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시인님이셨군요. 저도 시 쪽은 잘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등단 루트는 문학상 수상 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년 11월까지 마감되는 각 신문사 신춘문예 시 부문에 응모하시는 게 가장 빠를 듯하구요.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는 경우엔 등단 없이 단행본 출간을 원하는 투고의 형식입니다.
익명(115.138)2025-04-12 21:55
답글
아... 역시 신춘문예군요 - dc App
익명(182.228)2025-04-12 21:56
답글
역시 그렇습니다...ㅜ
아니면 '엽서시'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 가면 공모전 정보를 쭉 볼 수 있어요. 꼭 신춘 아니더라도 괜찮다시면 작은 공모전들 찾아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익명(115.138)2025-04-12 22:01
답글
감사합니다 - dc App
익명(182.228)2025-04-12 22:03
답글
도움이 못 되어드려 죄송하네요. 화이팅입니다.
익명(115.138)2025-04-12 22:09
답글
혹시 번역도 하시나요? 최근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해외의 시 등을 시범적으로 번역해 보는 중입니다. 번역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dc App
익명(182.228)2025-04-12 22:41
답글
하지 않습니다. 류시화 시인이나 김영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예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작가가 번역까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번역은 굉.장.히. 폐쇄적인 분야입니다. 보통 외대 혹은 명문대에서 불불 독독 영영을 전공하고 박사까지 마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수의 번역가가 독식하는 체제고요.
익명(115.138)2025-04-12 23:03
답글
정현종 시인이 네루다를 중역으로나마 번역했고 영국 고전 시인들을 황동규, 故 피천득 선생 등이 번역한 걸로 압니다. 아마 이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은 시인 김남주, 멀리가면 백석 등이 있어서요... - dc App
익명(182.228)2025-04-12 23:05
답글
그렇군요.. 제 식견이 짧았습니다. 선생님께서 하고 싶으시다면 당연히 하시는 게 옳다 봅니다. 다만 저도 어린 시절에 번역가 일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위에 말씀드린 이유들로 생각을 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익명(115.138)2025-04-12 23:15
답글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 dc App
익명(182.228)2025-04-12 23:16
답글
모쪼록 바라는 바 다 이루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익명(115.138)2025-04-12 23:45
생활은 인세로만 함? 강연이나 소설 창작 지도 같은 투잡은 따로 안 하는 중임?
ccc(window1022)2025-04-12 21:43
답글
제 경우엔 그렇습니다. 창작 외 활동이 늘어나다보면 글에 집중을 못하게 될 뿐더러... 정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소설 창작 지도를 할 수 있을만한 작가가 몇 안 된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창작 지도는 쓸모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노력해서 되는 직업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직업이거든요. 적어도 문학은 그렇습니다.
익명(115.138)2025-04-12 21:51
헤세 좋아하신다니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클링조어 읽고 나서 문장이 너무 예뻐서 좋아하던 작가인데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우선 지금은 정말 대단하시고 깊이 존경한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익명(211.219)2025-04-12 21:47
답글
아이고.. 아닙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헤세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오늘도 이렇게 증명이 되네요. 궁금한 것 얼마든지 질문해주셔요.
익명(115.138)2025-04-12 21:52
아 그 지도가 쓸모 없단 말에는 동의하는데, 글쟁이의 밥벌이 수단이 한정되어있어서 묻는거라. 내 경우는 인세로 생활이 전혀 되지 않아서 책을 내고 그걸로 컨텐츠 회사에 취업하고, 돈 모이면 다시 소설 쓰고 이런 상황이 반복이라. 어쨌든 인세로 생활할 정도라니 대단하네.
장단편 쓰는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림?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을 말해본다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함
ccc(window1022)2025-04-12 21:53
답글
동지셨네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도 벌이는 크지 않습니다만 그럭저럭 버티면서 쓰고 있습니다. 오히려 회사 다니면서 쓰는 게 대단하신데요. 저도 해봤는데 사람 할 짓이 아니더라구요.
저는 장편을 주로 써서 연단위로 걸립니다. 초반에는 1년에서 1년 반이면 썼던 것 같은데 점점 욕심이 느니... 단편은 열흘만에 뚝딱 쓸 때도 있고, 한참 잡고있다가 집어던질때도 있습니다..ㅎ
익명(115.138)2025-04-12 21:58
문창과가 아니면 등단하기 어려운지?
익명(59.20)2025-04-12 22:00
답글
글만 잘 쓰시면 비문창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익명(115.138)2025-04-12 22:02
전 남자인데요. 여성이나 소수자를 그리는 것이 주가 되는 현재 문학시장에서 그 외에 것이 수요가 있을 지 고민이에요.
잘 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늘 불안하네요.
익명(125.246)2025-04-12 22:02
답글
현시점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 작가가 하는 생각이라고 보는데요, 반대로 그래서 더 경쟁력 있겠다 생각하고 쓰심이 어떨까 합니다.
고민해봤자 내가 잘 팔릴 주제를 정해놓고 쓸 건 아니니까요. 써야만 하는 글을 최대한 잘 쓸 뿐이죠.
익명(115.138)2025-04-12 22:05
이젠 아마 회사 다닐 일은 없을 거 같긴 한데... 아무튼 ㅋㅋㅋ 장편보단 단편이 작품마다 케바케인거 같긴 함. 나도 그렇게 빨리 쓰는 편은 아니라서
아르코에서 하는 지원사업 딴거 해본거 있음? 이번에 창작지원금은 신청해봤는데 공유오피스 무료사용은 늦게 알아서 아직 못해봤고. 뭐 보니 예술가 대출같은것도 있고... 예술인패스 받긴 했는데 박물관 갈 때 한 번 썼나? 말고는 없는듯. 다른 창작자는 이런 지원사업 활용하는지 궁금함
ccc(window1022)2025-04-12 22:04
답글
그건 다행입니다 ㅎㅎ.저는 활용 잘 안 하는 편입니다. 그냥 책으로 벌자는 마인드..
