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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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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라 대학공부를 본격적으로 안 해서인지, 평소보다 읽은 책이 많았어요.

게다가 어려운 책은 안 읽고, 쉽고 재밌어 보이는 책 위주로 읽어서…
그래서 페이지수가 뻥튀기된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4월은 중간고사 기간이라 아마 3월이 독서량 피크일듯요. 4월에는 선택과 집중을 해서 어려운 책 몇개만 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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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이야기』(김이은)

: 황금가지에서 브릿G 단편 전자책으로 출간한 "구구단편서가 ONE" 시리즈 중 하나이지요. 알라딘 기준 종이책으로 약 55쪽이라 상당히 짧아요

블랙홀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어떤 세상을 경험하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해 상당히 독창적으로 서술해서, 이 단편이 진짜 재치있다고 느꼈어요.

참고로 하드SF는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포텐이 있다고 생각해, 작가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되는 차기작이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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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고독』 (클리퍼드 픽오버)

나는 이 책에서 외계인의 감각, 평행우주, 외계인의 성(性)에서 외계인의 인간 납치에 이르기까지 생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주제에 담긴, 신비와 수수께끼와 의문을 통해 상상의 문을 열어 당신을 낯선 여행길로 인도할 것이다. 각 장은 과학 소설 애호가를 위한 자료이자, 철학자를 위한 놀이터이며, 과학을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탐구와 교육 자료인 동시에 역설과 수수께끼의 세계이다.
— 작중 15p

: SF적 상상력이 듬뿍 담긴 책.
이 책을 추천해준 SF갤 익명의 유동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외계인이 만약 실존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 책에선 다양한 관점에서 외계인이 어떤 모습일지 고찰합니다. 과학적 논리로, 때로는 (대다수 번역 안 된) SF 소설 속 외계인을 바탕으로 상상하지요

이 책에서 언급된 외계인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감각 체계가 다른 외계인을 상상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두눈으로 깊은 곳을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계인은 냄새로 깊은 곳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냄새 박사는 냄새 물질의 점진적인 확산을 느낄 수 있으므로, 그들의
숫자 체계에는 각 정수 사이의 기울기를 나타내는 숫자들이 사용될지 모른다. 1은 1과 2 사이의 공간을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러면 냄새 박사의 수학은 확률 기호로 표시될 것이고, 퍼지 논리 개념이 사용될 것이다. (지구에서 퍼지 논리가 처음 다루어진 것은 1960년대였다. 퍼지 논리는 0에서 1까지 연속된 값을 이용해 진리의 가능성이나 정도를 표시한다.)

— 작중 발췌(페이지 기억 안 남…)

SF 좋아하면, 비문학인데 Sf 읽는 느낌 나서 재밌을 겁니다. 이 작가가 다른 책도 썼길래 한번 나중에 읽어봐야 겠네요.
(SF 소설도 썼다는데, 그건 번역이 안 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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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문제』 (제임스 블리시)


https://m.dcinside.com/board/scifi/5759

(위 링크는 책 읽고 주저리주저리 많이 한 글)

휴고상을 받은 전설의 고전SF입니다.

위 링크에서 대충 읽은 후의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담아서 첨언할 께 딱히 없네요.

어째서 외계인(라티아인)이 인류와 달리 원죄를 가지지 않은 까닭을, SF소설 특유의 사변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냅니다.

솔직히 읽으면 좀 2부 중간이 애매하는 등 실망스럽습니다. 그럼에도 SF팬이라면, 이 정도의 빛나는 보석은 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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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피그의 뱃살을 함부로 만지지 마라』 (이규락)

: 킹직히 이 어그로성 표지를 보고 어케 안 읽습니까? ㅋㅋ

국내 SF 작품 중에서 굉장히 특색있는 작품입니다.
작품 소개란에서도 자칭 "B급" SF라고 할 정도로, 통상적인 SF와 많이 다른 느낌을 주지요.

저는 평소 읽던 느낌과 많이 달라서, 낯설기도 하면서 또 색달라서 재미있었습니다.

이 단편집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을 뽑자면, 「햄버거를 위한 테러리스트」와, 「뻐킹김치가이의 <스마일맨>과 고어 필름」을 뽑고 싶네요.

작품 속 단편들은 다 자본주의 사회 비판을 재치있게 합니다. 가장 재밌었던 「햄버거를 위한 테러리스트」도 사회비판적인 면모가 있지요.  햄버거를 숭배하는 외계인들. 왜 대체 햄버거를 숭배하게 되었을까요?

색다른 SF를 읽고 싶다면, 일독은 권합니다. 근데 꽁트같은 SF를 좋아한다면 이규락 작가님께는 미안하지만, 사실 젤 재밌는 PKD가 있긴 한데... 그래도 이 책 재밌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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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꿈이 만든 현실』(토머스 M. 디쉬)

: SF팬들에게는 정말 애증의 작품. 번역이 망친 작품입니다.

