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번역서를 읽지 않은 지 오래됐음


김상환의 왜 칸트인가, 김준수의 헤겔을 읽다보니

누군가의 한글 번역서에서 발췌한 인용문들이 많이 보임


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한글 아닌 한글 문장들을 억지로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다시 놓이게 되니

마음 깊이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오름


번역의 정확성을 위해 직역을 한다는 말을 이해하지만, 그 말이

문장을 가다듬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러운 한글 문장으로 바꾸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번역자의 게으름과 무능함을 완벽하게 포장할 수는 없음


애초에 완벽한 번역이라는 건 불가능함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하다면 쉼표도 찍어주고

경우에 따라 문장의 구조도 바꾸는 노력도 있어야 함

조금이라도 더 한글 같은 번역을 위해

번역자들이 좀 더 부지런해지고 좀 더 과감해져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