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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지저귐이 음표가 되어 흩어지고,
한낮의 푸르름이 바래갈 무렵 저녁놀은 찾아온다.
금빛으로 부서지는 하늘을 바라보면 아름답고 동시에 서글프다.
저녁놀은 왜 이토록 찬란하면서도 서글플까.
내일 다시 태양이 떠오를 걸 알면서도 마음 한편이 아려오는 것은
내일의 태양이 오늘과 같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손끝을 스치는 바람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의 저녁놀은 이 순간뿐이다.
이 황금빛이 오래 머물길 바라지만
머지않아 어둠이 깔리고 영원할 것 같던 태양은 스러진다.
그렇기에 저녁놀은 찬란하면서도 서글프게 빛난다.
어린 날의 추억은 되돌아오지 않고,
한때 피었던 꽃은 다시 그 모습으로 피지 않는다.
저녁놀 또한 다시는 같을 수 없기에 더욱 깊이 마음에 스며든다.
이 작품 역시 그러하다.
화려하면서도 스산한 색채를 띠는 것은,
다시 오지 않을 사양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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