와... 솔직히 공상과학이라는 용어 뭐 그러러니 하거든요. 근데 어떻게 SF 장르 평론서에서 그런 용어를 쓸 수 있지요? 심지어 휴고상 받은 전설적인 책인데...?

아 진짜 역자가 SF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해서, 작가 이름도 지 맘대로 쓰고... 최소한 SF 잘 아는 교수나, 아니면 적어도 작가에게 검수를 맡겼어야 해요.
진짜 문장이 별로인 거는 차치하고, 이건 번역의 기본 자세가 아니에요. 이런 책을 이렇게 소비되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번역 불만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SF 평론하면 셰릴 빈트의 책 두 권이 떠오를 것인데요. 셰릴 빈트와 이 책의 저자(디쉬)가 SF를 접근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셰릴 빈트는 문화평론가이자 연구자이지요. 하지만 토머스 M. 디쉬는 현직에 몸 담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 둘의 위치가 텍스트의 관점 차이를 다르게 나타냅니다. 이 점이 가장 잘 나타난 점이 바로 아래 글이지요.

우리 모두가 자극적이지만 기년적으로 저급하다고 생각한 장르에 어떤 문학적 세련미를 더하고자하는 공통된 사명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공상과학소설은 거의 문학이 아니었다.
—162p

게다가 셰릴 빈트는 미국인인 반면에, 디쉬는 영국 작가라서 조금 초점이 다르기도 합니다. 특히 영국에서 시작한 SF 시조인 "뉴웨이브 SF"는 『SF 연대기』에서 대충 다루는데, 디쉬의 책은 작가의 관점에서 성실히 다루지요.

그래서 자신이 SF에 진지한 입장이고, 셰릴 빈트의 책 두 권을 다 읽었다면, 이 책 일독을 권합니다. 근데 진짜 번역이 구려서, 가끔씩 원문은 이랬지 않았을까 추측하면서 읽기도 해서... 섣불리 추천하기가 힘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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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다』 (리 코토미)

: 올해 나온, 180패이지의 중편 SF입니다.

태아에게도 태어날 권리가 있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출생선택권이라는 개념이 소설에 등장합니다.

임신 9개월째 태아가 출생선택권에 동의를 해야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자신이 이 삶을 선택했다며, 주체적인 태도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작품 속에서 출생선택권 소재를 긍정적으로 다루지요.

하지만 거절한 태아는 어떻게 될까요? 말 그대로 낙태처럼 태아는 소멸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겠지요.

반출생주의 – 그 자극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소설이 내내 같은 이야기의 변주인듯 해 밋밋했던 기분이었습니다.

출생선택권이 올바른가? 올바르지 않은가?
하지만 이 논의에 대하여 정작 태아는 배제됩니다.

작가를 위해 항변하자면, 9개월 태아와의 교류에는 한계가 있겠지요. 작중 출생선택권도 기술적으로 묘사되지만, 그것은 직접적인 언어의 동의보다는 기술을 통해 도출한 동의 여부였습니다.

하지만 SF에게 그런 한계를 두는 것이 옳을까요?

차라리 그렉 이건의 「유진」처럼 좀 더 기술적으로, 아니면 레이 브래드버리의 「한 밤의 만남」처럼 몽환적인 상상 속이더라도… 아이랑 대화하는 장면을 넣었으면 어땠을까요?

결국 출생선택권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했으면서, 정작 소재의 중심이 되는 "태아"가 부재했습니다. 그렇기에 끝까지 책을 읽고 나서 밋밋하고 아쉬운 느낌이 들었지요.

하지만 소재가 소재인 만큼, 그럼에도 재밌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로 반출생주의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을 읽고 다시 이 책
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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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장강명)

: 한국의 가장 뛰어난 장르소설 작가 중 한명 아닐까요?
이미지에 있는 언럭키 그렉 이건이란 느낌은,  그렉 이건을 신봉하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중편 「아스타틴」이 가장 빛나고, 다른 작품도 굉장히 긴장감 넘치는 작품을 씁니다.

각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알라딘 리뷰를 보면 되니 차치하겠습니다.

장강명 작가는 이 작품들을 "STS SF"라 명명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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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STS SF라고 명명할 정도인가?
분명히 과학기술이 사회에 영향주는 단편들이 많지만… 특별히 따로 이름을 붙일 정도는 아니라 생각해서요.
거의 많은 SF가 다 사회를 의식하고, Sf적 비유로 사회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지 않나요…?

잘 모르겠네요… 특별히 STS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일 정도는 아니네요

뭐… 왠지 깐거 같지만 장강명 작품 좋아합니다. 저는 장강명 작가님 있는 세상이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소설의 제목인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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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꾸리는 법』 (원하나)

: 딱히 이 책은 할 말이 없네요.

