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AC에게 나의 슬픔에 대하여 설명한다. 나의 슬픔이 얼마나 혼돈스러운 것인지, 종 잡을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하여. 그래서 나의 슬픔이 흔히 말해지는, 그러니까 정신분석학이 말하는 그런 슬픔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정신분석학적인 슬픔은 결국 시간의 흐름을 따르고, 변증법적으로 느슨해지고, 조금씩 사라지면서, 마침내 '화해에 이른다.' 하지만 나의 슬픔은 그렇게 즉시 정화되지 않는다. 나의 슬픔은, 그와는 반대로, 물러가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AC는 대답한다: 슬픔은 원래 그런 거라고(그러면서 그는 앎의 주체, 수렴의 주체가 된다).
나는 그 주체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 나의 슬픔이 수렴되는 것, 일반화되는 것(키르케고르)을 나는 참을 수가 없다. 그건 마치 사람들이 나의 슬픔을 훔쳐가버리는 것 같아서다.
한트케의 소망없는 불행과는 다른 슬픔이다.
슬픔 이전에 정체성을 존중받지 못하는 분노가 느껴진다 상담을 받아본 적에 내가 느꼈던 심정임
ㄷㄷ 나도 이틀 전에 읽었는데 상실이라는 감정이 이런거구나 제대로 배웠다..
애도는 관계의 시작과 동시에 시작된다지. 언젠가는 관계가 끝나니까...
슬프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