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꺽정의 홍명희 
임꺽정의 서술방식과 말빨은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영향받은 작가로 발자크가 언급되기도 하는데 재미면에서는 홍명희가 압도적이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삼국지보다 더 재미있다. 분단 후에 북한 부수상 지낸 경력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언급이 못되고 있는데 언젠가는 제 문학적 위치를 찾아갈 거로 봄. 

2. 태평천하의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같은 명단편 뿐만 아니라 판소리 문학을 계승한 가장 한국적인 걸작 태평천하, 탁류를 써냈다. 일본학자들도 채만식을 가장 중요한 근대 아시아 작가로 평가하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친일이력으로 이름을 딴 문학상도 제대로 지속을 못하고 있다. 평생 사회풍자 소설을 쓴 사람이고, ‘민족의 죄인’이라는 작품으로 과오를 인정한 작품도 쓴 사람이니까 이제는 끌어안아
줘도 되지 않을까. 

3. 마인의 김내성 
거의 유일한 한국 장르문학의 거장. 순문학 중심의 국내 문단 분위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했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다. 유실된 작품도 많다고 하는데 구할 수 있는 작품들은 꼭 읽어봐라. 미국 추리 작가들 부럽지 않다. 그리고 코난도일의 셜록홈스를 한국 배경으로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있는데 이거 그냥 번역한 작품들 보다 훨씬 재미있다. 워낙 맛깔나게 썰 푸는 이야기꾼이라 똑같은 이야기도 훨씬 재미있게 하더라.  

한국문학이 자랑할 만한 천재 작가를 많이 내놓았는데 온갖 이유를 갖다붙여서 흠집을 내고 깎아내리는 게 정말 안타깝다. 얼른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편견을 걷어내고 제대로 된 문학적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