개인적으로 조그만한 독서모임 하나를 조촐하게 운영하게 되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고민하다가… 밀리의 서재에서 찾은 책이었어요

독서모임을 열심히 운영한 선구자(?)의 경험이 담긴 책이어서, 읽으면서 제 자신을 반추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실질적인 개선안 등 큰 도움은 못 받았지만, 제가 열심히 더 노력해야된다는 응원은 받았네요. 정신적으로 위안은 받았습니다. 근데 그 정도면 굳이 이 책만의 특별한 점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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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가미시로 교스케)

: 진짜 라노벨의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히로인들 삽화(무려 칼라!)에다가 히로인의 미모 묘사를 과하게 하는 것까지…
가격만 라노벨 가격이 아닌 뿐, 진짜 라노벨 코너에 봐도 어색하지 않을 책이에요.

본인이 라노벨에 친숙한 씹덕이라면 진짜 재밌게 읽을 겁니다… 전 그정도까지는 아니라 오글거렸네요.

이 작품에서 히로인인 린네는 무조건 정답을 내놓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답을 도출하는 풀이과정은 모릅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결론에서 시작해 어떤 추리를 했는지를 "추리"하는 것이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지요.

제겐 있어 상당히 신기한 설정이라 재밌게 읽었습니디ㅡ.

사실 추리소설 전문 출판사인 블루홀식스에서 내놓은 만큼, 진짜 제대로 된 추리소설입니다. 본 소설이 총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3장은 진짜 감탄했네요.

그나저나 저 책 주로 지하철에서 읽는데, 이 책 실물은 지하철에서 못 들고 가겠어요… 제발 후속작은 이북 동시출간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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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벌레』(김병식)

: 위의 『블랙홀 이야기』처럼 하나의 단편입니다.

별점 매기기 가장 어려웠던 책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 취향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근데 뒤에 작품 해설도 그렇고, 작품 스타일도 그렇고… 고전 펄프시대의 느낌이 물씬 나더라고요.
크툴루 신화 또는 위어드 픽션을 좋아하는 분이 있나면, 아마 취향 적격일 꺼 같습니다.

그래도 작품이 주는 몰입도는 상당했으니, 장르소설로써 합격점은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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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모 유튜브에서 해당 책 리뷰를 읽고 혹해서 읽었습니다.
근데 사실 아쉬웠습니다 ㅋㅋ

만약 뇌과학자가 뇌졸증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감각이 무너지는 상황을 체계적으로 묘사할 수 있겠지요.
이 책의 1장이 바로 이 내용입니다. 과학 한 스푼에다가 생동감 한 스푼 추가로 타 도서에서는 볼 수 없는 흥미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장점이 2장에서 사라집니다.
2장에서는 뇌졸증에 회복하고 그동안 깨달은 점을 끄적이는데, 1장에서 보여줬던 과학요소는 사라지고 그냥 자신의 감성만 남아있었어요. 분명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뇌과학자"가 뇌졸증에 걸린 이야기인데요.

한마디로 '열심히 잘 살자'류의 흔한 에세이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3장에서는 간단한 뇌과학 설명이 나옵니다. 제 입장에서는 3장이 2장보다 더 재밌었는데, 3장은 책에서 비중이 적어서 아쉬웠지요.
제 바람이지만, 작가가 3장의 비중을 늘리고 2장 앞으로 땡긴 다음, 2장의 감성을 마지막에 짧게 적었으면 어땠을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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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위한 양자물리학』

: 양자역학, 양자물리학을 좀 제대로 알고 싶어서 읽은 책.

양자역학 역사부터 기초까지 굉장히 세세하고 친절하게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중슬릿 실험을 평소 듣던 것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해서 감동이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제가 멍충이라서 "벨의 부등식" 부분은 이해 못 했습니다. 이건 노벨물리학상 탄 저자에게 잘못이 없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ㅠㅠ

제목에 "시인"을 위한다고 말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천성 문과 시인은 이해 못 할 거 같습니다. 이중슬릿 실험 할 때, 물리학자인지라 저자 혼자서 감동의 쓰나미를 연출하는 장면이 있어요. 솔직히 제가 물리학과가 아니어서인지, 많이 공감을 못 했거든요. 문과분들도 공감 못 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담으로 이 책이 좀 오래된 책이라, 중력파는 아직 관측되었지 않았다는 서술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책을 읽는 시점에서는 이미 중력파 관측을 성공했지요. 어차피 이 책은 양자역학 역사와 기초를 다루는 책이라, 5년 뒤에 읽어도 괜찮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런 사소한 부분이 달라지는 것은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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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을 다 읽었으니,
이제 슬슬 그리피스 양자역학 책을 읽을 차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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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3월은 너무 흥미 위주의 책만 읽은 것 같네요…

반성하고 4월에는 고오급 텍스트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