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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젊은작가상 감상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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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2025 젊은작가상 리뷰 시리즈 · 2025 젊은작가상: 반의반의 반(백온유) · 2025 젊은작가상: 바우어의 정원(강보라) · 2025 젊은작가상: 리틀 프라이드(서장원) · 2025 젊은작가상: 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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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할 수 없는 선을
우리는 자존심이라 부르죠
그러면 부끄러움을 느끼는 지점을
우리는 뭐라고 부를까요?
한 줄 요약
콤플렉스를 프라이드로 포장하는 순간
정말 짧고, 짧은 내용도 별 것 없다. 누가 어지럽게 감상한 게 내용의 전부일 정도로.
탑 수술까지 받은 트젠인 나(토미)는 회사 내 유명인이자 능력남인 오스틴과 친하다. 오스틴은 릴스, 숏츠가 나오던 시기에 선구안을 발휘해 회사를 발전시킨 개국공신 수준의 능력남인데, 그가 하는 일은 빈티지 의상을 입은 미남 미녀를 찾아가 인터뷰를 따서 그걸 영상으로 올리는 일이다. 오스틴은 빈티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센스를 발휘해 인터뷰를 늘 성공적으로 이끌어 그의 인터뷰는 매번 조회수가 뽑힌다.
그런데 그에게 한 가지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으니, 그는 164cm인 '나'보다 키가 작고 비율마저 안 좋은 것. 그래서 키 크는 수술 받아 8cm 늘려서 170을 넘겼다고 하니, 163cm 정도 되던 게 아닌가 싶다. 하여튼 그는 '키작남(a.k.a.루저)'으로서 비율 좋고 옷도 잘 입는 사람들을 띄워주고, 그들을 칭찬하고, 그들을 인터뷰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남자 같은 여자'에서 '키작남'이 된 '나'에게는 오스틴의 센스는 분명 배워야 할 필수적인 능력이었다.
'남자 같은 여자'가 싫어서 '키작남'이 됐지만, 남자들의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한 난점을 안고 적응을 못하던 '나'는 자신을 남자 동료로 대해주는 오스틴을 편하게 대한다.(물론 '나'는 굳이 트젠인 걸 밝힌 적 없다) 그런데 문제는 오스틴이 여자한테 껄떡대다가 신고를 당하는 바람에 정직 처분을 받아버린 것이다. 물론 오스틴은 그런 게 아니라고 항변하며 여자가 자기가 차였던 것 때문에 자기한테 화풀이로 그런 거라고 한다.
'나'는 가만 듣다가 "님이 차인 건지 어케 앎?" 했더니, 오스틴은 "머리 짧잖아. 그럼 페1미지. 페2미라서 헤어진 거임ㅇㅇ"이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나가버리고, '나'는 오스틴의 밑바닥을 보며 실망을 금치 못하지만, 오스틴이 자신을 '남자'로 봐주고 있어서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했기에 차마 벗어나지 못한 채 오스틴의 말을 듣기만 한다.
어쨌든 오스틴은 정직 당한 사이 키 크는 수술을 받았고, '나'는 그 사이 법적 성별 정정을 위해 '인우보증서'를 필요로 하는데, 대충 법원이 "네가 남자로서 충분히 관계를 맺고 있단 걸 증명해보시오.(친구 3명 연락처)" 같은 걸 요구하는 거다. 문제는 '나'에게 그런 걸 써줄 사람은 전여친 하나랑 그나마 오스틴이라는 것. '나'는 어쩔 수 없이 오스틴에게 인우보증서를 써달라고 하기 위해 그를 찾아가는데......
오스틴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인우보증서 필요하지? 우린 깐부니까 써줄게."라고 말한다. '나'는 여태 오스틴이 자길 '남자'로 알고 있는 줄 알고 트젠인 걸 밝힐 용기를 내서 찾아간 것이었는데, 이리도 허망할 수가. 약간의 배신감마저 느끼면서 '나'는 왜 인제 말하냐고 하니까, 오스틴은 굳이 말해야 하나 싶었는데 키 크는 수술 받아보니까 토미도 이런 수술 받았겠거니 싶어서 말을 꺼냈다고 했다.