익명(115.138)2025-04-12 22:08
고생이 많다 화이팅 난 장르쪽에 도전 중이라
창궁(escaliof1603)2025-04-12 22:11
답글
감사합니다. 장르쪽도 고생이 많으시죠. 화이팅입니다!
익명(115.138)2025-04-12 22:19
뭔가 문지혁 작가님 같네요
익명(119.192)2025-04-12 22:15
답글
칭찬으로 들었습니다 ㅎㅎ
익명(115.138)2025-04-12 22:21
ㅇㅋ 대답해줘서 감사함. 머 어떤 작품을 쓰는지 그런거도 궁금하긴 한데 너무 들어가면 신상 나오는거 금방이라 그만 묻겠음. 폴 오스터 - 빵굽는 타자기에 나와있고, 또 위 댓글에 적었던 '작가란 선택하는 것이 아닌 선택되어지는 것'이라는 말에 십분 공감함
베케트랑 포크너가 얘기햇듯, 서로 소설 쓰기에 대한 최선을 다한 실패를 반복하며, 그래도 서로 아쉬움 없이 밥벌이 정도는 하며 글쓰면 좋겠음 ㅅㄱ
ccc(window1022)2025-04-12 22:17
답글
방금 밖에서 새 소리 들린 것 같습니다 ㅎㅎ 귀한 말씀 감사드리며, 다른 곳에서 좋은 기회로 만나뵙시다 :)
익명(115.138)2025-04-12 22:24
이번 년도 노문상 누구 생각하시나요? - dc App
독단(inhibit8199)2025-04-12 22:18
답글
루슈디 작가 받을 때 되지 않았나 싶긴 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익명(115.138)2025-04-12 22:25
하나 더 질문드려도 될까요. 제가 습작하고 있는 작품은 제 생각에서 나온 작품이니 몰입이 잘 되고, 읽다 보면 자연스레 깊게 사유하게 되는데요. 편식이 심한 것인지 외국의 고전 작품이나 기본적인 서사의 구조가 아닌 독특한 형식의 작품들은 마음에 와 닿지 않아요. 이해도 잘 되지 않고요. 여기 커뮤니티에 고전 명작이나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에 대한 후기들을 보면 나도 다른 작품을 보고 저정도의 사유를 할 수 있을까 불안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작가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닐까 불안하기도 합니다. (과한 자신감일 수 있으나 제가 쓴 습작을 읽으면서는 글의 수준과 상관 없이 그 이상의 사유가 가능합니다.)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삼으려 한다면 작품을 보는 식견을 넓히려고 노력해야 할까요?
익명(125.246)2025-04-12 22:22
답글
후기를 보면 와닿지만 작품만 읽고서 바로 그정도의 사유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급하게 쓰느라 말이 정돈이 안되었네요.
익명(125.246)2025-04-12 22:25
답글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저는 고전을 읽을 때 작품 해석을 전혀 보지 않기도 하고요. 본인 글에서 더 깊게 사유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혹시 어떤 고전에서 특히 몰입이 안 되고, 또 잘 되는지 예시를 조금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익명(115.138)2025-04-12 22:27
답글
이상하게 들리실 것 같지만, 서양 배경의 고전이 몰입이 잘 안됩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헷갈리고, 배경도 전혀 다른 문화권, 심지어 시대도 다르니 그 모든 것들이 전부 익숙해져야 몰입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그 후에도 그 하나 하나의 요소가 방해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국내 문학(현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을 읽으면 그러한 과정에 힘을 들일 필요 없이 자연스레 몰입이 되는데요. 국내문학과 해외문학을 읽을 때 어떤 차이를 느끼시는 지 궁금합니다.
익명(125.246)2025-04-12 22:39
답글
음.. 가볍게 보면 그냥 스타일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진지한 고민이시니 말씀드리자면,
문학을 '겉으로' 보고 계신 게 아닌가 합니다. 결국 이야기라는 것은 일정한 구조가 있고, 그 안에 메시지가 있습니다. 인물 사건 배경은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고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그리고예브나가 먹던 바게트를 내던지는 것과 /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수빈 학생이 먹던 김밥을 뱉어버리는 것은 근본적으로 같은 문장이죠. '문학은 느낌으로만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익숙지 않은 요소들이 '방해'로까지 느껴진다는 건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인 듯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현실의 한국 배경에서는 메시지 이외에도 소품이나 배경에까지 의미가
익명(115.138)2025-04-12 22:46
답글
담기지만(잘 쓰면 장치, 못 쓰면 노이즈), 서양 고전의 경우 그런 요소들이 배제되기에 오히려 순수한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상을 보지말고 본질을 보라.. 는 철학적 메시지와도 유사한 점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너무 방해로만 여기지 마시고 실제 그 배경과 사람들의 생김새, 행동, 냄새, 분위기를 상상하고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익명(115.138)2025-04-12 22:47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익명(125.246)2025-04-12 22:59
답글
덕분에 저도 배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
익명(115.138)2025-04-12 23:06
이상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통해 최근 수상작들이 보여주는 작가의 성별과 작품이 지닌 경향은 매우 뚜렷합니다. 현재 문학상이 주도하는 이러한 경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익명(112.149)2025-04-12 22:26
답글
물론,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성별은 상관 없습니다만, 편협한 주제와 얕은 사유는 문제가 큽니다. 다루는 주제 자체가 표면에 머물러 있는데 그걸 유려한 문장으로 덮으려는 경향성은 문단의 구조적 문제에서 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미 자리잡은 기성작가들이야 큰 타격은 없지만 문제는 신인들이 그런 분위기에 휩쓸린다는 거죠. 장기적으로 한국문학의 쇠퇴를 가져오리라 보고 있습니다.
