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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공짜로 들을 수 있는 독서토론 수업을 듣고 있다.
원래 서양철학사를 읽기 전 역사책(서양문화사)을 읽고 있어서,
굳이 수업을 신청해놓고 가야하나 고민했었다.
그래도 읽지 않던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강제)를 얻는다 생각하고 이번에 달과6펜스 책을 읽었다.
다 읽고나니 수업 날짜보다 늦어져 수업은 안가게 됐는데, 내가 왜 책을 읽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역시 뭐든간에 강제적으로 읽을 수단이 있어야된다.
장편소설을 1년만에 읽는데 중반까지 읽다가 돈키호테 생각이 나더라.
돈키호테가 풍차가 보이는 평야에 초록색 바람이 부는, 창을 들고 말을 타는 1인칭 모습이 그려진다 한다면
이 책은 중반까진 사람들 간의 사회 안에서 벌어진 다툼을 흑백영화처럼 보여주다가,
이후 타히티 장면부턴 노을이 바다에 비친 붉고 노란 색의 태양빛과 바닷물 냄새를 보여주더라.
아직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읽진 않았는데,
사르트르가 그 시대에 살았으니까 문학의 책임에 대해 그렇게 과중하게 생각한 것도 이해가 가게 됐다.
사르트르 '문학이란 무엇인가'도 읽어야지.
다양한 인간상을 보니 독자로서 과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됐고,
미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고, 소설이 준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이 그린 그림을 그냥 보고 지나쳤었는데, 이번 기회에 오래 감상해보니까 뭔가 느껴지더라?
변신을 볼 땐 2회독이라 그런지 구조에만 집중했었는데, 이 책은 구조에 집중을 해보려 해도 인물이 보여준 특징들에 휘몰아쳐질 수 밖에 없었다.
다 읽고나선 핀볼 이미지가 갑자기 떠올랐는데, 내가 핀볼에 있는 구슬이 되고, 작중에 인물들이 장애물로 겹쳐보이면서
빛을 내며 소리를 삐융삐융내며 장에물에(그들에게) 부딪친 이미지가 문득 떠올랐다. 너무 좋았음.
책에선 단어가 사회에서 너무 많이 쓰이거나, 제대로 쓰이지 않아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너무 단순해진다 했지만, 이 책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카독이 진짜 짱이다. 집중이 진짜 잘됨.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