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독하고 질투심많은 아내가 죽자(독살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정황상일뿐 확실하게 묘사되지 않음. 정확한 사인은 뇌졸증), 금방 슬픔에서 벗어나 한 여성(로자 여동생, 두냐)만을 맹목적으로 사랑한 순애보적인 면모나,



가난한 사람들(소냐네, 로쟈네, 약혼녀네)에게 적선하고 그들의 사연을 들어주는 상냥한 면모.



또 정병걸린 로쟈한테 '날 혐오하겠지만 너도 똑같은 놈이야! 똑바로 살아!'라며 일침을 날릴 뿐, 로쟈가 노파죽인 사실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감싸는 의리.



마지막에 두냐에게 사랑을 애원하고 구애하며 마음을 돌리려 애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총맞아 죽을뻔 했는데도 태연히 한발 더 쏘라고 하는 사랑에 대한 열정과 용기.



분명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음에도 그냥 보내달라고 애원하는 두냐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고 진짜로 그냥 보내주는 신사적 면모.



그러면서도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절망하며, 힘없는 두냐를 "납치"하여 "미국"으로 떠날 수 있음에도 홀로 미국으로 떠난 고독한 상남자의 모습...



물론 호색한에 사람들 둘 죽였다는 의혹이 부정적으로 따라다니지만, 

어떻게 됐든 사람 둘 확정적으로 죽였으면서도 소냐랑 가족, 친구랑 지인들까지 개고생 시키며 시베리아로 토낀 뻔뻔 로쟈보다는 백번천번 나은듯ㅇㅇ



진짜로 죄와 벌의 진 주인공은 스비드리가일로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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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비드리가일로프는 권총을 꺼내어 안전장치를 풀었다. 아킬레스 철모의 사내는 눈썹을 곤두세웠다.

"이봐, 무슨 일이야. 여기선 나빠!"

"어째서 여기는 나쁜가?"

"나쁘니까 나빠!"

"어디나 마찬가지 아닌가? 좋은 자리인걸. 나중에 누가 물으면 아메리카로 갔다고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