익명(115.138)2025-04-12 22:34
작가는 노력해서 되는 직업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직업이거든요. 적어도 문학은 그렇습니다.
그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타고나야 하는건지..
Oo(58.226)2025-04-12 22:36
답글
뭐라고 해야할까요, 그 얘기를 하지 않으면 죽어서도 눈을 못 감는다! 거의 이정도 느낌입니다. 얘기하고 싶어서(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고발하고 싶어서든, 칭찬하고 싶어서든, 내 눈에 사랑스러워 죽겠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든) 미칠 것 같고, 잘 쓰고 못 쓰고 돈을 벌고 못 벌고 욕 먹고 말고 그런 거 일단 모르겠고 난 써야겠다!!! 하는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주로 글을 씁니다. 지독한 자기만족이거나, 반대로 이걸 세상에 알려야만 한다는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선 지독한 이타심이 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지한 문학, 어딘가 끝에 닿는 문학이란 그렇습니다. 재능과는 관계 없습니다.
익명(115.138)2025-04-12 22:52
지금도 역사 소설이 효용성을 가진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굳이 딱딱한 대하 소설이나 거대서사를 다룬 8090 시절 소설 말고도, 한강의 작품들이 비록 개인이라는 관점을 두었지만 현대사의 이면을 드러냈는데, 사회가 파편화되고 개인을 중시하는 세태가 증가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과연 현대인에게 깊이 다가올 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갠적으로 역사를 좋아해서 여쭤봅니다. - dc App
익명(182.228)2025-04-12 22:39
답글
어딘가의 평론에서 이런 문장을 본 기억이 납니다. "역사란 현재와의 연결 속에서 다시 호출된다..." 흔한 말로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꼭 같은 방식이 아니더라도 이는 통용됩니다. 사회가 쪼개졌다고 해도 쪼개진 방식의 역사가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고, 과거로부터 얻은 지혜로 이 현재의 역사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면 역사 소설의 효용에 관한 답은 당연히 yes가 되겠습니다.
익명(115.138)2025-04-12 22:57
비교적 젊은 한국 작가 책들 추천 좀 해줘.
샛별이아님(rather1634)2025-04-12 22:47
답글
살아있는 작가의 책은 읽지 않...
죄송합니다. 고전파입니다.
익명(115.138)2025-04-12 23:00
답글
뭣....
샛별이아님(rather1634)2025-04-12 23:03
답글
추천 해줄 만한 작가가 없다는 말을 돌려하는 것인가
샛별이아님(rather1634)2025-04-12 23:03
답글
샛별이아님(rather1634)2025-04-12 23:03
답글
제 식견이 부족한 탓입니다..
익명(115.138)2025-04-12 23:08
답글
누나제발빼줘요(fasten7954)2025-04-13 15:09
잘 쓴 소설, 잘 쓴 문장은 어떤거라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처음에 작법 공부 어떻게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작가님 하루 일상 패턴두용
Oo(58.226)2025-04-12 23:03
답글
잘 쓴 소설은 진실만을 말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 페스트
잘 쓴 문장에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여기 분들이 많이 읽는 책을 예시로 들면 롤리타의 첫문장이나 설국의 '밤의 밑바닥...', 요즘 기준으로는 음.. 클레어 키건? 뭐 그렇습니다만 저는 역시 헤세의 문장을 가장 좋아합니다.
작법 공부를 따로 의식하고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읽고, 엄청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패턴은 오락가락입니다. 삶의 규칙을 지켜야 글에도 규칙이 생긴다고 말하는 작가들도 많은데 저는 잘 안 되더라구요. 시도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익명(115.138)2025-04-12 23:13
질문은 아니고 응원합니다. 댓은 안 다셔도 좋습니다.
익명(spicy0678)2025-04-12 23:15
답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괜히 알람 울리게 하네요 죄송합니다.
익명(115.138)2025-04-12 23:17
이런 기회가 참 귀해서 계속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아직 습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ㅎㅎ
글을 쓸 때 문장의 순서나 단어 하나하나에 크게 집착하게 되는데요.
초보적인 질문일 수 있겠습니만
가령 지금 글 첫번째 문장인 '이런 기회가 참 귀해서 계속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를 예로 들자면
'이런 기회가 참/참으로 귀해서 계속/계속해서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이런 식의 조사 선택이나
아니면 아예 단어 순서를 바꾸어서
참으로 귀한 기회라 질문을 여러 번 드리게 되네요 이런 식으로 조금의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에 정답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자연스럽게 느끼는 그대로 쓰시는 지 궁금합니다.
익명(125.246)2025-04-12 23:17
답글
예시가 문학의 문장이 아니라 혼돈스러우시겠지만 문장을 쓸 때 순서라던가, 단어의 사용이라던가 조사 하나까지도 자꾸 고민하는 버릇이 생겨서요.
익명(125.246)2025-04-12 23:18
답글
당연히 후자입니다. 문학에는 정답이 없죠. 헤밍웨이가 있으면 마르케스도 있는 법입니다. 그래도 경향성이란 건 있어서 참/참으로 중에는 참, 계속/계속해서 중에는 계속을 쓰는 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식인 것 같긴 합니다. 아무래도 깔끔하고 잘 읽히니까요. 계속 고쳐서 써보시고 나중에 짜증나면 다 때려 부숴서 맘에 드는 방식으로 재조립하셔요. 그게 선생님 문체가 될 겁니다.
