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풀어낸 일반적인 세계사. 이런 방식으로 세계사를 다룬 책은 많다. 주경철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몇 장 넘기다보면 믿고 따라가볼만 하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특히 후반부 프랑스 68혁명에 대한 논평, 잔 다르크, 고양이, 러시아의 폭군 이반 그로즈니 등의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여러 주제들에 대해서 그간에 연구되고 확인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면서 중요한 시사점들을 맥 짚듯이, 그 세부사항들을 놓치지 않고 전달해준다. 술술 넘어간다. 한 권 들고 나서면 출퇴근길이 즐거워지는 대표적인 작가.
폭군 짜르 이반 그로즈니에 대한 한 대목 옮겨본다.
1567년 이반 페오도로프가 차르에 대한 반역죄로 체포되었다. 그런데 이때 그의 처형은 실로 이상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에게 차르 옷을 입힌 뒤 홀을 쥐고 왕좌에 앉도록 하여 마치 그가 차르가 된 것처럼 만든 후 모든 궁정인이 보는 앞에서 주살한 것이다. 당시 궁정인들은 모두 단도로 그를 찌르도록 강요 당했다. 왜 이런 일을 했을까? 짧은 순간이나마 페오도로프를 왕좌에 앉혀 자리를 바꾼 것은 카니발처럼 뒤바뀐 세상을 연출 한 것이다. 모든 카니발이 그렇듯이 이것은 한시적인 비정상 상태를 통해 오히려 원래 세상의 정상성을 확인하는 기능을 한다. 이를 통해 차르는 권력의 신성한 독점을 역설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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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철 교수님 책 재밌음
주경철 교수님 책은 전문성도 전문성이지만 가독성이 진짜 좋은것 같음. 진짜 술술 읽힘 대항해 시대랑 바다 인류 읽고 앞으로 주경철 교수님 책은 믿고 읽기로 했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