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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독일어권 작가이고, 데미안은 청소년 추천도서로 많이 추천된 책이다 라는 배경지식정도 빼고는 아는것이 없습니다. 독서 뉴비라 민음사밖에 아는게 없어서 민음사버전 데미안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민음사버전은 헤르만헤세 아저씨가 무섭게 쳐다보고 있었어요. 이건 겉표지가 그림같아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중학생 무렵 즈음부터 청소년 추천도서란에 데미안은 꼭 있었는데, 이제야 읽어보네요. 저번 달에도 둘째주에 피부과를 다녀오고 이방인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셋째주에 피부과를 다녀오고 데미안을 읽었습니다. 일종의 톱니바퀴마냥 독서를 하는거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약 10대초반 무렵부터 20대 초중반이 될 때까지 데미안 이라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는 내용입니다. 데미안은 완전무결한 것처럼 행동하고, 또래애들보다 훨씬 성숙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주인공이 데미안을 떠올릴때마다 데미안이 나타나고, 완전무결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빋는다는 행위자체가 매우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왜 꿈속에서 본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이 누군가의 얼굴을 필연적으로 닮아있는 것이고... 우연의 우연의 일치로 대충대충 넘어간다는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오히려, 맨 처음 프란츠에게 쎈척하다가 돈을 뜯기는 장면은 '음.. 나도 청소년기때 이런 적이 있었겠지. 귀엽군' 정도의 감상평은 남습니다만, 중간중간의 에피소드들은 공감하기가 어렵습니다.

데미안이라는 친구는 단순 멘토일 뿐만 아니라 생각의 범위도 넓혀줍니다. 기존의 기독교 방식에서 옳디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말이에요. 옛날에 없어진 특정 종파를 가리키면서 그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고 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사실 저는 읽으면서 서양사를 이해하려면 기독교 관련 책이나 헬레니즘 같은 뿌리의 뿌리부터 이해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종교와는 거리가 먼 인간이라 관심없는 이야기를 읽느라 좀 힘들었습니다. 영 읽는게 진도가 안나갔었습니다.

만약, 동양의 고전이라는 사마천의 사기 같은걸 읽으면 저는 동양인 베이스다보니 이해가 편할까요? 안읽어서 모르겠네요.

저 또한, 인생에서 멘토가 있었으면~ 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사실 저같은 비루한 인간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인간은 없었습니다. 긴 터널을 혼자 걸어가는듯한 느낌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저로써는, 주인공이 멘토가 있어서 부럽다는 느낌보다는 진리는 스스로 깨닫는게 맞지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치열하게 알을 깨고 나오라는 메세지는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왜 청소년 추천도서인지도 대략적으로 알 것 같습니다만, 저는 이 책을 애초에 공감을 못하며 읽다보니 정말 대략적으로나마 겉핥기로만 읽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러시아와 독일의 전쟁으로 주인공과 데미안의 급전개가 일어납니다. 그 이전에는 기독교 학교를 다니며 평범하게 10대를 보내는 싱클레어의 구름위를 걸어다니는듯한 안정적인 삶에서, 갑자기 벌레들과 진흙탕을 기어다니는 현실로 돌아오는 장면은 매우 인상깊네요. 비현실적인 전개에서 현실적인 전개로 돌아오니, 수업시간에 몽상을 하다가 갑자기 담임교사에게 정신차리라고 꿀밤을 한 대 맞고 현실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이 제일 인상깊어요.

마지막즈음에 거울을 볼 때마다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고 말을 하고 키스를 남깁니다만, 이게 진짜 키스인지 5살짜리 아이들이 '상상속의 친구' 를 만들며 노는거처럼 지금까지의 데미안은 상상속의 무언가인지 알기가 힘듭니다. 스스로에게 투영을 하며 진리를 찾아나간것인지, 왜 갑자기 키스를 하는것인지.. 아니 친구엄마를 왜 좋아하다가 갑자기 끝이나냐.. 그리고 자기 엄마를 좋아한다는걸 알고는 왜 암말도 안하냐? 이런 느낌이네요. 책이 너무 어려워요. 은유법이 많아서 이런걸까요.

열심히 알을 깨었지만, 얼마 안 날아가다가 죽는 새도 있을 수 있는 법이지만, 그래도 새는 알을 깨고 나아가야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도 저마다의 알을 깨고 나아가야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껍질을 못 깬 바보같은 어른인 것 같습니다.

책을 잘 이해를 못 한 것 같은데 언젠가 다시 읽으면 이해하는 날이 오겠죠. 성장소설인데 저는 마음도 깨끗하지않고 키도 멈추어버린 아저씨라 공감이 안가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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