익명(115.138)2025-04-12 23:21
답글
그거 고민하는 게 작가가 하는 일입니다 ㅎㅎ
익명(115.138)2025-04-12 23:21
답글
감사합니다. 너무 힘이 되네요.
시간이 12시까지라는 게 참 아쉬울 정도입니다.
익명(125.246)2025-04-12 23:24
답글
글은 남겨둘 수 있지만 계속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가능하면 계속 도와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
익명(115.138)2025-04-12 23:27
답글
거절하셔도 됩니다. 혹시 카카오톡 채팅(오픈 익명으로) 한 번 가능하실까요...?
익명(125.246)2025-04-12 23:30
답글
늦게 봐서 죄송합니다. 질문 더 달아주시면 얼마든지 답변 드리겠습니다. 싫어서가 아니라 한 번 시작하면 오래 책임지고 싶어질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익명(115.138)2025-04-15 01:46
답글
아닙니다. 부담스런 부탁드린 제가 죄송하죠. 가끔씩 이 글에 달린 질문과 답변들을 찾아보고 싶은데 이 글 지우지 않고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 dc App
익명(106.101)2025-04-15 15:50
답변 감사합니다ㅎㅎ
글쓰는 연습하면서
앞에 문장이랑 바로 이어지는 문장이랑 또 이어질 문장이랑
자연스럽게.. 그 뭔가 이어붙였다는 느낌없이 매끄럽게 쓰는게 어렵더라구요
이음새를 원만하게 처리하는 기법이나 팁이 있을까요 ㅠ
Oo(58.226)2025-04-12 23:21
답글
1. 계속 고민하시면서 자기 스타일을 찾아야 합니다. 접속사로 이을지 쉼표로 이을지, 그냥 온점으로 다 끊어버릴지 내 맘대로 정하면 됩니다.
2. 줄줄 쓰면서도 호흡이 늘어지지 않게 쓰는 작가들이 있는데 보통 천재라 부릅니다 ㅎㅎ.. 딱 떠오르는 예시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정도인 것 같아요.
3. 뭐가 됐든 챗지피티는 절대 쓰지 마시고 내 머리로 고민하셔야 합니다. 한 번 맡기기 시작하면 끝입니다.
익명(115.138)2025-04-12 23:25
잘 팔리는 작가세요? - dc App
익명(119.205)2025-04-13 00:14
답글
그럭저럭입니다.
익명(115.138)2025-04-15 01:27
작가님 작품 읽고싶네요 항상 건승하시길
익명(175.223)2025-04-13 00:28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쓸 수 있습니다.
익명(115.138)2025-04-15 01:28
와 대댓글만 봐도 컨셉이 아니라 진짜 작가인게 티나네
그웬충(a0403dw)2025-04-13 01:37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익명(115.138)2025-04-15 01:28
작가가 되고싶으면 어떤 공모전으로 데뷔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신춘?
익명(175.192)2025-04-13 09:02
답글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시나 단편이라면 신춘이 빠를 듯하고, 장편이라면 출판사 공모전들도 있네요. 엽서시 사이트 잘 살펴보시고 상금 없이 등단인 곳들은 제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익명(115.138)2025-04-15 01:29
작가로서 봤을 때 이문열 작가의 재능은 어느 정도라고 느껴짐?
익명(115.41)2025-04-13 09:17
답글
국문학을 많이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익명(115.138)2025-04-15 01:29
독갤의 아이돌 김쿠만을 몰라...?
포크너붐은온다(kwak5210)2025-04-13 12:00
답글
죄송합니다..
익명(115.138)2025-04-15 01:29
작가님 댓글들 참 잘 읽었습니다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파이팅입니다 ㅎㅎ 좋은 책 많이 내주세요
익명(116.127)2025-04-13 14:11
답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익명(115.138)2025-04-15 01:30
서양소설을 읽을 경우 그리스 신화를 아는게 어느정도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철학쪽은 어떤식으로 접근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아나콘다(modern6872)2025-04-13 15:23
답글
성경과 신화를 알면 도움이 되긴 하지만 필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하나씩 알아갔던 것 같아요. 철학은 반쯤 의도적으로 '각 잡힌 철학서'는 미뤄두었습니다. 시지프 신화, 구토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제가 직접 사유하고 쓰면서 채워나가는 편입니다. 써놓고 보면 누가 이미 얘기했더라구요. 한 몇 백년 전에..
익명(115.138)2025-04-15 01:32
프로가 되면 키보트배틀 실력도 올라갑니까?
익명(221.151)2025-04-13 16:46
답글
떨어질 것 같습니다. 빠르게 포기해버리기 때문에..
익명(115.138)2025-04-15 01:33
‘한국 문단에서 신인은 단편을 뽑는 경우가 많고, 단편의 경우 주제의식 보다는 문장의 유려함을 추구하는 듯 보이기에 단순히 '문장을 잘 쓰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는 동의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저도 항상 궁금한게 결국 그 시대에 나올 수 있는 주제라는게 어느정도는 한정되있다고 당연 생각하는데 진짜 어나더레벨의 주제라는게 나올 수 있는것인지, 소위 ‘있어보이는 글’로 포장하는 것 뿐인지 늘 궁금하네요. ㅡ
독갤빌런(bookisbook)2025-04-13 18:09
답글
지금 바로 생각나는 김승옥, 윤흥길 쌤들이 주제의식이 엄청난가? 라고 생각하면 그 시대에 나올만한 적당한 주제였을 수 있다는 생각도 감히듭니다. 주제의식이란게 걸국 한강, 임철우, 모옌이나 하루키 처럼 그런 주제들을 다뤄야하는것인가 하는 아주 단순한 생각도 들어요. 현직 작가님 생각이 듣고싶습니다.
