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은 1954년 전국도서전시회로 시작해 70년 넘게 이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출판 행사다. 그동안 민간 주도로 운영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았으며 최근까지 출협이 도서전 운영을 맡아왔지만, 2023년 문체부의 감사 이후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작년부터는 정부가 출협이 아닌 개별 참가 출판사에게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출협은 지난해 4월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을 설립한 뒤, 같은 해 10월 자본금을 10억 원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전환을 추진했다.

출협은 3억 원 규모의 현물 출자를 통해 회사 지분의 30%를 확보했고, 나머지 70% 중 30%는 노원문고, 30%는 사회평론이 각각 투자해 확보했다. 나머지 10%는 출협 관계자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평론이 출협 회장 윤철호 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라는 점에서, 명의는 법인이더라도 실질적인 지배 구조상으로는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는 “사회평론이라는 법인이 보유한 것이며, 공익법인에 해당하는 출협은 법적으로 30%까지만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출판단체에도 주주 참여를 독려했지만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상반된 증언도 있다. 한 출판 관계자는 “윤 회장이 ‘내 지분이라도 내놓겠다’라고 구두로 약속했고, 이 발언은 다수 인사가 들은 사실이며 출협 녹취에도 남아 있을 것”이라며, “출판계가 51%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일부 지분을 양도하거나 구조를 조정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윤 회장은 증자를 제안하며 사실상 거절했다”고 말했다.

출판계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지 조직 운영상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국제도서전이 가진 공공성의 근본적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깊다. 출협 외의 출판단체나 소규모 출판사, 독립서점, 저자, 번역자 등 다양한 이해 주체들이 함께 구성해 왔던 도서전이 소수 주주 중심의 회사로 운영되면, 앞으로는 부스 위치 선정, 사용료, 참가 자격 등의 기준이 수익성과 효율 중심으로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논란 “출판계 운영 참여 제안했지만…”

지난 21일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반대 연대’가 발표한 성명에 단 하루 만에 3천 명이 넘는 출판인, 저자, 서점인, 독자들이 서명했다. 도서전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 출판계에서 지분을 조정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윤철호 회장은 이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국제도서전은 1954년 전국도서전시회로 시작해 70년 넘게 이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출판 행사다. 그동안 민간 주도로 운영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았으며 최근까지 출협이 도서전 운영을 맡아왔지만, 2023년 문체부의 감사 이후 갈등이 불거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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