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으로 같은 책을 읽어도 다르다는걸 느껴 보았다.
교수가 풀어주는 책은
무미건조한 단어들이 갑작스레 스파크가 튀며 응집되고 의미가 형성된다.
무엇을 얼마간 쌓았는지도 모를 토양들, 모든 것의 누적이 다갈래에서 펼쳐나와 문장마다 더덕대며 붙어댄다.
그것들이 이어지는, 수를 모를만큼 반복되는 그 과정에서 결정적이라는 사슬이 눈에 보인다.
이중 무엇 하나 갖추지 못했다는 괴로움보다
결정성이라는 확고함이 마치 평생을 걸어가도 구분되어버린 차원의 차이같이 느껴져 절망했다.
읽어내지 못한,
아니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읽어낸 자가 나에게 내뱉는 의미들이 거부할 수 없는 정합성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될 때 느낄 수 있는 모멸감.
이것이 내가 말한
‘ 교수처럼 읽고 싶다 ‘ 한 문장에 담긴 뜻이다.
교수처럼 문학 읽기 ㄱㄱ혓
어떤 텍스트를 읽고 갈피조차 잡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은 같은 것을 읽고 뭔가를 이야기 할 때, 그리고 그 이야기가 정합적일 때 비참함은 말이 필요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