독갤빌런(bookisbook)2025-04-13 18:13
답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주제라는 게 늘 신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원론적이고 오래된 것들이 진짜 울림을 주는 경우가 많죠. 왜 타고타고 올라가면 소크라테스라고 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그 시대에' 맞춰 나온 주제들은 아주 잘 쓰인 극소수를 제외하면 한철장사로 끝납니다. 그보다는 인간의 유한성과 실존, 사랑, 기타 등등 남들은 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본질적인 것들을 가장 깊게 파고드는 책들이 고전으로 남습니다. 주제는 포장지일 뿐 결국은 깊이 싸움이죠. 동시대성의 함정이랄까요.
익명(115.138)2025-04-15 01:37
답글
독갤빌런(bookisbook)2025-04-15 01:39
답글
모옌, 한강처럼 사회 문제를 다루려면 세상의 시선과 불합리에 맞설 용기가 필요하고, 개인의 내면을 파고드는 글을 쓰는 사람들은 집착과 끈기, 그리고 마찬가지로 자신의 가장 추한 부분을 마주할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어느쪽이건 얼마나 진지하게 파고들어, 얼마나 깊이 본질에 가까운 곳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익명(115.138)2025-04-15 01:41
답글
누군가는 해야하지만, 하는 순간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미움받는, 그런 행동들을 할 수 있는 용기.
독갤빌런(bookisbook)2025-04-15 01:48
혹시 책이 안 읽히셨던 적이 있나요??그런적이 있다면 어떻게 행동하셨나요? - dc App
SonofGun(lose4488)2025-04-13 21:13
답글
아주 많은데요, 다른 책으로 갈아타거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하고 끝까지 읽거나, 그때그때 다른 것 같아요. 다만 후자는 정말 읽고 싶은 책인데 안 읽힐 때에 그렇고, 그냥 책이 별로인 경우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놓습니다.
앗, 시인님이셨군요. 저도 시 쪽은 잘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등단 루트는 문학상 수상 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년 11월까지 마감되는 각 신문사 신춘문예 시 부문에 응모하시는 게 가장 빠를 듯하구요.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는 경우엔 등단 없이 단행본 출간을 원하는 투고의 형식입니다.
아... 역시 신춘문예군요 - dc App
역시 그렇습니다...ㅜ 아니면 '엽서시'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 가면 공모전 정보를 쭉 볼 수 있어요. 꼭 신춘 아니더라도 괜찮다시면 작은 공모전들 찾아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 dc App
도움이 못 되어드려 죄송하네요. 화이팅입니다.
혹시 번역도 하시나요? 최근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해외의 시 등을 시범적으로 번역해 보는 중입니다. 번역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dc App
하지 않습니다. 류시화 시인이나 김영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예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작가가 번역까지 하는 것에 대해서는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번역은 굉.장.히. 폐쇄적인 분야입니다. 보통 외대 혹은 명문대에서 불불 독독 영영을 전공하고 박사까지 마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수의 번역가가 독식하는 체제고요.
정현종 시인이 네루다를 중역으로나마 번역했고 영국 고전 시인들을 황동규, 故 피천득 선생 등이 번역한 걸로 압니다. 아마 이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은 시인 김남주, 멀리가면 백석 등이 있어서요... - dc App
그렇군요.. 제 식견이 짧았습니다. 선생님께서 하고 싶으시다면 당연히 하시는 게 옳다 봅니다. 다만 저도 어린 시절에 번역가 일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위에 말씀드린 이유들로 생각을 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 dc App
모쪼록 바라는 바 다 이루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생활은 인세로만 함? 강연이나 소설 창작 지도 같은 투잡은 따로 안 하는 중임?
제 경우엔 그렇습니다. 창작 외 활동이 늘어나다보면 글에 집중을 못하게 될 뿐더러... 정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소설 창작 지도를 할 수 있을만한 작가가 몇 안 된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창작 지도는 쓸모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노력해서 되는 직업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직업이거든요. 적어도 문학은 그렇습니다.
헤세 좋아하신다니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클링조어 읽고 나서 문장이 너무 예뻐서 좋아하던 작가인데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우선 지금은 정말 대단하시고 깊이 존경한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헤세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오늘도 이렇게 증명이 되네요. 궁금한 것 얼마든지 질문해주셔요.
아 그 지도가 쓸모 없단 말에는 동의하는데, 글쟁이의 밥벌이 수단이 한정되어있어서 묻는거라. 내 경우는 인세로 생활이 전혀 되지 않아서 책을 내고 그걸로 컨텐츠 회사에 취업하고, 돈 모이면 다시 소설 쓰고 이런 상황이 반복이라. 어쨌든 인세로 생활할 정도라니 대단하네. 장단편 쓰는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림?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을 말해본다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함
동지셨네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도 벌이는 크지 않습니다만 그럭저럭 버티면서 쓰고 있습니다. 오히려 회사 다니면서 쓰는 게 대단하신데요. 저도 해봤는데 사람 할 짓이 아니더라구요. 저는 장편을 주로 써서 연단위로 걸립니다. 초반에는 1년에서 1년 반이면 썼던 것 같은데 점점 욕심이 느니... 단편은 열흘만에 뚝딱 쓸 때도 있고, 한참 잡고있다가 집어던질때도 있습니다..ㅎ
문창과가 아니면 등단하기 어려운지?