오스틴은 토미가 트젠인 건 진즉에 눈치챘다고 했다. 원래 눈썰미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화장실에서 한 번도 안 마주친 것도 있다고 했다. 이쯤 되면 사실 사내 남자들은 물론이고 여자들도 다 눈치는 깐 거 아닌가 싶지만, 하여튼 오스틴은 다른 사람에겐 딱히 말한 적도 없고 말할 용의도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스틴은 토미를 '전우'라고 부르며 "오나지...다로?"를 시전하지만, 토미는 "치가우요"라고 말하며 오스틴과 선을 긋는다.
그렇게 인우보증서를 포기하고 나온 토미는 한1남들을 관찰하며 전여친 생각이나 전여친이 말했던 태국 싸구려 스트립쇼 등을 생각하며 자신과 그1남들의 차이를 생각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이런 거라도 안 쓰면 감상문이 형편 없이 짧아져서 양해를 바란다.
해설은 이 리틀 프라이드... 작은 자존심을 두고 오스틴의 동지의식에 거부한 원인(여성 혐오)을 두고 말하는데, 대충 말하자면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고, 공감도 하지만, 네 혐오에는 동의할 수 없어!"라는 것이다. 자존심계의 마지노선, '나'가 가진 최후의 자존심과도 같은 영역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근데 문제가 있다면 '나'는 그 최후의 자존심 외엔 그 어떤 자존심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어떤 자부심도, 자존심도 찾아볼 수 없고, 마지막 오스틴의 말에서만 간신히 저항하는 수준이다. 오히려 '나'는 전여친과의 대화에서 트젠 배우를 향해 "그가 어려서부터 트젠했다면 160대 남자로서 헐리웃 배우로 기용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퀴어 퍼레이드에서 자신 있게 몸을 드러내는 남자들을 보며 자신은 웃통조차 깔 수 없단 걸 느끼기까지 한다.
암만 읽어도 '나'는 대놓고 드러내지만 않을 뿐,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쩔었다. 전여친이랑 괜히 깨진 게 아니다. 오스틴이 '나'와 친하게 지낸 것도 결국 오스틴은 '나'에게서 트젠의 열등감을 읽어냈기 때문에 키작남으로서 열등감을 지닌 자신과 대조해 "깐부잖아"가 됐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토미는 그걸 거부했다는 점이다. 해설은 토미가 거부한 건 오스틴의 혐오 의식 때문이라고 하지만,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작중에서 계속 강조되는 건 '나'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외적으로 바꾼 만큼, 바뀐 정체성을 세상과 타인 사이에 안정적으로 위치시키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나'가 부러워하는 건 '안정적으로 정착된 정체성'이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그것들을 미워하고 질투한다. 퀴어 퍼레이드에서 웃통 깐 남자들은 '몸이 좋으니까' 그렇다고 하고, 헐리웃 트젠 배우는 '180까지 커놓고 트젠 하니까' 헐리웃이 기용해준다고 하고, 퀴어 스트립쇼는 '그런 값싼 전시로 자존감 채우기가 말이 돼?'라고 부정하며,
결정적으로 오스틴을 향해선 자신과 같은 '키작남'의 정체성을 투영시키며 자신이 닮아야 할 모델로 보다가, 그의 민낯과 열등감을 보며 거부감을 느끼고 만다. 그것이 동족혐오 정서였는지, 아니면 자신이 여자였던 정체성의 잔재였는지, 그조차 아니면 정말로 '모든 혐오에 반대합니다' 같은 숭고한 의지에의 저항이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다시 대면한 '나'에게 오스틴이 자신이 안고 있는 고민을 정확하게 짚으며 '우린 전우니까 도와줄게'라고 말한 순간, '다르다고 생각해요. 전혀 달라요.'라고 말한다. 물론, 근거는 없다.
