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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속의 악은 단조롭다고 말한 시몬 베유의 말처럼 슬픔 또한 단조롭다.


환경이 주는 책임을 개인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저앉은 모습은 넘을 수 없는 담벼락을 앞둔 것만 같다.


가족의 죽음을 겪은 환자는 그 슬픔이 하늘로 올라간 구름과 비가 되는게 아닌 고여있는 물웅덩이가 되어있는 것 같다.


사고로 죽은 아들이 나오는 악몽을 꾸기 위해 수면제 처방을 받고서 약을 먹지 않는 어머니는 정말...


책을 읽기 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처럼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신경외과 환자의 기하학적 이미지를 기대했건만,


물웅덩이 물을 작은 손으로 퍼나르는 정신과 의사만 나오는 책이다.


앎도 중요하겠지만, 경청의 중요를 몸소 알려준다.


책은 에세이의 형식이 강해 소설보다는 이야기의 집약성이 낮다. 추천하기 어려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