글만 잘 쓰시면 비문창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전 남자인데요. 여성이나 소수자를 그리는 것이 주가 되는 현재 문학시장에서 그 외에 것이 수요가 있을 지 고민이에요. 잘 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늘 불안하네요.
현시점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 작가가 하는 생각이라고 보는데요, 반대로 그래서 더 경쟁력 있겠다 생각하고 쓰심이 어떨까 합니다. 고민해봤자 내가 잘 팔릴 주제를 정해놓고 쓸 건 아니니까요. 써야만 하는 글을 최대한 잘 쓸 뿐이죠.
이젠 아마 회사 다닐 일은 없을 거 같긴 한데... 아무튼 ㅋㅋㅋ 장편보단 단편이 작품마다 케바케인거 같긴 함. 나도 그렇게 빨리 쓰는 편은 아니라서 아르코에서 하는 지원사업 딴거 해본거 있음? 이번에 창작지원금은 신청해봤는데 공유오피스 무료사용은 늦게 알아서 아직 못해봤고. 뭐 보니 예술가 대출같은것도 있고... 예술인패스 받긴 했는데 박물관 갈 때 한 번 썼나? 말고는 없는듯. 다른 창작자는 이런 지원사업 활용하는지 궁금함
그건 다행입니다 ㅎㅎ.저는 활용 잘 안 하는 편입니다. 그냥 책으로 벌자는 마인드..
고생이 많다 화이팅 난 장르쪽에 도전 중이라
감사합니다. 장르쪽도 고생이 많으시죠. 화이팅입니다!
뭔가 문지혁 작가님 같네요
칭찬으로 들었습니다 ㅎㅎ
ㅇㅋ 대답해줘서 감사함. 머 어떤 작품을 쓰는지 그런거도 궁금하긴 한데 너무 들어가면 신상 나오는거 금방이라 그만 묻겠음. 폴 오스터 - 빵굽는 타자기에 나와있고, 또 위 댓글에 적었던 '작가란 선택하는 것이 아닌 선택되어지는 것'이라는 말에 십분 공감함 베케트랑 포크너가 얘기햇듯, 서로 소설 쓰기에 대한 최선을 다한 실패를 반복하며, 그래도 서로 아쉬움 없이 밥벌이 정도는 하며 글쓰면 좋겠음 ㅅㄱ
방금 밖에서 새 소리 들린 것 같습니다 ㅎㅎ 귀한 말씀 감사드리며, 다른 곳에서 좋은 기회로 만나뵙시다 :)
이번 년도 노문상 누구 생각하시나요? - dc App
루슈디 작가 받을 때 되지 않았나 싶긴 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 더 질문드려도 될까요. 제가 습작하고 있는 작품은 제 생각에서 나온 작품이니 몰입이 잘 되고, 읽다 보면 자연스레 깊게 사유하게 되는데요. 편식이 심한 것인지 외국의 고전 작품이나 기본적인 서사의 구조가 아닌 독특한 형식의 작품들은 마음에 와 닿지 않아요. 이해도 잘 되지 않고요. 여기 커뮤니티에 고전 명작이나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에 대한 후기들을 보면 나도 다른 작품을 보고 저정도의 사유를 할 수 있을까 불안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작가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닐까 불안하기도 합니다. (과한 자신감일 수 있으나 제가 쓴 습작을 읽으면서는 글의 수준과 상관 없이 그 이상의 사유가 가능합니다.)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삼으려 한다면 작품을 보는 식견을 넓히려고 노력해야 할까요?
후기를 보면 와닿지만 작품만 읽고서 바로 그정도의 사유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급하게 쓰느라 말이 정돈이 안되었네요.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저는 고전을 읽을 때 작품 해석을 전혀 보지 않기도 하고요. 본인 글에서 더 깊게 사유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혹시 어떤 고전에서 특히 몰입이 안 되고, 또 잘 되는지 예시를 조금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이상하게 들리실 것 같지만, 서양 배경의 고전이 몰입이 잘 안됩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헷갈리고, 배경도 전혀 다른 문화권, 심지어 시대도 다르니 그 모든 것들이 전부 익숙해져야 몰입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그 후에도 그 하나 하나의 요소가 방해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국내 문학(현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을 읽으면 그러한 과정에 힘을 들일 필요 없이 자연스레 몰입이 되는데요. 국내문학과 해외문학을 읽을 때 어떤 차이를 느끼시는 지 궁금합니다.
음.. 가볍게 보면 그냥 스타일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진지한 고민이시니 말씀드리자면, 문학을 '겉으로' 보고 계신 게 아닌가 합니다. 결국 이야기라는 것은 일정한 구조가 있고, 그 안에 메시지가 있습니다. 인물 사건 배경은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고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그리고예브나가 먹던 바게트를 내던지는 것과 /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수빈 학생이 먹던 김밥을 뱉어버리는 것은 근본적으로 같은 문장이죠. '문학은 느낌으로만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익숙지 않은 요소들이 '방해'로까지 느껴진다는 건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인 듯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현실의 한국 배경에서는 메시지 이외에도 소품이나 배경에까지 의미가
담기지만(잘 쓰면 장치, 못 쓰면 노이즈), 서양 고전의 경우 그런 요소들이 배제되기에 오히려 순수한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상을 보지말고 본질을 보라.. 는 철학적 메시지와도 유사한 점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너무 방해로만 여기지 마시고 실제 그 배경과 사람들의 생김새, 행동, 냄새, 분위기를 상상하고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배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
이상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통해 최근 수상작들이 보여주는 작가의 성별과 작품이 지닌 경향은 매우 뚜렷합니다. 현재 문학상이 주도하는 이러한 경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성별은 상관 없습니다만, 편협한 주제와 얕은 사유는 문제가 큽니다. 다루는 주제 자체가 표면에 머물러 있는데 그걸 유려한 문장으로 덮으려는 경향성은 문단의 구조적 문제에서 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미 자리잡은 기성작가들이야 큰 타격은 없지만 문제는 신인들이 그런 분위기에 휩쓸린다는 거죠. 장기적으로 한국문학의 쇠퇴를 가져오리라 보고 있습니다.
