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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책 읽다가, 동년배 남자분께서 말거시길래 이어폰 빼보니,

고전 읽으시는거 보고 반가워서 말 걸었다, 본인이 동이리에서 단테 <신곡>으로 극본 쓰고있는데 혹시 읽어봐주시고 피드백이나 의견 말씀해 주실 수 있냐고 하시길래 알겠다고 하고 그 분 자리로 갔습니다. 


그런데 자리로 갔더니, 오늘은 노트북을 두고와서 말로 해야겠다고 하시고 종이랑 펜 꺼내시더니 장황하게 말씀하시기 시작.

신곡 얘기라서 듣고는 있었는데 듣다보니 ‘극본 봐달라는 사람이 쓴거없이 얘기로만해서 무슨 피드백을 받으시려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 학교 어디 다시시냐 여쭤봤더니 학교 다니는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아까전에는 동아리라고 하시더니 학교는 안다니시고 개인 신상 질문은 왜 하셨으며, 극본없는 극본팀은 무어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얘기 다음에 들을게요 하고 그대로 나왔습니다.


제가 학교다닐 때나 평소에도 설문조사 공격 자주 당하긴해서 그런가보다 하는 편인데, 카페에서 혼자 책 읽는거마저 방해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들어서 기분이 평소보다 훨씬 묘하네요. 계획보다 빨리 귀가하게되서 더 그렇기도하고...


부디 제가 꼭 오해한거였으면 좋겠습니다. 제 의심병이면 좋겠어요. 독갤하시는 분이라 제가 예민한거라고 댓글 달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