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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 소설 중 가장 큰 울림을 남긴 책이다. 마지막 장을 읽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가 멜키아데스의 양피지를 해석해가며, 부엔디아 가문에 축적되어 있던 100년의 고독의 의미를 마침내 마주하는 순간. 나는 그와 함께 그안으로 침잠했고, 그가 느꼈을 죽음에 가까운 고독을 체화했다.
이 책의 모든 이야기는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자신을 향해 되돌아오는 거대한 나선환처럼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를 즈음엔 그 모든 아우렐리아노와 아르카디오에 관한 이야기들이 모두 운명처럼 한 점에 수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작품은 단순한 가문의 연대기가 아니라, 시간과 인간의 존재, 기억과 묵시록적 운명에 대한 정교하고 집요한 작가의 역사적 탐구였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구상은 치밀하고 정밀하다. 복잡한 서사를 하나의 유기적인 구조물로 엮어낸다. 번역본임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그의 언어적 묘사는 감각적이고, 문장 하나하나에는 그가 살아온 라틴 아메리카라는 거대한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슬픔이 깃들어 있다. 그가 구성한 부엔디아 가문의 역사는 단순하고 기계적인 반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존재에 각인된 인간으로서의 어리석음과 탐욕의 굴레를 비판하는 작가의 인류애적인 경고일 것 이다 (재밌게도 책의 모든 등장 인물들은 본인에게 닥치는 경고를 한 발짝 늦게 깨닫는다).
멜키아데스의 양피지 안에서 나 역시 모래 돌풍과 망각속에서 잊혀진 부엔디아 가문의 일원이 되어있었다. 이토록 살아 있는 소설 앞에서, “어떻게 문학의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밀란 쿤데라) . 백년의 고독을 두고 소설의 끝을 말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부조리하다.
+독갤 추천으로 읽었는데 참 좋다. 책 속의 여성 인물들이 주체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점이 와닿았다. 일본 소설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힘이 있었음.
곧 보고타를 여행할 예정인데 시기적절하게 잘 읽은듯.
꼭 스페인어로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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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원서로는 콜레라시대가 진짜 좋았음 문체가 아름다움을 넘어서 몽환적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