작가는 노력해서 되는 직업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직업이거든요. 적어도 문학은 그렇습니다. 그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요? 타고나야 하는건지..
뭐라고 해야할까요, 그 얘기를 하지 않으면 죽어서도 눈을 못 감는다! 거의 이정도 느낌입니다. 얘기하고 싶어서(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고발하고 싶어서든, 칭찬하고 싶어서든, 내 눈에 사랑스러워 죽겠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든) 미칠 것 같고, 잘 쓰고 못 쓰고 돈을 벌고 못 벌고 욕 먹고 말고 그런 거 일단 모르겠고 난 써야겠다!!! 하는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주로 글을 씁니다. 지독한 자기만족이거나, 반대로 이걸 세상에 알려야만 한다는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선 지독한 이타심이 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지한 문학, 어딘가 끝에 닿는 문학이란 그렇습니다. 재능과는 관계 없습니다.
지금도 역사 소설이 효용성을 가진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굳이 딱딱한 대하 소설이나 거대서사를 다룬 8090 시절 소설 말고도, 한강의 작품들이 비록 개인이라는 관점을 두었지만 현대사의 이면을 드러냈는데, 사회가 파편화되고 개인을 중시하는 세태가 증가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과연 현대인에게 깊이 다가올 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갠적으로 역사를 좋아해서 여쭤봅니다. - dc App
어딘가의 평론에서 이런 문장을 본 기억이 납니다. "역사란 현재와의 연결 속에서 다시 호출된다..." 흔한 말로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꼭 같은 방식이 아니더라도 이는 통용됩니다. 사회가 쪼개졌다고 해도 쪼개진 방식의 역사가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고, 과거로부터 얻은 지혜로 이 현재의 역사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면 역사 소설의 효용에 관한 답은 당연히 yes가 되겠습니다.
비교적 젊은 한국 작가 책들 추천 좀 해줘.
살아있는 작가의 책은 읽지 않... 죄송합니다. 고전파입니다.
뭣....
추천 해줄 만한 작가가 없다는 말을 돌려하는 것인가
제 식견이 부족한 탓입니다..
잘 쓴 소설, 잘 쓴 문장은 어떤거라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처음에 작법 공부 어떻게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작가님 하루 일상 패턴두용
잘 쓴 소설은 진실만을 말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 페스트 잘 쓴 문장에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여기 분들이 많이 읽는 책을 예시로 들면 롤리타의 첫문장이나 설국의 '밤의 밑바닥...', 요즘 기준으로는 음.. 클레어 키건? 뭐 그렇습니다만 저는 역시 헤세의 문장을 가장 좋아합니다. 작법 공부를 따로 의식하고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읽고, 엄청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패턴은 오락가락입니다. 삶의 규칙을 지켜야 글에도 규칙이 생긴다고 말하는 작가들도 많은데 저는 잘 안 되더라구요. 시도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질문은 아니고 응원합니다. 댓은 안 다셔도 좋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괜히 알람 울리게 하네요 죄송합니다.
이런 기회가 참 귀해서 계속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아직 습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ㅎㅎ 글을 쓸 때 문장의 순서나 단어 하나하나에 크게 집착하게 되는데요. 초보적인 질문일 수 있겠습니만 가령 지금 글 첫번째 문장인 '이런 기회가 참 귀해서 계속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를 예로 들자면 '이런 기회가 참/참으로 귀해서 계속/계속해서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이런 식의 조사 선택이나 아니면 아예 단어 순서를 바꾸어서 참으로 귀한 기회라 질문을 여러 번 드리게 되네요 이런 식으로 조금의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에 정답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자연스럽게 느끼는 그대로 쓰시는 지 궁금합니다.
예시가 문학의 문장이 아니라 혼돈스러우시겠지만 문장을 쓸 때 순서라던가, 단어의 사용이라던가 조사 하나까지도 자꾸 고민하는 버릇이 생겨서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문학에는 정답이 없죠. 헤밍웨이가 있으면 마르케스도 있는 법입니다. 그래도 경향성이란 건 있어서 참/참으로 중에는 참, 계속/계속해서 중에는 계속을 쓰는 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식인 것 같긴 합니다. 아무래도 깔끔하고 잘 읽히니까요. 계속 고쳐서 써보시고 나중에 짜증나면 다 때려 부숴서 맘에 드는 방식으로 재조립하셔요. 그게 선생님 문체가 될 겁니다.
그거 고민하는 게 작가가 하는 일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너무 힘이 되네요. 시간이 12시까지라는 게 참 아쉬울 정도입니다.
글은 남겨둘 수 있지만 계속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가능하면 계속 도와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
거절하셔도 됩니다. 혹시 카카오톡 채팅(오픈 익명으로) 한 번 가능하실까요...?
