 사관문화는 사마천의 가치관의 밑바탕에 있는 핵심 사상이거든. 사기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 필수적임. 물론 당연히 깊은 내용까지 알 필요는 없는데 다만 주역과 음양오행론, 천인감응설만은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있으면 좋음.
예를 들어 주역은 그 자체가 매년 복사들이 치던 점괘 중 결과가 옳은 것만을 모아서 그 수백년의 자료를 통해 세상의 모든 변화가 64가지로 설명할 수 있고, 그 각각의 변화는 모두 6단계의 변화를 거친다는 식으로 사관들에 의해서 시작된 거야. 그리고 전국시대에 제자백가들에 의해 음양론과 우주론이 결합됐어. 우주와 세상 만물은 음양으로 이루어졌으며 모두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어떤 변화든 한 쪽이 극에 이르면 반대로 변화하고 다른 반대쪽이 극에 이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순환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지. 한대에는 천명과 사람의 일이 감응한다는 춘추공양학의 사상이 더해졌고.
사마천, 역사의 혼:
사마천의 삶을 소설 형식으로 쓴 책인데 태사공자서의 짧은 내용을 사기의 다른 내용들이랑 잘 엮어서 볼 만함.
3. 사마천의 집필 목적: 주역을 바로잡고 춘추를 계승하며 육경의 정수를 밝힌다.
태사공자서에서 밝히는 사마천의 사기의 집필 목적이야. 여기서 춘추를 계승한다는 건 형식을 말하는 거임. 자기의 사상을 역사 서술이란 방식을 통해 표현하겠다는 것. ‘만약 단지 빈말만 말 하는 것은 쓸모없다. 차라리 『춘추』의 인물과 사물로써 시비득실을 증명함만 못하다. 이렇게 할 때 훨씬 정확한 관점을 나타낼 수 있다.’ 와 같은 공자의 말을 인용하는 걸 보면 사마천의 생각을 알 수 있음.
다만 위에서 설명했듯 사기에 담긴 사마천의 사상은 공자의 유교적 옳고 그름이나 명분론이 아닌 사마천의 사관문화에서 비롯된 역경적인 사고관이라고 난 보는 거지(물론 주역도 유교의 경전이긴 하지만 초점이 다르다는 말). 주역을 바로잡는다는 말은 그런 의미라고 생각해. 正易의 바를 정 자는 본뜻을 올바른 맥락에서 드러낸다는 뜻이고 그 바른 역이란 천인감응론과 결합된 한대 역학을 말하는 것. 사실 역경의 사유가 사기에 많이 나타난다는 분석은 이미 많음. 구체적으로 무슨무슨 주역의 생각이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 까지 안가도(예컨대 소축대여 괘의 원리니 지천태에서 천지비의 괘변화니 하는 건 너무 어렵고 솔직히 나도 잘 모름) 누구나 직관적으로 느끼는 사유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고 봐.
당장 기전체부터가 그렇지. 편년체에 비해 한 인물이나 한 왕조의 일생에 따른 변화와 발전, 그리고 극에 달한 후 쇠퇴하는 과정을 훨씬 잘 나타낼 수 있는 방식이잖아. 그리고 본기 같은 경우 한 왕조가 쇠퇴하면서 멸망함과 동시에 곧바로 다른 왕조가 천명을 받아 끊임없이 이어지고 순환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는데 이런 순환론적 사고방식도 삼통순환론이나 음양오행의 순환같은 한대 역학의 핵심 사상임.
또한 항우와 유방의 대립적인 서술이나 같은 사실들을 다르게 표현하는 방식, 여러 열전들에서 대립적인 인물이나 비슷한 인물들을 합전해놓는 방식 등은 건곤의 상호작용이나 음양의 조화 등으로 해석할 수 있음. 그리고 사실 화식열전의 시변같은 생각도 경제학적 사고라기보다는 역적인 사고에 가까워. 왜냐하면 주역에서 사물이 발전하는 전제조건인 변화가 언제 극에 이르고 그 뒤 반대로 변화하는지 그 “때”를 가늠하는 건 주역에서 통변론이라는 매우 중요한 핵심 사상이기 때문이야.
