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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책은 생각보다 가축화 이론에 대해 또 몇몇 연구 결과에 대해 깊게 설명해주진 않는다. 1950년대 소련에서 드미트리 벨라예프라는 인물과 그의 연구의 일화를 중심으로 글이 쓰여졌다. 시대상이 워낙 위험해서 그 자체로 재미는 있었지만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줘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드미트리와 그의 동료들은 객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연구의 결과를 함부로 단정 짓지 않는다. 언제든 객관적이고 개방적이고 진취적이고 민첩하며 선량함 또한 잊지 않는다. 과하게 우상화가 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지만 어쨌든 그러한 태도는 과학자에게 필요한 자질임은 분명할 것이다.
과학을 꿈꾸는 어린 학생들에게 무척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다 떠나서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인 드미트리의 가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서 글을 썼다. 그게 내겐 꽤나 충격적이었다.
인간의 가축화는 이미 나도 알고 있었다. 다만 이전까지 읽은 책들을 바탕으로 나는 사회의 구조 안에서 점차 인간이 가축화가 진행됐다고 생각했다. 즉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이 먼저고 그 사회구조 안에서 가축화가 진행됐을 거라고 추측했었다.(물론 권력자가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가축화의 비밀은 20세기 말에서야 겨우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니까) 하지만 드미트리는 반대로 가축화가 사피엔스로의 진화를 촉진하고 그럼으로 인류는 원시적 무리 사회에서 더 큰 사회구조를 구축하는 종이 됐다는 것이다(명확히 이렇게 말한 건 아니고 내가 이해한 바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늑대와 개는 같은 동물이다. 하지만 그 둘은 분명 다르다. 침팬지와 보노보 원숭이는 같은 조상에서 분리됐다. 하지만 그 둘의 생태는 완전히 반대된다. 종의 분화는 유전자 돌연변이만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유전자 내에서 무엇이 발현되느냐 마느냐만으로도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빠르게 진행시키는 것이 가축화다. 여우는 고작 10세대만에 귀가 접히고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됐다.
가축화가 진행된 여우는 부모세대의 교육과 관계없이 유전적으로 외모와 성격 생태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그저 여우의 성격만을 번식 선택의 기준으로 잡았을 뿐인데 말이다.
인류의 가축화는 인류의 발생 이후에 진행된 것이 아닌 영장류의 가축화가 인류의 발생 기원일지도 모른다고 드미트리는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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