늦게 봐서 죄송합니다. 질문 더 달아주시면 얼마든지 답변 드리겠습니다. 싫어서가 아니라 한 번 시작하면 오래 책임지고 싶어질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부담스런 부탁드린 제가 죄송하죠. 가끔씩 이 글에 달린 질문과 답변들을 찾아보고 싶은데 이 글 지우지 않고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 dc App
답변 감사합니다ㅎㅎ 글쓰는 연습하면서 앞에 문장이랑 바로 이어지는 문장이랑 또 이어질 문장이랑 자연스럽게.. 그 뭔가 이어붙였다는 느낌없이 매끄럽게 쓰는게 어렵더라구요 이음새를 원만하게 처리하는 기법이나 팁이 있을까요 ㅠ
1. 계속 고민하시면서 자기 스타일을 찾아야 합니다. 접속사로 이을지 쉼표로 이을지, 그냥 온점으로 다 끊어버릴지 내 맘대로 정하면 됩니다. 2. 줄줄 쓰면서도 호흡이 늘어지지 않게 쓰는 작가들이 있는데 보통 천재라 부릅니다 ㅎㅎ.. 딱 떠오르는 예시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정도인 것 같아요. 3. 뭐가 됐든 챗지피티는 절대 쓰지 마시고 내 머리로 고민하셔야 합니다. 한 번 맡기기 시작하면 끝입니다.
잘 팔리는 작가세요? - dc App
그럭저럭입니다.
작가님 작품 읽고싶네요 항상 건승하시길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쓸 수 있습니다.
와 대댓글만 봐도 컨셉이 아니라 진짜 작가인게 티나네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작가가 되고싶으면 어떤 공모전으로 데뷔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신춘?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시나 단편이라면 신춘이 빠를 듯하고, 장편이라면 출판사 공모전들도 있네요. 엽서시 사이트 잘 살펴보시고 상금 없이 등단인 곳들은 제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작가로서 봤을 때 이문열 작가의 재능은 어느 정도라고 느껴짐?
국문학을 많이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독갤의 아이돌 김쿠만을 몰라...?
죄송합니다..
작가님 댓글들 참 잘 읽었습니다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파이팅입니다 ㅎㅎ 좋은 책 많이 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양소설을 읽을 경우 그리스 신화를 아는게 어느정도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철학쪽은 어떤식으로 접근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성경과 신화를 알면 도움이 되긴 하지만 필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하나씩 알아갔던 것 같아요. 철학은 반쯤 의도적으로 '각 잡힌 철학서'는 미뤄두었습니다. 시지프 신화, 구토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제가 직접 사유하고 쓰면서 채워나가는 편입니다. 써놓고 보면 누가 이미 얘기했더라구요. 한 몇 백년 전에..
프로가 되면 키보트배틀 실력도 올라갑니까?
떨어질 것 같습니다. 빠르게 포기해버리기 때문에..
‘한국 문단에서 신인은 단편을 뽑는 경우가 많고, 단편의 경우 주제의식 보다는 문장의 유려함을 추구하는 듯 보이기에 단순히 '문장을 잘 쓰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는 동의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저도 항상 궁금한게 결국 그 시대에 나올 수 있는 주제라는게 어느정도는 한정되있다고 당연 생각하는데 진짜 어나더레벨의 주제라는게 나올 수 있는것인지, 소위 ‘있어보이는 글’로 포장하는 것 뿐인지 늘 궁금하네요. ㅡ
지금 바로 생각나는 김승옥, 윤흥길 쌤들이 주제의식이 엄청난가? 라고 생각하면 그 시대에 나올만한 적당한 주제였을 수 있다는 생각도 감히듭니다. 주제의식이란게 걸국 한강, 임철우, 모옌이나 하루키 처럼 그런 주제들을 다뤄야하는것인가 하는 아주 단순한 생각도 들어요. 현직 작가님 생각이 듣고싶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주제라는 게 늘 신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원론적이고 오래된 것들이 진짜 울림을 주는 경우가 많죠. 왜 타고타고 올라가면 소크라테스라고 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그 시대에' 맞춰 나온 주제들은 아주 잘 쓰인 극소수를 제외하면 한철장사로 끝납니다. 그보다는 인간의 유한성과 실존, 사랑, 기타 등등 남들은 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본질적인 것들을 가장 깊게 파고드는 책들이 고전으로 남습니다. 주제는 포장지일 뿐 결국은 깊이 싸움이죠. 동시대성의 함정이랄까요.
모옌, 한강처럼 사회 문제를 다루려면 세상의 시선과 불합리에 맞설 용기가 필요하고, 개인의 내면을 파고드는 글을 쓰는 사람들은 집착과 끈기, 그리고 마찬가지로 자신의 가장 추한 부분을 마주할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어느쪽이건 얼마나 진지하게 파고들어, 얼마나 깊이 본질에 가까운 곳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누군가는 해야하지만, 하는 순간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미움받는, 그런 행동들을 할 수 있는 용기.
혹시 책이 안 읽히셨던 적이 있나요??그런적이 있다면 어떻게 행동하셨나요? - dc App
아주 많은데요, 다른 책으로 갈아타거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하고 끝까지 읽거나, 그때그때 다른 것 같아요. 다만 후자는 정말 읽고 싶은 책인데 안 읽힐 때에 그렇고, 그냥 책이 별로인 경우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놓습니다.
페스트 빠는거 호감인데
훌륭한 안목을 가지고 계시네요
이 글 삭제하면 찾아가서 똥쌈
삭제하러 들어왔다가 이거 보고 답글다는 중입니다.. 그러지 마세요.
연봉이 대략 어케됨?
굉장히 들쭉날쭉합니다. 스테디 작가가 아니고서야 시즌제 느낌입니다.
선생님 혹시 아직도 질문 받으시나여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