그럼 마지막으로 “육경의 정수를 밝힌다.” 라는건 뭘까? 일단 나는 사마천이 말한 육경의 정수가 단순히 유교 경전 6종만을 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단순히 육경이라기보다는 당대의 다양한 사상(제자백가)를 모두 아우르는 말이라고 보는게 사마천이 태사공자서에서 아버지인 사마담의 『논육가요지(육가 학문의 요지를 논한 글)』를 수록한 뜻에 더 부합한다고 봐.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학문의 장점을 취해 종합하는 건 여불위의 여씨춘추나 회남왕의 회남자 같은 잡가적인 특징인데, 사마천 당대까지는 그런 전통이 아직 남아 있었어. 그리고 사마담이 논육가요지에서 “천하 사람들은 이루는 것은 하나이면서도 생각은 다르고, 목적지는 같으면서도 가는 길은 다르다.” 라는 주역 계사전의 말을 인용하는 것처럼 이런 종합은 역학적인 특징이기도 하지.
따라서 결론적으로 사기란 책을 통해서 사마천은 새로운 춘추를 쓰고자 했는데, 그 춘추필법은 기존의 공자의 대의명분적인 방식이 아닌 제자백가를 주역의 사고방식으로 종합해서 그 기준에 따라 포폄하려고 했던거지. 사실 사마천은 공자를 존숭하고 일종의 롤모델로 보는 걸 넘어서 자신을 공자와 동일시하거나 안 꿀린다고 생각했을지도? ㅋㅋ 주공에서 공자, 공자에서 본인으로 각각 500년씩 시간이 지났다는 말도 그렇고 말이야. 근데 그럴만도 한게 사마천의 사기에 대한 야심은 지금 생각하면 어마무시한 면이 있거든. 지금에야 사기가 그냥 중국의 역사를 한나라까지 다룬 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마천 당대의 사기는 태초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를 다룬 책이었고 또 공간적으로도 세계사였음. 특히 서나 표까지 합치면 그냥 존재하는 모든 걸 서술하려는 코스몰로지스러운 면모를 보이는데 이거야말로 진짜 일자천금(一字千金)이랄까? 사실 이쯤되면 더 이상 역사책 쓰자는게 아니지. 사실 애초에 역사책이란 분류도 없는 시대였고 한서 예문지에는 이미 춘추가로 들어가 있었지만 말이야.
네이버 열린연단 사기 강의:
내가 네이버 열린연단을 좋아하는 건 강의도 좋지만 모든 강연에 하이라이트 버전을 만들어 놓는다는 점임. 1시간 30분짜리 기준으로 영상이 20분 정도로 압축됨. 특히 하단에는 강의 대본도 있는데 이러면 좋은게 20분짜리 하이라이트를 귀로 들으면서 동시에 눈으로 대본을 보면 20분 만에 본 강의 듣는거랑 거의 비슷함. 열린연단 사기 강의는 김병준 교수님 강의인데 개인적으론 한국에서 제일 사기 전문가라고 생각해. 다만 열린연단에선 깊은 내용은 안 다루고 전체적인 배경이랑 태사공자서, 백이열전의 기본내용 설명, 이후 중국사에서의 사기 평가 같은 것 등을 설명하는데 짧으니까 가볍게 보기 좋음. 시간 남으면 교수들끼리 토의하는 것도 보면 더 좋고.
