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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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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페이지를 남겨놓고 읽기를 포기했다


그래서 완전한 감상은 아니겠지만


더 읽을 동력을 찾지 못해서 그만두기로 했다


원래는 억지로 읽을 계획이었지만 (그야 80페이지 남았으니까!)


에마뉘엘 토드 햄의 책을 읽고 마음이 바뀌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713521&search_head=40&page=1)


토드햄의 '데카르트 칸트... 개병신 아닌가? 난 안 읽을란다' 라고 말하는 듯한 당당한 태도를 보고 감명받았는데


실제로 토드가 칸트를 개병신이라고 한 건 아니고


내가 이 책을 개병신이라고 생각한 것도 결코 아니다


그냥, 굳이 안 맞는 책을 억지로 읽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에 가깝고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기에 이 책을 포기할 수 있게 되었다


어쨌든 560 페이지짜리 책에서 440 페이지까지 꾸역꾸역 읽었으니 어느 정도는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 요약하면


지금은 과학이 철학이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철학이 과학의 시녀가 되었다' 라던가 '과학이 철학의 자리를 대신했다' 같은 문장도 떠올랐는데, 사이버네틱스의 의미를 되살리고 강조하려는 집필 의도와 맞지 않는 것 같다. 또 책 내용에 따르면 철학이 없어진 것도, 없어져야 하는 것도, 없어질 것도 아니니까. 과학이 철학이지만, 철학은 여전히 철학이다


그래서 사이버네틱스가 뭐냐


짧게 말해, 마음을 기계로 간주하는 것이다


뇌=마음을, 물리적인 자극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계로 간주한다


그렇게 봤을 때, 인간은 인간 바깥에 마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사고 방식은 지금의 우리가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사이버네틱스 논의가 시작된 1940년대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였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과학적 상식이나 발견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에 도달할 수 있게 한 주춧돌적인 인식이 되었다


그러니까 대충 봐도 인식론, 존재론 같은 철학의 주요 떡밥들이 사이버네티션들의 주요한 논문 주제였고


수학, 물리학 같은 학문이 그들의 주요 도구였다 (나는 이렇게 느꼈는데 저자는 이걸 부정한다. 사이버네티션들은 물리학을 도구로 쓴 것이 아니라 물리학을 극한까지 업그레이드시키려 했다고 한다)


그냥 존나 천재들이다


잘은 모르지만, 지금 AI 연구 하는 사람들도 이런 천재들 아닐까 싶다


초반에는 쉽고, 중반에 빡세긴 하지만 어떻게든 따라갔는데, 후반부에 복잡성이니 불완전성 정리니 어쩌구저쩌구 하는 부분에 이르자


내가 이 이해도 되지 않는 글자들을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라는 심각한 회의가 들어 책을 놓게 되었다


사실 불완전성 정리는 중반부터 나오는 얘기지만 책을 놓은 부분의 제재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그냥 그걸 썼다...


어쨌든 책 자체는 좋은 책 같고


우리가 지금 당연시하는 사고 방식을 정초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 과정도 재밌었다


억지로 읽으면 남은 부분도 읽을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재미없고 의미없고 이해안되고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