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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지의 제왕-톨킨
2: 중국통사-미야자키 이치사다
1-반지의 제왕은 소설의 이야기지만 골룸의 이야기는 현실에 대입해보아도 절대 희귀한 사례가 아니라고 생각해. 이 책에서 골룸을 프로도는 죽일놈 취급을 하지만 간달프와의 대화를 가지고 반지운반자로서의 운명을 감당하면서 골룸에게 공감해 그에게 자비를 베푸는데, 만약 죽일놈인 골룸을 생포하지 않고 죽였더라면 반지의 제왕은 새드 앤딩으로 끝났을거임. 죽어야 할 이가 살고 살아야 할 이가 죽는다. 난 이 말에 대해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함. 만약 어느 불우한 가정에 가정폭력을 겪는 한 쌍둥이가 있는데 내가 가진 금화가 하나밖에 없어서 한 아이만을 구할수 있음, 그러면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 일반적으론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는게 우선이겠지만 만약 내가 선행을 베푼답시고 아이를 구해도 남은 아이가 가정폭력을 홀로 감당하게 되서 끔찍한 최후를 맞을 수도 있음. 더 나아가 그 아이가 불우한 가정환경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한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길 힘들거고.(가정폭력의 대물림과 범죄자의 불우한 어린 시절 같은)
간단히 말해 반지의 제왕에선 빌보와 프로도의 죽어야 할 이에 대한 연민이 많은 사람을 구했지만 반대로 나의 살아야 할 이에 대한 연민이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 수도 있다는 의미임. 인간이 세운 도덕적 기준에서 선과 악을 구분할 수는 있어도 그걸 수많은 인과관계를 무시하고 맹목적으로 현실에 적용한다면 어떤 참사가 날 수 있는지를 제일 잘 표현한 대사라고 생각함.
2-중국통사는 의고파 중국사학자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저서인데, 나는 이 책에서 제일 인상깊게 읽은 파트가 163페이지의 치세와 난세의 순환임. 일반적으로 전쟁은 인간의 어리석은 이기심과 욕망이 빚은 악, 발생해서는 안되는 비극으로 여겨지잖아? 그런데 이 책에서 중요한 맹점을 꼬집고 있는데, 전쟁으로 인해 포화상태에 이른 인구수와 완성된 인프라가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이것이 역으로 경제에 이로운 효과를 가져온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 할 수도 있다는 사실임. 애초에 포화된 인구가 전쟁으로 인해 감소하면서 일자리가 늘거나 노동력의 가치가 올라가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는 경우나(흑사병과 십자군 전쟁 이후의 유럽의 르네상스) 애초에 전쟁 자체가 군수산업을 포함한 여러 산업이 활성화되는 일이니까 그걸로 침체된 경제가 회복되는 일(대공황과 2차대전의 미국)은 역사 상에도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니까.(서양사는 잘 몰라서 오류가 있을 수 있음)
골자는 전쟁이라는 비극이 발생하고 평화란 희극이 사그라들길 반복하면서 역사가 계속되어왔고 그 과정에서 하나의 사건에 선과 악의 잣대를 들이댈 순 있어도 큰 시야를 가지고 보면 그러한 이분법이 과연 그렇게 중요할까?라는 거임. 뭐 작가는 마지막에 참화가 수반되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밀물과 썰물처럼 땔래야 땔 수없는 치세와 난세를 오늘날의 도덕적 윤리를 내세워 무조건적으로 한 쪽에만 치중하는 게 과연 마냥 옳은 일인가?라는 거야.
물론 그렇다고 전쟁이 일어나야하고 선행을 베풀지 말아야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지만, 나는 tv에서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묘한 기시감이 들더라. 어쩌면 우리는 필연적인 결과를 거부하면서 우리가 마땅히 치루어야 할 대가를 후세에 떠넘기는 일을 인간의 잣대에서 세운 자기중심적인 논리로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는게 아닌가하고 말이야. 님들의 생각은 어때?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 되는 게 세상 이치 아니겠습니까, 대군 마마
지구: 그래 얘들아. 온도 좀 올라가고 사람 좀 죽으면 어떻냐. 그담에 좋은 날 올거야.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세상이 흑과 백, 선과 악을 칼같이 가를 수 있는 곳이라면 착한 주인공이 못된 악당을 물리치고 모두가 행복해졌습니다 도르가 가능할텐데 살아보니 세상은 진짜 어마어마어마하게 꼬여서 어떻게 해야할지 답도 안나오는 매듭같더라
반지의 제왕은 안 읽어봤으니 패스하고, 인간의 역사가 그런 식으로 굴러가지. 개인에게는 불운이지만 인류 전체라는 관점에서는 순환인. 그 난세지옥이 잊혀지는 데에 불과 한 세대도 안 걸린다는 게 무상함. 한국전쟁도 전쟁 세대의 증언을 보면 ㄹㅇ 지옥이 따로 없었구나 싶은데 불과 몇년 뒤인 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쯤에는 이미 전쟁은 까마득한 옛 기억이 돼 버린 모습을 목격하면, 인간은 선과 악 같은 거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어떻게든 살아가는 거 같음
구닥다리 파시즘 논리여.
자본주의 사회는 전쟁 대신 공황이 근데 너무 거시적이라 나 개인에게는 무자비하기만한 관점인데 그래서 나는 현실이 좆같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