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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가 거의 없고 화자의 내적 독백이 상당분량을 차지하다보니 길을 잃기 쉬웠다.


다만, 민음사 역본의 경우 주석이 충실하고 매 편 말미에 작품해설이 길잡이 역할을 해주어 보완이 되었음.


저번에 뭔 진자나 프로메테우스 등 상식에 가까운 것에도 과한 주석이 달려 흐름을 끊는다고 툴툴댔는데, 이미 판본이 나왔는데 역자가 내 불평을 들었을리는 없겠지만 혹은 2022년 이전에 그런 불만이 나왔던건지 12, 13권은 주석이 최소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달아 끊김없이, 주석없이 읽으니 확실히 그 흐름에 스며들며 읽어진다.



1~4권은 정독했다.


5~11권은 솔직히 다소 속.독했다.


12~13권은 다시 정독했다.


중간중간 길을 많이 잃었다.

아름다운 표현, 특히 꽃핀~  쪽에선 만연체임에도 시적인 표현이 많았지만 빈말로라도 재미가 있는 소설은 아니다.


다만 삶의 모든 경험들이 문학의 소재라는,

문학 작품의 모든 소재는 내 지나간 삶이라는 화자의 말이 너무 와닿았다.


그야말로 이 소설을 쓰는 행위 자체가 바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쓰는,


삶과 작품이 혼재하는 소설이었다.



허구와 실제가 섞인

자전적이기도 한.



다른 사람들은 아름다운 문체와 여러 작품적 시도에서 감동을 느끼는 모양인데

솔직히 5권부터 11권은 다소 길을 잃어가며 읽은 감이 있어,

그 참된 아름다움은 만끽하지 못했던것같아 아쉽다.


대충읽으면 길을 잃기 쉽다고 누가 그러던데 뜨끔할 따름.

그저 독서근육으로 억지로 읽어낸 감도 있다.


12, 13권에서 전율을 기대했는데,

확실히 약간의 전율은 있었지만 내가 이 위대한 작품을 온전히 받아내기엔 아직 모자르다.


당대 프랑스에 대해 해박한 배경지식을 갖고 원어로 읽지 않는 이상은 힘들겠지?



어찌보면 소설이라기보단..

때로는 소설이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거 나열하는거 읽는 느낌도 들었고..


뭐..

아 자전적 소설이라고 치면 그것도 소설이지만..



하긴 나는 아직 평생 읽은 책이 500권도 채 되지 않은 독린이라,

벌써부터 이 책을 도전하기엔 만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잃시찾을 읽으면서 길을 잃지 않으면 잠언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데


너무 좆밥인 상태에서 과한 용기를 갖고 도전한 건 아닌가 싶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