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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원래 21세기 자본을 마저 읽고 감상을 쓰려고 했는데 갤 분위기가 라노벨로 핫하길래 책장에 있던거 꺼내서 다시 읽었음. 니시오이신 것중엔 처음 읽은 건데 애니에서 봤던 그 ㅈ 같은 문체를 글로 직접 보니까 더 좋더라고. 그때가 라노벨에서 판타지로 넘어갈때였는데 이신 것 중에 좋았던 게 좀 있었음. 칼이야기 같은 거?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봤거나 그걸 원작으로 한 애니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ㅈ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때 친구한테 빌려줘 보니까 20페이지쯤 읽고 ㅈ 같다면서 ㅈㄹ했음. 그럴 만도 한게 뒤에 내용이랑 조또 상관없는 책장에 깔려 죽을 것 같다느니 이사를 자주 다닌 다느니 자기는 소설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남들이 소설가라고 불러준다느니. 읽고 있으면 ㅈ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200쪽 정도되는 분량에 4~50페이지는 가야 이야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 거지같다. 물론 주인공을 설명하는 것들이고 필요한 것들이긴하다. 하지만 이신 특유의... 아무튼 그런 게 있음.


 라노벨이기도 하고, 이신의 작품이기도 해서 작품의 현실성을 따지는 것은 매우 무의미하다. 하루키의 책을 읽으면서 저기서 ㅅㅅ를? 이라는 질문이 무의미한 것과 유사한 것 같다. 저게 있을 수 있는 지가 아니라 뭘 의미하는지가 중요하지. 본작의 이야기도 상당히 말도 안된다. 무려 대학생 남자가 초등학생 여자애에게 커터칼로 위협당해서 그대로 여자애 집에 감금된다...


 별로 사람새끼같지 않게 자기를 작은 존제로 보는 주인공이 아픔 과거를 갖고 충격적인 상황에 처한 여자애를 도와주는 내용이지만 초반에 서술된 내용으로도 그렇고 장기적으로 여자애도 주인공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진부한 레파토리지만 작가가 작가인지라 누가 읽더라도 진부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짜증내지 않으면 다행이겠지?

 꽤나 재밌게 읽었고 엔딩도 마음에 들었다. 어제 에반게리온을 봤는데 엔딩도 연출도 개같았던 그것과 다르게 보고나서 기분이 깔끔했다. 그런 의미에서 소녀불충분은 라노벨의 탈을 쓴 고전문학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건 좀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