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이렇게 해석하는 넘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보셈
1. 데리다 해체론은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 없음
애초에 데리다가 해체하고자 하는 대상이 개같이 복잡하고 빙빙 돌려서 헛소리하는 프랑스 철학이라서 그런거임
2. 해체라는 건 일종의 작업임
단순히 세상은 이렇다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맑스처럼 세상을 바꾸자 이것도 아님
그보단 세상이 어떠한지 인식하고 드러내는 작업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가까움
3. 왜 작업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이어야 하나
구조주의라면 그냥 세상의 구조는 이렇다고 보여줘버리면 끝남
주체는 바뀌어도 구조는 고정불변이라고 보니까
근데 해체론 관점에서 구조는 매순간 바뀌다보니 어느 하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되는 문제가 아님
4. 차연이란 단어가 제일 유명하긴 한데, 그보다 중요한게 부재와 흔적 개념임
부재란 있긴 있는데 지금 여기에 없다는 것
흔적이란 그런 부재하는 대상을 지칭하는 모든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들임
현전과 부재, 부존재를 구별하고 왜 굳이 대상이 부재한다고 보는지 생각해봐야함
5. 흔적이란 건 존재론을 전제한 개념임 즉 부재하는 대상이 남긴 흔적이라는 뜻임
데리다가 그라마톨로지에서 현전은 없다, 모든 기의는 기표이다, 음성언어든 문자언어든 흔적이다, 현전보다 흔적이 먼저다 하는건 어디까지나 인식론 차원이지 존재론 차원이 아님
해서 물자체는 없다고 존재론적으로 선언한 헤겔과는 결이 다름
이에 반해 부재란 개념은 존재론과 인식론 경계에 있음
대상이 부재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헤겔보다는 칸트적인것임
6. 해체라는 작업을 할 때와 안할 때 세상이 달라짐
양자역학 같은거임. 전자를 관측하면 전자 상태가 달라지듯 대상을 해체하면 대상이 달라지는것
가령 해체 전의 플라톤 철학이 정적인 이분법 구조라면 해체작업을 하고 난 뒤의 플라톤 철학은 동적인 생명력을 얻게됨
7. 음성언어 문자언어 이분법에 너무 매달릴 필요 없음
애초에 한자문화권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서양철학 고유의 전통임
우리는 세종 이후에나 쓴 표음문자를 서양애들은 기원전 1200년부터 써오다보니 만들어진 그들만의 전통이지 인류 보편적 관념은 아님
차라리 동양에선 특정 문자가 다른 문자에 대해 우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해온 역사라고 보는게 자연스럽지
충효, 인의예지, 중화와 오랑캐 등등
8. 모든 구조는 이분법적임
재밌는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조위에 또다른 구조가 쌓이고, 새로운 구조와 오래된 구조라는 이분법이 된다는거지
즉 이분법 구조는 그 자체로 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적인것임
가령 달러가 나머지 화폐에 대해 항상 우위인 건 미국이 가장 빠르게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하고있기 때문이듯이
물론 정적인 이분법을 유지하는 다른 방식도 있음
가령 19 20세기 제국주의가 전형적인 예임. 식민지를 성장시키기보단 착취로 일관해서 세상의 발전을 멈추게 하고 유럽중심 구조를 유지시키는 것
이 차이가 바로 해체와 모더니즘의 차이이기도 하고
데리다 철학이 김빠지는 점은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하면 뭔가 의미있는 결론이 없다 라는 것이 아닐까...ㅇㅇ
그조차 그때그때마다 다를걸? 가령 데리다 생전에야 유럽중심주의가 해체 대상이었다지만 지금 유럽은 이미 퇴물됐자너. 이게 이미 해체된 세상을 사는 우리가 해체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다보니 식상해보이는 것일수도 있는데, 그 대상을 유럽에서 중국으로 바꾸는 순간 ㅈㄴ혁신적으로 느껴질것임.
그래서 어쩌라고? 에 대한 대답이 소련 멸망과 영란은행 파산이었다고 조심스레 추측해봄
그래서 뭐라고 그러는 건데 우리 속담/사자성어 내용밖에 더 되나 생자필멸 기승전결 아니땐굴뚝에연기나랴
나는 해체는 뜬구름 잡는 얘기같은 느낌이 들고, 오히려 메시아성 관련 얘기들이 더 와닿더랑
아직 메시아성 까지는 진도가 안나갔음. 영원히 도래하지 않는 메시아? 이런식으로 줏어듣긴 했는데 잘 모름. 설명좀.
뭐든 맹신하지 마라 전부 맥락이다~ 그렇다고 회의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지지도 마라~ 수천년동안 이걸 못했던 건데 니체 이후로 알음알음 이런 얘기들이 나오다가 데리다가 어느 면에서 종합한 거지. 이 정도면 김빠지기는커녕 뚜껑 딴 콜라마냥 짜릿한 철학 같은데
사실 데리다 넘 어려워서 원전 제대로 읽어본 적 없음 ㅠ 수고염
180.182 맞아! 어찌보면 해체론은 20세기에 처음 등장한 흐름일 수 있음. 철학적 사조가 변하는 속도 자체가 빠르고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극도로 높아지지 않고서는 차연의 작용을 인식하기가 어려우니까. 내가 데리다 좋아하는게 광신도 허무주의도 그렇다고 애매한 중용도 아니어서임.
사실 말을 배배 꼬아서 그렇지 꽤 직관적이고 상식적인 방향을 제기하는 양반이리 생각함 하이데거 스캔들에 대응할 때 취한 스탠스나, 하이데거 철학 비판하면서도 자신이 하이데거에 홀렸다고 고백하는거나
결국 요약해주셨네요 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저도 요번년도는 프랑스 철학 꼭 도전해봐야겠어요국 요약해주셨네요 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저도 요번년도는 프랑스 철학 꼭 도전해봐야겠어요
써논거 보니 걍 변증법인거같은데 "스스로를 해체하면서 차원을 늘려가는, 동적인 구조의 역사"
동적이라는거 빼곤 다름. 그 결정적인 차이가 부재 개념이라고 봄. 변증법은 물자체의 "부존재"를 말했는데 해체론은 "부재"거든. 그래서 굳이 변증법이랑 비교하자면 데리다는 헤겔보단 아도르노에 가깝지.
무엇보다도 데리다는 세계가 진보한다고 확정짓지 않았음
비유하자면 이런거임. 똑같이 팬픽을 써도 데리다는 그걸 팬픽이라고 인식하고 가볍게 갖고노는건데 헤겔은 팬픽을 아주 정교하게 쓰고 또 고쳐쓰다보면 실제 아이돌과 연애가 가능하다고 미신적인 소릴 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