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로는 부유한 가문 출신에 용모 수려하고 교육도 잘 받았으며 머리가 영리하고 성품까지 착한 편인데도,
이렇다 할 재능이나 특징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어떠한 괴벽은 고사하고 자기 사상조차 없이 철저하게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인 것처럼 화가 나는 일도 없다.
재산은 있되 로스차일드와 같은 부호는 못 된다. 뼈대 있는 가문이지만 세상에 알려진 적은 없다. 용모는 뛰어나되 표정은 풍부하지 못하다.
교육은 잘 받았는데도 그것을 써먹을 줄 모른다. 지성은 있되 본인의 사상이 없다. 가슴은 있되 관용이 없다. 만사가 다 이런 식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세상에 얼마든지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더 많다.
이들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틀에 박힌 사람들이고, 또 하나는 그보다 ‘훨씬 더 똑똑한’ 사람들이다. 전자가 후자보다 행복하다.
틀에 박힌 ‘평범한’ 사람은 자기야말로 비범하고 독창적인 인간이라고 믿어 버림으로써 아무런 심적 동요도 없이 흡족하게 살기 때문이다.
어떤 러시아 상류층 아가씨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푸른 안경을 쓰고 니힐리스트라고 자칭하기만 하면 이미 그 자체로 자신의 독자적인 ‘신념’을 얻었다고 바로 믿어 버린다.
어떤 이는 마음속에서 동포애적이고 선량한 감정을 털끝만큼이라도 느끼기만 하면, 자기처럼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자기야말로 사회 발전의 선구자라고 철석같이 믿어 버린다.
또 어떤 이는 남에게서 들은 사상을 추호의 의심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손에 잡히는 아무 책이나 잠깐 들여다보고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사상’이며 자기 머릿속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이유도 없이 믿어 버린다.
이런 경우에는 순진함에서 나온 뻔뻔스러움이랄까, 그러한 것이 놀라울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런 일은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언제 어디서나 쉽사리 볼 수 있다."
이맛에 도끼읽는듯ㅇㅇ
통찰력 지려
어중간한 게 생각보다 큰 저주지
맞음..
아 다시 보니 계속 긁히네 ㅜ
금속빠따로 후두려패는 정도의 팩폭력 - dc App
사실 저런 통찰은 차라리 계몽주의 시대 철학자들 에세이 읽는 게 더 도움되긴 하는데. 도스토옙스키 문학은 내러티브의 통속성을 체험하는 용으로 읽는게 좋지
어중이떠중이 니힐리스트들 극딜하는 도키선생 - dc App
허영 살해 ㅋㅋㅋ - dc App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