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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4월에 봄눈이...


..봄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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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는 모두 병정, 수천 명이나 되는 병정들이다. 가까이 서 있는 병사들은 하나같이 군모에서 늘어뜨린 흰 천과 어깨에 비스듬히 단 가죽 끈을 보이며 돌아서서, 제대로 열을 맞추지도 않고 흐트러진 채 무리 지어 고개 숙이고 있다. 왼쪽 귀퉁이 앞쪽에 있는 고작 몇 명의 병사들만이 르네상스풍 그림 속 인물처럼 반쯤 어두운 얼굴을 이쪽으로 돌리고 있다. 그리고 왼편 안쪽에는 들판 끝까지 거대한 반원을 그리는 무수한 병사들이, 한 명 한 명 식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몹시 많은 사람들이 나무 사이로 멀리까지 잇따라 떼 지어 있다.

  앞쪽의 병사들도 뒤쪽의 병사들도 기이하고 영락한 미광 (微光)에 뒤덮여 각반이며 장화의 윤곽이 어렴풋이 빛나고, 고개 숙인 목덜미나 어깨도 선을 따라 빛나고 있다. 화면 가득 무어라 할 수 없는 비통한 기운이 그득한 것은 그 때문이다. 모든 것은 중앙에 놓인 조그만 흰 제단과 꽃과 묘표를 향해 파도처럼 밀어닥치는 마음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들판 끝까지 퍼져 가는 그 방대한 집단에서부터 단 하나의, 말로는 담아 낼 길 없는 마음이 무겁고 거대한 쇠고리를 중앙 쪽으로 서서히 옥죄고 있다.

낡은 세피아 빛 사진인 까닭에 이것이 자아내는 비애는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았다.

...



미시마 유키오 봄눈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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