사마천전, 반포전:
사마천전은 반고의 한서에 나오는 열전인데 태사공자서랑 더불어서 유이한 사마천에 관한 많은 내용이 있는 책이야. 여기에 보임안서라는 사마천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는데 이릉 사건에 대한 사마천의 심경을 잘 보여주는 글임. 반포전은 후한서에 나오는 반고와 반고의 아빠 반포에 관한 열전인데 반포가 사마천에 대한 평가한 내용이 한서랑 조금 다르게 나옴. 재밌는 건 사마천전에서 마지막에 사마천을 평하면서 ‘사마천같이 똑똑하고 많이 배운 애도 저렇게 되는 거 보니 기명자철 능보기신(밝고 지혜로워야만 자신의 몸을 온전히 지킬 수 있다)이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네!’ 하면서 시경을 인용하는 대목이 있음. 근데 반포전에서는 반고도 사마천 못지 않게 정치 싸움에 휘말려서 감옥에 갇혔다가 옥중에서 사망함. 이거 보고 후한서에서 사마천 보고 뭐라 하더니 지도 똑같다면서 ‘옛 사람이 속눈썹 얘기를 한 이유가 있구만.’ 하면서 깜 ㅠㅠ 사실 재밌는 얘기가 아니라 슬픈 얘기지. 근데 이거보고 궁금해진게 이거 쓴 애는 어떻게 됐나 알아 보니까 얘도 역모에 연루되어서 죽음 ㅠㅠ 그래서 그 이상은 무서운 이야기 될까봐 더 안 찾아봄…
꼭 순서대로 다 읽으려고 할 필요 없다:
물론 사마천이 본기 다음에 표를 배치한 건 다 나름의 의도와 배려가 있긴 함. 근데 그건 옛날 기준이고 어렵고 안 읽히는 걸 굳이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사실 <서> 같은 건 엄청 지루한게 대부분임. 내가 사기 추천한 주변애들 보면 솔직히 열전도 열 편 이상 읽기 버거워함. 그니까 그냥 재밌는 것부터 우선 읽자. 아 그리고 <표>는 김원중 역이 좋음. 왜냐하면 판형이 커서 표가 그나마 표 같이 나와서 덜 헷갈림. 근데 전체적으로 번역은 뭐가 좋냐하면 솔직히 모르겠어. 사실 번역도 번역인데 제대로 된 해설이 함께 달려 있는 좋은 번역서가 시급한 듯. 발췌역이고 해설 위주인 해설서로는 이승수 교수님의 사마천의 마음으로 읽는 사기 추천함.
4. 이릉 사건을 계기로 사마천은 천도를 더 이상 믿지 않는가?
사마천전의 보임안서를 보면 궁형을 당한 사마천의 절절한 심정과 원통함이 매우 깊이 글에서 배어 나오는 걸 알 수 있어. [죄인의 몸에 덧없는 세상의 바람은 차갑기만 하고 또 더욱 많은 비방을 불러들입니다. 저는 말을 잘 못하는 바람에 이러한 화를 당하여 고향에서 비웃음거리가 되었고 돌아가신 아버님을 욕되게 하였으니 무슨 면목으로 다시 부모님의 산소 앞에 설 수 있겠습니까? 비록 다시 백 대가 흘러도 저의 수치는 더욱 쌓일 뿐입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아홉 번 장이 뒤집히며, 집 안에 있으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집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치욕을 생각할 때마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흘러 옷을 적시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대목.
잔인한 한무제에게 억울하게 지나친 형벌을 받은 이 이릉의 변이라는 사건은 당연히 사마천에게 큰 영향을 미쳤어. 근데 이릉의 변이 어느 정도로, 또 어떻게 사기에 반영되었는지에 대한 생각은 학자마다 다 달라. 한무제와 한왕조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서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무제에 대한 비판이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 기록하려는 사관의 신념에 충실한 것 뿐이다 라는 말도 있지. 그리고 이릉의 변을 계기로 사마천이 천명을 더 이상 믿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고 아니라는 주장도 있어. 심지어 처음부터 안 믿었다는 말도 있지. 그리고 열전의 인물들을 설정하거나 평가하는 데 있어서도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음.