이렇게 타인을 선망하면서 동시에 질투하는 '나'는 그럼 호르몬 주사와 탑 수술 외에 '남자'로서 어떤 노력을 했을까?
유감스럽게도 작중에선 전혀 다뤄지지 않는다. 다뤄지지 않는다고 표현한 건...... 진짜로 하나도 없으면...... '리틀 프라이드'는 그냥 말 그대로 동족혐오 정서에서 기인한 거부 반응일 뿐이고... 본인은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찌든 164 여자 화장실 가는 탑 수술 트젠이라는 것 외엔 더 되지 않기에......
사실 그렇지 않은가? '나'에게 있어서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건 단순히 민증의 숫자가 바뀌는 게 아니다. 법적 성별이 남자로 정정된다고 모든 게 잘 될까? 아니, 그런 서류상의 정보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인사팀이지, 그 사람과 실제로 대면하는 타인이 아니다. 사람들이 마주해야 하는 '나'는 언제나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의해 말을 공격적으로 하며 상대방을 흠집내고자 하는 사람이다. 오스틴이 정직 처분 이전까지 있었던 인망을 생각하면 간단한 문제다.
자존감을 채우지 못한 사람이 외적인 요소에 집착하는 건 오늘날 현대 사회에선 너무나도 알려진 명제다. 그렇기에 이 소설의 주인공 '나'는 전형적으로 보이고, 그래서 '리틀 프라이드'라는 말 자체가 상당히 어이없는 제목으로 다가오게 된다.
자신을 세상과 타인 사이에서 위치시키려면, 필요한 건 법적 성별 정정이 아니다. 혐오 타파 역시 아니다.(혐오 타파가 필요한 것과 별개의 이야기다) 선행되어야 할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결여돼 있고, '자신을 가꾸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화자를 어째서 타인이 사랑해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자신을 어떻게든 포장하면서 '혐오 의식을 품는 한1남'과는 다르다며, 전혀 다르다며 마지막까지 '혐오스러운 한1남들'을 바라보며 자신과의 차이를 찾는 결말은...... 오히려 그가 더없이 훌륭하게 자신을 인지하고 있기에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모습 같아 애잔하기까지 하다.
리틀 프라이드. 그 작은 자존심은 어쩌면 트젠인 주인공이 살아야 할 마지막 의지 같은 게 아닐까? 그것마저 무너진 '나'가 과연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작품을 다 읽은 내가 보기엔,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최후의 보루 같은 프라이드는 프라이드가 아니라 발작 버튼일 뿐이다.
흠 먼가 이 주인공은 나같군
그런데 쟤는 어떻게 저런 인싸 회사에 다니고 여친도 사귈 수 있는걸까 결국 나와 쟤는 다른걸까 싶기도 하고 주류(웃음) 사상에 속해있다는 소속감이 결정적으로 다른건가 싶기도 하고
여친은 어케 사겼는지 몰?루인데 회사는 오스틴이 슈퍼 인싸인 거지 나머지는 몰?루겠음
이 소설은 이 리뷰처럼 주인공을 통해 주인공과 같은 인물상을 풍자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스스로는 정직한 제목이었다고 생각했을까. 어쩌면 다른 주제들로 포장했지만 자기보다 '키가 큰' 사람들에 대한 반감(그 근원이 무엇이든) 녹아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작가 노트 보면 후자에 가까워 보임
치가우요...
와 줄거리 읽다가 결말보고 경악했네 이렇게 풀어나갈 거리가 많은 소재를 가지고 단순히 여12혐싫어요 로 마무리를 짓는다고?? 진짜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 - dc App
일단 오스틴은 인우보증서 써준다고 얘기안했고 주인공이 얘기꺼내지도 않음. 일단 팩트로 글써줬으면함.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좆병신같은 글이긴함. 마지막에 오스틴 거절함으로써 그냥 같지만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다는 내용외에는 없음. 다름이라는 주제를 강조하기위해서 주인공을 병신으로 만든 것 같긴한데, 걍 보기 좆같아서 읽기싫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