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 존재와 무현 재도전 중인데 현상(phénomène)의 절대성과 상대성에 대한 의문이 있음.
일단 사르트르가 알려주는 현상에 대한 내용정리
- phénomène은 현상 또는 상대적·절대적인 관념이다.
- 현상은 상대적이다. "나타남"은 본질상 그 누군가에게 나타나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
- 여기서 현상은 자신의 어깨너머에 있는 그 자체 역시 절대적일 수 있는 하나의 진정한 존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 현상은 절대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것이다. 현상은 있는 그대로(comme il est) 자신을 드러내 보이기 때문
- 현상은 현상으로 연구할 수 있고 기술할 수 있다. 현상은 절대적으로 그 자신을 가리키기 때문
현상의 상대성은 직관적으로 충분히 납득이 가는데, 현상의 절대성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잘 안 오네.
예를 들어 정상시각과 색맹시각의 차이라던가 시력의 차이로 a라는 물체가 누군가에게는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뿌옇게 보이는 것.
이들의 경우에는 현상의 상대성과 절대성이 공존한다고 이해함. 다르게 보이는 것은 상대성이며, 다르게 보이더라도 일단 어떤 방식으로든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것 자체로 절대성이 성립하는 거겠지.
그렇다면 극단적인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는 보이는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경우.
누군가에게는 현상이 감지되는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현상이 감지되지 않는 경우에도 현상의 절대성이 성립할 수 있나?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현상의 절대성인데, 누군가에게는 드러나는 현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드러나지 않는다면 절대성에 모순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인구의 절반은 A라는 유령을 볼 수 있는데, 나머지 절반은 안 보인다면 그것은 어떻게 판단되어야 하는거지?
이 문제를 다르게 접근하자면, 현상의 상대성이란 나 이외의 다른 관찰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는데, 나와 타인의 상대성을 극단적으로 인정해버리면 현상의 절대성에 에러가 발생하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함.
어쩌면 현상의 절대성이라는 게 더 거대한 범주를 의미해서 "인구의 절반은 A라는 유령을 볼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안 보이는" 현상. 이러한 현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것을 절대성이라고 하는 것인가?
어떻게 보면 말장난같기도 한데 phénomène라는 단어의 정의가 단순하게 오감으로 인식되는 것이 아닐 것 같다고 느껴짐. "phénomène는 상대적·절대적인 관념이다." 라고 했으니 말이지.
아무튼 사르트르의 phénomène 설명에서 상대성과 절대성이 양립하는 부분에 대해 그것이 타당한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생각해봤는데, 여기까지 내가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게 맞는지 아니면 교정이 필요한지 조언해줬으면 좋겠음.
현상이 어떤 절대적 본질에서 나온 현상이 아니라, 현상 그 자체로서의 현상을 강조하니까 거기서의 절대성을 말하는거 아님?
현상 그 자체로서의 현상을 강조한다면, 내가 제시한 유령 A에 관한 문제에서 절대성에 오류가 생기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