결론적으로 내 의견을 말하자면 난 이릉의 변이 사마천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천명과 천도라는 사마천의 근본적인 가치관에도 엄청난 회의를 일으켰지만 결국에는 천명과 천도가 있다는 가치관을 포기하지는 못했다고 봐. 그리고 그건 조상과 부모로부터 내려져온 강한 사관 문화적 전통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소명으로 생각했던 사기 집필의 목적 때문이야. 사마천의 목표는 본래의 역경의 사고가 담겨있는 새로운 춘추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역의 본뜻이라는 건 사마천에게는 천인감응론이 결합된 한대 역학이었고.
아마 현대 관점에서의 위대한 역사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억울하게 궁형이나 안겨 준 하늘 같은 건 진작에 포기했을지도 몰라. 사실 백이열전을 읽다보면 사마천의 천도와 천명에 대한 회의와 부정이 크게 느껴지거든. 솔직히 백이열전을 분석한 논문들을 봐도 그렇고 사실상 이 열전에서는 사마천이 천도를 부정한다는게 거의 빼박 수준이라… 근데 문제는 위에 말했듯 사마천의 꿈은 최고의 역사서 쓰기보다 훨씬 원대해서 세상의 모든 지식이 들어가 있는 책, 그러면서도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단 내릴 수 있는 책인 경(經) 만들기가 목적이거든. 그러니까 천명과 천도를 대신할 대안적 체계를 새로 만들지 않는 이상 기존의 것을 쉽게 부정할 순 없는 거야.
그래서 백이열전에선 시경과 상서에 의문을 품으며 허유, 변수, 무광을 언급하지만 그런 의문점들은 사실 요순 시대만 그런게 아니고 당연하겠지만 그 이후 시대도 다 마찬가지인데(예를 들어 하왕조의 후예, 한착의 왕위 탈취) 사마천도 그런 이야기를 알면서도 막상 하본기에 정확히 서술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아. 산해경의 괴이한 얘기나 자객들의 과장된 얘기는 믿을 수 없어서 쓰지 않는다면서 한고조의 외모묘사(용의 얼굴과 72개의 넓적다리 점)나 뱀과 노파 이야기 같은 믿을 수 없는 건국신화스러운 얘기를 다 적어놓는 것도 그렇고. 따라서 이릉의 변을 계기로 사마천의 천도에 대한 생각은 많이 흔들렸지만 노골적인 비판은 백이열전 정도를 제외하고는 매우 암시적으로 표현되거나 드러나지 않아.
다만 이릉의 변은 사마천의 심리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후기에 집필된 열전들을 통해서 이릉의 변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마천의 많은 심리나 가치관 변화가 표출되었어(돈이 없어 궁형을 면제받지 못했던 탓으로 금전적 가치를 중요시 함, 재앙에 빠진 이를 도와주는 의로운 이와 협객에 대한 갈망, 혹리에 대한 혐오, 전통적 명예관보다 굴욕을 참고 대업을 이루는 이를 찬양함 등).
그렇지만 모든 열전이 그런 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사마천의 모든 관점을 이릉의 변에 귀착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어. 처음에 얘기했던 대로 사마천이란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최초 사기 집필의 포부를 밝히는 사마천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가치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릉의 변 이후의 사마천과 둘을 분리하여 사기를 종합적인 저작물로 이해하는 게 제일 중요함.
5. 그 外
디테일한 주제들:
김병준 교수님의 논문이나 강의는 항상 기존 통설과 반대되는 신선함이 있어서 좋음.
