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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시작한 이래, 한국 소설을 집어들었던적은 드물었다. 아마 작년에 읽은 젊은 느티나무가 유일할 것이다. 어째서인지 읽을 책을 찾는 동안에도 한국 소설에는 눈길이 가지가 않았다. 나의 독서 목록은 지나치다 할 정도로 서양 문학에 치우쳐 있다. 이전부터 그런 경향이 있었으나 쿤데라에 상당히 심취한 이후로는 더욱 심화되었다. 그렇기에 칼의 노래는, 나로서는 새로운 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비록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강제로 읽게 된 것이지만은).
카프카는 자신의 소설에서 심리 묘사를 지워냈고 그 대신에 상황에 처한 인물이라는 시야에서 묘사를 수행한다. 고발 당한 요제프 K의 감정은 드러나지 않는다. 드러나는 것은 그런 상황에서의 K의 행동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성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K 또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마치 작용-반작용처럼 부조리 속에 처한 인물의 반응만이 소설에서 부각된다.
칼의 노래는 그런 관점에서 카프카를 뿌리로 한다. 소설 내 화자의 감정은 최대한 절제된다. 단문을 통해 표현되는 것은 화자의 시야에 들어온 전시 상태와 그가 가진 생각 뿐, 감정은 문장 이면에서 차갑고 희미하게 흐른다. 이전 세대의 소설과 같이 슬프다고 울부짖는 대신 자신이 울었다는 일을 독자에게 보고한다.
단문, 절제된 감정, 그리고 이순신이라는 영웅은 소설에 비극적이되 고요한 감성을 부여한다. 글은 서사보다 그때그때의 생각, 감정이 주를 이룬다. 칼의 노래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시에 가깝다. 하나의 주제 아래 모인 서사성이 약화된 시, 그것이 칼의 노래이다.
운율도 없이 산문체로 쓰인 글이 어떻게 시인가, 라고 하겠지만 적어도 난 이 글을 시라고 부르고 싶다. 소설적 관점에서(더 정확히 쿤데라적 소설적 관점에서) 칼의 노래는 소설과는 거리가 멀다. 소설가는 밖으로 눈을 돌리며 현실을 차갑게 관망하고 시인은 자신의 내면에 침잠하며 그 영혼의 울림을 적어내려간다. 칼의 노래는 후자에 위치한다. 글이 보여주는 것은 커튼이 걷어진 현실이 아닌 영웅의 시야에 비친 허무적인 울림이다. 영웅은 인간이 아니다.
나는 칼의 노래를 시 읽듯이 독서했다. 한 부제 아래 모인 문장들을 하나의 시로 생각하여 백의종군 이후부터 노량 해전까지의 이순신의 삶을 그려낸 시로. 시가 운율이라는 관념을 걷어내고 본다면 칼의 노래는 상당히 신선한 형식의 시로서 다가오지 않을까.
누군가는 칼의 노래가 서사상이 결여된 문장 모음집이라고 평했다. 동의하는 바이다. 시이니까. 소설의 관점에서 칼의 노래는 지루한 글이 될지도 모른다. 반면 시의 관점에서 칼의 노래는 좋은 작품으로 다가왔다. 편견을 버리고 독서를 해본다면 어떨까. 나는 칼의 노래를 시로서 추천한다.
감상문의 논지와 결론이 이상하네. 근데 바꾸려면 오래 고민해야하니 그냥 올릴래. 아무튼 칼의 노래는 시야. 그게 더 어울려.
초~중학생이 쓴 독후감같네. 책 그만 읽고 글 다듬는 연습좀 하소
난 소설로서도 칼의 노래 엄청 몰입해서 봤는데, 절제된 문장으로도 충분히 소설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 dc App
그런 소설은 소설보단 시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뭐 괜찮은 책이라는데는 큰 차이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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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딱히 신경안써서
ㅇㅇ? 내가 보기엔 독린이 독후감상 실력 많이 늘은거 같은데?ㅎㅎ 잘보고간다. 앞으로도 꾸준히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