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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사랑얘기만 읽어서 언더독 감수성과 비판의식 채우러 베른하르트 먹으러 옴

옛 거장들의 줄거리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술 박물관을 오가는 늙은 비평가 레거와의 대화를 그린 작품임

베른하르트의 이야기답게, 서사는 거의 없음. 해봐야 레거가 이렇게 박물관 죽돌이가 된 까닭을 그렸을 뿐임. 내용의 대부분은 예술가의 나약함과 오스트리아와 현대를 향한 날선 비판의 연속이었음

옛 거장들은 베른하르트의 큰 테마인 조국을 향한 비판, 완벽을 향한 집착, 예술과 졸렬한 타협 등, 주제 의식이 골고루 들어있는 대표작 같은 소설이었음

완벽하지 않음을 혐오하는 베른하르트 소설치고는 미흡함과 불완전성이 작품을 인간답게 만든다는 주제 의식이 좀 의아했음

인류사 무엇도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류는 자포자기하지 않는 대신에 완전함의 달성을 위해 영원히 일과 창작에 매달릴 수 있다는 신선한 역설은 꽤 인상적인 성찰이었음

예술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사소한 실패 덕분에 현실 대신 예술로 도피한 레거는 자포자기하는 대신 비판과 탐구를 이어나갈 수 있었음

비판의 끝에서 타협이 아니라 조소에 가까운 희망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베른하르트 소설의 정점이라는 생각도 듦. 이 양반 반골 기질은 ㄹㅇ 독보적임

근데, 솔직히 이번 작품 마음에 안드는 사소한 점이 있음. 별건 아니고, 내 예상이랑 작품이 살짝 따로 놀았다는 거임

제목도 그렇고, 주된 소재는 예술인데, 비판이 살짝 차고 넘쳐서 조국을 공격하느라 거장과 예술이라는 주제는 오히려 마지막으로 갈 수록 희미해지는 점은 살짝 소설 초점이 미묘하다고 생각함

베른하르트의 또다른 테마인 절망의 새로운 국면을 그리는 점에 가장 큰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도 듦.

베른하르트는 의식의 흐름으로 나약한 개인과 사회를 욕만하는데 어떻게 소설은 또 재미있나 신기하기도 함

생각해보니까 독문학의 욕쟁이 할머니 국밥같은 작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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