(1). 『사기』 대완열전은 왜 서역열전이라 이름하지 않았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iMT6SkxaDj8고대문명연구소 정기포럼 (2023.05.20) - 『사기』 대완열전은 왜 서역열전이라 이름하지 않았을까? (김병준)- 주제: 『사기』 대완열전은 왜 서역열전이라 이름하지 않았을까?- 강연자: 김병준 (서울대 교수,중국고대사)『사기』「대완열전(大宛列傳)」을 두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 서역에는 대완 이외에도 여러 나라가 있었는데, 왜 「대완열전」이라고 했을까. 거의 같은 내용을 옮겨 적은 『한서』...www.youtube.com
(2). 반복과 전복의 변주 : "사기" 열전의 합전 분석- https://www.youtube.com/watch?v=t1AxPJJHHPI&t=0s2023년 강연-집필사업 공개강연 제1회: 반복과 전복의 변주 :2023년 인문학연구원 강연-집필사업 공개강연 제1회: 반복과 전복의 변주 :www.youtube.com
(3). 사마천은 왜 책을 덮었을까?: 『사기』 권74 맹자순경열전의 서사 분석
태사공자서의 말미 요약의 신뢰 문제:
태사공자서는 마지막 부분에 사기 130편 전체에 대한 요약을 하고 있어. 근데 읽다 보면 느끼는게, 요약에서 사마천이 그 편에 대해 말하는 것이 막상 그 편의 본문이나 태사공왈을 읽으면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음.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꽤 많은 편이 그렇다고 느껴져. 그래서 이 점에 대해서 태사공자서의 요약에 후대 사람들의 편집이 이루어져서 그렇다는 설과 사마천 본인이 일부러 조심하느라 다르게 썼다는 설이 있어. 후자의 주장이 다수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요약에만 숨긴다고 숨겨지나? 하는 생각은 있음 ㅋㅋ 아니 왜냐면 아리송하게 쓴 정도가 아니라 백이열전같은 경우는 요약이랑 본문이 너무 다른 수준이거든. 근데 백이열전에 대한 시대별 해석같은 거 보면 의외로 사마천의 의도에 대해서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태사공자서는 마지막에 쓰였지만 말미의 130개의 편 선정과 요약은 자서보다 훨씬 먼저 쓰였고 그래서 각 편들의 본문과 태사공왈을 쓸 때는 생각이 달라져서 그렇게 된 거 아닐까 생각함.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사기 비평서: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자유인 사마천과 사기의 세계》를 같이 읽었는데 실망스러웠음. 미야자키 이치사다는 사기의 특별함을 사마천이 자유인의 정신을 가져서이고 그 자유인의 정신은 고대 춘추시대의 만국이라 불렸을 정도로 많았던 도시국가들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을 펴는데 솔직히 동의가 안됨.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마천의 사기의 특색은 당대의 상황과 사관문화의 전통, 그리고 사마천의 개인사에게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함. 춘추전국시대가 통일왕조 이후보다 아무래도 사상과 문화가 더 자유로운 사회였을 거라는 건 당연히 동의하지만 무슨 춘추시대 소국들에 사는 사람들을 고대 그리스 폴리스 시민같이 말하고 그걸 시민사회인양 해석하는데 이게 과연 맞나? 근데 미야자키의 이런 도시국가 논리는 그의 다른 책 <중국통사>에서도 본 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나이토 코난 다음의 미야자키 세대가 마르크스주의 학파랑은 다른 방식으로 서구에 비할만한 동양의 역사를 만드려고 하던 시절의 논리라고 생각하면 이해는 되는 듯(사실 중국통사 자체도 꽤나 오래된 책이기도 하고). 춘추시대 도시국가- 당송변혁론- 근대 일본으로 세트를 이루는.
