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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바깥은 여름, 비행운, 침이 고인다, 달려라 아비 순으로 읽었으니 김애란의 젊음을 향해 읽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침이 고인다는 3월 부터 읽기 시작해서 5월 초에 마무리를 지었다. 과제며 중간고사 준비며, 나름 바쁜 나날을 보낸 덕분에 독서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기 때문이리라.

김애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그 특유의 경험해보지 못 한 상황조차 공감하게 되는 아련함이 좋다. 침이 고인다의 소설들은 특히나 그렇다. 침이 고인다와 칼자국이 기억에 남는데, 침이 고인다에서는 도서관에서 버려진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나\'의 안타까움과 당혹스러움이 그랬고, 칼자국에서는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여유로운 유머가 그랬다. 칼자국을 읽고 나서는 괜히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책을 읽고 운 건 처음이다.

나는 부모님께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감사함부터 시작해서 미안함, 증오, 한심, 존경, 부러움 등등. 김애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부모인데 그래서 내가 김애란을 더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다.

달려라 아비의 소설들은 부모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달려라 아비와 누가 해변에서 감히 불꽃놀이를 하는가가 기억에 남는다. 달려라 아비는 칼자국과 비슷한 구조인데 칼자국은 \'내\'가 본 어머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 달려라 아비는 \'나\'는 보지 못 한 아버지를 이복형제의 \'편지\'를 통해 자세히 알게되는 차이가 있다. 두 이야기 모두 부와 모 둘 다 아련하게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칼자국은 마음에 와닿아서 좋았고, 달려라 아비는 극적이라 좋았다. 누가 해변에서~를 읽고는 소름이 돋았다. 결국 재미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건네는 유머가 담긴 어머니와의 사랑이야기를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강약조절이 어찌나 대단한지 나로서는 감히 이 작품에 대해서 왈가왈부 떠들어대기가 미안할 정도다.

노크하지 않는 방과 사랑의 인사에서 나온 판타지적 상황이 마음에 든다. 노크하지 않는 방에서 사실은 5개의 방이 모두 똑같고 심지어 열쇠까지도 똑같다는 상황이라던지. 사랑의 인사에서 수족관에서 검은 쫄쫄이를 입고 일하는 \'내\'가 어릴 적 떠난 아버지를 수십 년만에 손님으로 보게 되고 아버지를 외치다 지쳐 물 밖으로 나오는 도중에 물고기들이 뻐끔거리는 모습이 마치 자신이 방금 아버지를 외쳤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끼며 \'아버지\'하는 환청까지 들리는 상황이라던지.
가끔 어줍잖은 글을 쓰는 입장에서 내 글이 대부분 그러한 판타지적 상황으로 마무리되는 것에 김애란과의 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고 내 글과는 달리 완성도 높고 몰입감있는 김애란의 글을 부러워하게 되었다.

김애란의 팬으로서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꾸준히 소설집 좀 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