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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동안 책을 손도 대지 않고 있다가 오랜만에 여유가 좀 나서 책을 펴 본 거 같다.


뇌가 굳어있는 상태에서 파우스트 1부를 읽는거는 살짝 힘들었음.


*감상에 잘못된 이해가 있을 수 있음


개인적인 느낌으로 파우스트는 이야기를 전개 해 나가는 입장에서 '시'라는 매개가 필수적으로 다뤄지고 있는데 이 시의 맛을 느끼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시라는 것은 무릇 언어에서 비롯된 말의 느낌이나 역사적, 문화적 흐름처럼 미묘한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독일하면 히틀러만 떠올리는 토종 한국인이 번역체로 된 시를 읽는걸로는 충분한 감상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읽으면서 든 느낌은 진짜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었다. 파우스트는 당시 존경받던 학자(이자 마술사이자 신학자이자 모든것에 통달한 대단하신 분)이다. 본인도 그걸 너무 잘 아는 나머지 스스로를 반신으로 여기며 세상 너머의 규칙을 탐구하려한다. 그러다 처음 정령(악마)를 만나 크나큰 격의 차이에 당황과 압도되어 본인의 부족을 깨닫는 것도 잠시 바로 제자와 격을 나눈다. '배움이 모자란 너는 나를 이해할수 없어'라며 비난을 퍼부음. 후에 진리를 깨닫을거라며 그 악마와 일종의 계약을 한다. 이 세상은 의미를 찾을 수 없다던 본인의 말과는 무색하게 젊어지자마자 욕정에 사로잡혀 개짓거리를 하다가 본인과 애인을 살인자로 만들어버림. 이때 감옥에서 오또케오또케하다가 악마가 구해주는게 너무 짜침. 

그리고 그런 얘를 뭐 신의 대리인이다, 대단한 사람이다, 악마피셜 나의호적수다 이러는 게 너무 사람 바보만드는거 같아서 조금 그랬다. 그냥 바보들 사이에서 과대평가 받은 우물  나르시스트가 본인의 한계를 깨닫고 절망하는 걸 보는 듯한 느낌.


이 책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얘기하려는게 보인다. 때로는 분노에서, 때로는 사랑에서, 때로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사람의 사람됨을 보여준다. (그래서 파우스트가 그랬겠지) 뭐 여튼 그렇다. 더 자세한 거는 2부 가봐야 알듯.


맞다 질문// 그 갑자기 <한 여름밤에 꿈> 부분과 함께 막 여러인물이 나와서 한마디씩 던지는 데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거임?? 아무리봐도 전체적인 글이랑도 연결이 안되고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이해가 안됨ㅜㅜ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