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립이란 지금 곳곳에 만연해 있고 우리 시대에는 특히 더 그렇지만 이 고립의 시대는 아직 완전한 종말을 고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면 지금은 누구나 자신의 얼굴을 가장 많이 부각시키지 못해 안달하고 자신의 내부에서만 삶의 충만함을 경협하고자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의 결과란 사실 삶의 충만함이 아니라 오히려 완전한 자살일 따름이기 때문이며, 자기 존재를 완전히 규정짓는 대신 완전한 고립에 빠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에는 모든 사람들이 개개의 단위들로 분리되었고 각자 자신의 동굴 속에 고립되어서 다른 사람에게서 멀어져 몸을 숨기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도 또 숨기고, 그러다 결국에는 자기도 사람들로부터 내쳐지고 또 자기 스스로도 사람들을 내치게 되는 것이지요.
고립된 채 부를 축적하면서 이제 나는 얼마나 강한가, 생활이 얼마나 안정되었는가 생각하지만, 부를 축적하면 할수록 더더욱 자살과 같은 무기력에 빠져 든다는 것을 이 정신나간 자는 모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 하나에게만 희망을 거는 것에 익숙해진 채 전체로부터 분리되어 개별적 단위가 되었고 사람들의 도움도, 숫제 사람들과 인류도 믿지 못하도록 자신의 영혼을 길들인 탓에 그저 자신의 돈이나 자기가 손에 넣은 권리가 없어질까봐 벌벌 떨 뿐이지요.
지금의 인류의 지성은 어딜 가나 참다운 인간 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은 고립된 개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통합에 있다는 말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비아냥거릴 따름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 무서운 고립도 때가 되면 종말을 고할것이며 모든 사람들은 서로서로 분리되었던 것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일 이었는지를 일시에 이해할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이 이미 그렇게 될 것이니, 그토록 오랫동안 암흑 속에 갇혀 빛을 보지 못 한 것에 놀라워할 것입니다.”
(p.55)
왜 사람 사는건 150년 전 러시아랑 큰 차이가 없는가...
아.. - dc App
무슨책인가요? - dc App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2권이에요.
캬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