Grant Hardy, 『Worlds of Bronze and Bamboo』:
1999년에 나온 서양권의 유명한 사기 비평서. 약간 현대의 보편적인 관점을 대부분 제시한듯(물론 다른 사람도 다 알았지만 종합적으로 말이야). 사기를 일종의 미시적 우주로 보기, 분산 서술로 인한 다면성과 불확정성, 춘추필법적인 암시성, 미묘한 서술, 단순한 역사 서술이 아니라 춘추같은 해석학적 도구로써의 활용 의도 등. 책의 비판은 리뷰 논문 하나 봤는데 제목에서 보듯이 의도적으로 강조를 하려했던 내러티브(진시황의 청동 세계 VS 사마천의 죽간 세계)가 별로 지지받지 못하고 틀린 점, 유교적 관점을 생각보다 너무 강조했다는 점, 사마천의 의도를 지나치게 체계화하고 일관적으로 파악하려고 한 점(너무 사마천뽕이 심하고 심리주의적이라는 말) 등이 있음.
근데 유교적 관점의 강조는 사실 책에서 사마천이 공자의 명분론과 별로 같지 않다는 걸 다 설명을 하긴 하거든? 내가 위에서도 말한 시의(때를 맞추어 행동하기)나 합리적이면서도 초월적 섭리를 인정하는 것(책에서 인식론적 겸손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거 다 설명한다 말이야. 근데 내 생각엔 Hardy가 그냥 이걸 정확히 무슨 관점이라고 정의를 못 내려서(주역 언급도 없고) 결국은 어쨌든 유교는 맞다! 라고 정하고(실제로 맞긴 하니까) 그러다 보니 일부러 더 유교적인 해석 쪽으로 간 것도 있는 것 같음. 책에서 내내 구구절절 사마천은 이런 해석도 하고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다층적으로 봤다! 라고 해놓고 “어쨌든 공자의 뒤를 잇는 유교 윤리의 구현자는 맞아!” 이러는 느낌이라 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저자의 의도를 너무 과도하게 추론하지 말고 우연적 요소나 내러톨로지 자체, 효용론에도 집중 좀 해라.’ 이런 말은 맞는 말이긴 한데 사실 대부분의 사기 연구자들은 다 사마천 과몰입이긴 함. 김병준 교수님만 봐도 사마천이 매우 사소한 것까지 모든 걸 다 철저하게 계산하고 생각해서 사기를 저술했다고 보시니까. 아니 애초에 국내 사기 번역자들도 모두 각자 서로 다른 나만의(?) 사마천 상(像)이 확고함 ㅋㅋㅋ 그리고 사실 그 점에선 겨우 한 달 열심히 본 나도 그렇지 뭐 ㅎㅎ
이런 거 보면 확실히 사기는 정말 너무 매력적인 텍스트가 맞긴 함! 그러니까 올해는 다들 꼭 한 번 사기를 완독해 봅시다 :)
아시아문학사
사기열전은 인물마다 챕터로 나뉘어져있어서 시간 많이 투자 안하고 한챕터씩만 봐도 좋은거 같습니다. 역사서기도 하지만 뭔가 인간 군상극 느낌도 나요
사실 열전 하나하나도 군상극입니다. 열전 이름 보고 들어갔다간 끝에 가서 의외로 영문 모를 이름으로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죠. 가끔은 군상극인 척 주인공 교체도 하고요. 알고보니 엑스트라가 빙의된 웹소남주였던 것.
본심 숨기고 말하는 잘배운 아저씨 같음
나중에 글지우지 마셈
아니 근데 만화랑 해설서 말고 원전은 어디서 나온걸 읽어야 하는거? 현대지성에서 나온 것도 ㄱㅊ?
혹시 사마천 평전도 읽어보셨나요?? 글항아리에서 나온거랑 최근에 연암서가에서 나온거랑 있던데
일단 열전은 글항아리?
글항아리가 평이 좋아요
표랑 서 거르고 본기 열전 세가만 샀는데, 표랑 같이 봐야 이해가 잘 된다거나 이런 건가요 혹시ㅠ
아뇨 잘 하셨어요. 표랑 서는 도서관 가서 빌려 읽으세요. 조금 읽다 보면 자기가 사도 후회할지 안 할지 느낌 옵니다 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