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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한없이 외로운 여정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도, 아니, 가족이라 하더라도 결국 타인이기에, 우리는 결코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가까워지고, 가까워지더라도 끝끝내 만날 수 없는, 점근선 같은 관계만을 유지할 뿐이다.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본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한심한 고민들로만 하루를 채우는 사람들이 있다. 한심한 이야기로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한심하다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나 혼자 판단하고 결론 내린, 그저 오만한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우리 집 고양이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나 또한 한심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뒹굴뒹굴하기만 좋아하는, 게으른 주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 나만의 시선으로 타인을 단정 짓고,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한심한 일인데, 그 사실을 왜 종종 잊곤 하는 걸까? 교점을 끊임없이 갈구하면서도, 점근선 같은 관계만을 유지하는 것은, 어쩌면 애초부터 나 때문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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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의 평가는 때와 장소에 따라 우리 고양이의 눈동자처럼 변한다. 우리 고양이의 눈동자는 단지 작아지거나 커질 뿐이지만 인간의 품평은 완전히 거꾸로 뒤집어진다. 뒤집어져도 별문제는 없다. 사물에는 양면이 있고 양 끝이 있다. 양 끝을 뒤집어 흑백을 백흑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융통성이다.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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