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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 <주식 매매하는 법>은 제시 리버모어의 를 번역하고 거기에 해설을 더한 책이다. 리버모어의 원작은 사실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100페이지가 채 안된다. 리버모어의 주식 매매법은 너무나 유명해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그래도 한번 되새김질 하자. 추세를 따르라. 시장을 이기려 하지마라. 물타기 하지말고 피라미딩해라. 오르는 주식을 타라. 선도주(대장주)를 발굴해라. 


매매법은 이상 5문장으로 끝난다. 더 이상 매매법에 대해서 이론적으로 배울 건 크게 없다. 매매법만 알고 싶다면 5문장만 책에서 떼어내 가지고 가면 된다. 그러나 이 책은 이 다섯문장을 설명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다섯문장을 얻기 위한 그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그리고 이 책(해설을 포함)과 리버모어가 원작을 쓴 목적은 지식의 전파가 아닌, 경험의 간접체험을 위함이다.  따라서 독자는 이 책을 학습하려 하지말고 기꺼이 체험해야만 한다. 이 책의 리뷰 또한 매매법을 요약하거나 소개하는 것 이 아닌 그의 경험을, 연대기를 서술하는데 초점을 맞추는게 타당하다.


리버모어는 15세에 사설증권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서 거래를 시작했다. 사설증권회사를 굳이 지금의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사설토토라고 보면된다. 주식을 실제로 거래하는 게 아닌 파생상품처럼 오르고 내리고를 맞추면 돈을 버는 구조였다. 그의 첫 거래는 동료 소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비밀정보’를 받았으니 같이 투자하는 얘기였다. 리버모어는 5달러의 지분을 출자해 주식을 매수했고, 그는 3.12달러를 벌었다. 리버모어는 주식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여기까지 보면 리버모어에게 ‘초심자의 행운’이 작용한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리버모어의 첫 주식매매는 이미 성공할 확률이 굉장히 높은 트레이딩이었다. 리버모어는 주가의 움직임에 대해 강한 호기심이 있었다. 그리고 수첩을 쓰기 시작했다. 장중에는 주식의 주가를 기억했다가 수첩에 기록했고, 밤늦게 까지 패턴을 찾고 연구했다. 그의 첫 거래는 수첩에 기반한 트레이딩이었다. 거래전 수첩의 연구결과를 확인했고 정확히 상승하기 전 움직임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해 거래를 한 것이었다. 그는 기록광이었다.


20세까지 사설증권회사를 통해 10,000달러를 벌기도 했다. 하지만 돈을 잃기도 했다.  리버모어는 자신의 거래내역을 복기했으며, 자신의 실수를 분석하고 반성했다. 충동적 매매와 잦은 매매가 문제였다는걸 깨달았다. 철저한 자기반성은 그가 거장이 되는 밑거름이었다.


그는 총 네번의 파산을 경험했다. 가장 큰 타격은 세번째 파산이었다. 세번째 파산으로 인해 10만 달러의 빚을 졌다. 그래도 그는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자만심. 겸손함을 잃어 버렸을 때 얼마나 큰 대가를 치루는지 깨달은 것이었다. 절치부심 했지만 몇년간 빚만 늘었다. 그는 거래하지 말아야할 시점에 또 거래를 했고 부채는 100만 달러로 늘었다. 1914년 리버모어는 법원에 공식적으로 파산신청을 했다. 그때가 37세 였다.


이듬해 1915년, 리버모어는 파산되어 있는 상태였지만, 역설적으로 심리적으로 해방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기다렸다. 그가 평생해오던 자기반성은 인내심을 만들었다. 기다리고 기다렸다. 마침내 그는 주식을 1000주 매수했다. 이 때에도 어김없이 시험전략과 피라미딩 전략을 구사했다. 며칠뒤 50,000달러를 벌었다. 강세장은 지속됐고 연말에는 15만달러 1917년에는 약 150만달러까지 벌었다. 파산해 100만달러를 갚을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리버모어는 100만달러 빚을 갚았다. 


이후 그는 더욱 원숙한 트레이더로 거듭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시세의 천정과 바닥을 알수는  없고, 인간은 무지, 공포, 희망, 탐욕에 빠진다는 걸. 그는 스스로를 평생동안 주식시장에 대해 배우는 학생이라 여겼다. 가장 성숙해졌을때도 그는 학생이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말년에는 매매난조로 1934년에 네번째 파산을 했다. 그러나 파산하지 않도록 신탁계정을 이용한 결과 물질적으로 힘들진 않았다. 하지만 우울증 등으로 불우한 말년을 보낸다. 아들의 권유로 1940년 을 썼다. 그리고 얼마 안가 그는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당시 러버모어의 책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후에 연구됨으로써 그의 삶과 매매법은 재조명을 받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80년 가까운 세월동안 그의 저작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매매법 그자체 보다는, 그 매매법의 얻는 과정에 있었다. 그는 기록광이었고, 관찰했고, 연구했고, 끊임없이 자기반성을 했다. 그것으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 러버모어는 책 제목을 잘못지었다고 생각한다. 주식매매하는 법(how to) 이 아니라 주식매매란 무엇인가(what)?  가 되어야 한다.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