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뭐 물어볼게 생겨서 전공 교수랑 상담을 했었는데

상담 중간에 교수가 나한테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책 읽는거 좋아한다고 했더니 교수가 자기도 책읽는걸 좋아한다고 하는거야 

그렇게 상담하다 말고 중간에 서로 감명 깊게 읽은 책 말하면서 책 이야기좀 했는데 교수는 헤르만 헤세 작품이랑 금각사를 재밌게 읽었다고 하더라고 나는 그때 광기와 성 재밌게 읽었다고 했었는데 교수가 처음 들어보는 책이라면서 자기도 나중에 한번 읽어보겠다면서 메모지에 적으시더라

아무튼 상담이 다 끝나고 교수가 오늘 재밌었다고 다음에도 이렇게 책 이야기 좀 하자면서 가끔씩 자기 사무실로 놀러오라는거야 이때는 그냥 하시는 말씀인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어제 그 교수 수업이 있었다?

수업 쉬는시간에 교수가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잠깐 자기좀 따라와 보라는거야 그래서 따라 갔더니 자기 사무실로 데려가더라고

그러고는 사무실 책장에서 책 3권을 뽑으시더니

"그때 책 읽는거 좋아한다고 했죠?" 라면서 자기가 재밌게 읽은 책이라고 한번 읽어보라면서 그 책을 나한테 주시는거야 

싯다르타랑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소설 하나랑 자기개발서 하나 였는데 다 읽으면 책 돌려주고 돌려주면서 감상평 좀 말해달라더라고

책 읽는건 문제가 아니긴 한데 원래 교수랑 학부생이 이런 행동을 많이 하나? 뭔가 잘못 걸린거 같기도 하고 이런 경험은 처음 해봐서 많이 당황스럽네 

그리고 책 돌려줄때 감상평을 중고등학생 독후감 수준의 감상평을 말하면 또 안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