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냥 관심이 없다. 나 스스로를 계발하려고 읽는 게 아니라 여흥과 읽어야 한다는 일종의 책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읽는데 굳이 자계서를 따로 읽을 필요를 모르겠다.
2 안 그래도 내 취향의 책들조차 읽지 못한 채 쌓인 게 많다. 읽었던 책들도 몇 년 후에 다시 읽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나만의 읽어야 할 책 리스트만 봐도 죽을 때까지 다 못 읽을 것 같다.
3 딱 한 번 자계서를 접한 적이 있긴 하다. 전공 강의 때 뜬금없이 함량 미달의 어느 교수님께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으라고 해서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뭔가 목표를 갖고 자격증 공부든 시험공부든 등단 준비든 그 외 뭐든지간에 열심히 하면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깨달음, 정보들이 아닌가 싶었다. 다른 자계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나오는 내용들은 그냥 뭔가 열심히 준비만 하는 경험만 한번 해도 그런 부류의 책 열 권 읽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더욱 자계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난 머리가 나쁘고 공부하는 체질도 아니라서 경험에 의존하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더욱 자계서의 당위성을 못 느끼겠다.
뭐 그렇다고 해서 난 자계서 읽는 사람들 딱히 뭐라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저걸 왜 읽나 싶긴 하지만 저마다 독서의 사유가 있을 테고 취향이 있을 테고 읽고 싶다는데 굳이 남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도 이유도 없다.
+ 그래서 책 얘기: 원래 82년생 김지영 다 읽고 함께 빌렸던 이갈리아의 딸들을 다음으로 읽으려고 했는데 예약해뒀던 책이 들어와서 다른 것부터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난 페미니즘을 신봉하는 사람도 아니고 딱히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닌데 연달아 페미 서적을 읽으면 내 멘탈과 뇌가 버티질 못할 것 같다.
아참, 이갈리아의 딸들 번역가들과 겉표지에 쓰인 서평들과 출판사 상황을 보니... 책은 82년생 김지영보다 괜찮을 듯싶은데 그 책에 관여된 사람들이 82년생 김지영보다 더 속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 같다. 82년생 김지영은 겉표지는 그냥 평범한 소설이기라도 했는데 이건 뭐... 후... 솔직히 겉표지 서평과 번역가들, 출판사의 다른 책 광고 보고 더 정신적 고통을 느껴서 미루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스트도, 안티 페미니스트도 아니지만 남성으로서 페미니스트들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백인우월주의자 단체를 대하는 흑인이 되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스트레스 강도가 크다. 이갈리아의 딸들 이후로는 잠시 페미니즘 관련 서적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지 않고 싶다. 너무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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