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뭔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음.
소설에 서사만 속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서사는 이제 소설이 벗어나야 할 족쇄가 아닌가 생각함.
소설이 맨 끝에 가서도 서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서사 이쁘게 꾸미기 보다는 소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서사를 요약해서 짧게 나오면 별거 아닌 소설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최대한 서사를 간결하게 유지하는게 좋지 않는가 싶음.
카프카의 장편 소설 소송은 서사를 요약하면 반전도 없는 단순 사건들의 나열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소설의 가치를 깍아내리지는 않지.
아 장르 문학은 예외. 여기는 그런 서사로 독자들을 끌어가는게 주를 이루는 활동이니.
+)추가로 지금 갤에서 얘기나온 장편과 단편 얘기 말인데. 난 둘의 차이는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의 양의 차이일 뿐이지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내가 장편을 써야겠다 단편을 써야겠다 정하고 쓰는 건 아니라 생각하고 자신이 쓰고 싶은 소설을 쓰면서 서서히 구체화하는 과정에 장편이냐 단편이냐 갈리는 거 같음.
요소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빼어남 괜찮은데 문제는 문장도 안 돼 서사도 그저그래 구조도 그닥 주제도 모호 그런 경우 아닐까
그건 소설이 아니라 걍.....
작가역량에 맞게 이야기를 전달하면 좋다고생각해서 솔직히 어쭙잖게 장편간다고 지랄하다가 마지막에 말아먹은 소설들이 은근히 많아서 그게 싫은것일뿐 일단 분량늘린다고 질떨구는짓이 짜증남
ㅇㅇ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단편에서 끝났는데 더 늘릴라 해봐야 실패하지. 쿤데라가 불멸 이후 느림에서 분량이 확 준건 자기가 쓰고 싶은게 그 정도라서 그런거지. 그 이상 늘려봐야 추해지기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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햣하 이것이 나의 탱킹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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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카프카스러운 서사를 안좋은 서사로 생각하잖아. 일반적으로 좋은 서사란 반전 한 10개에 등장인물 300명 넘어야하고 대륙 4개는 거쳐가면서 실마릴리온 10권 정도의 설정이 가득한 해피엔딩 스토리라고 착각하고 살잖아.
ㅋㅋㅋ 일부로 과장한거임
근데 뭐 저런식으로 생각하는게 사실이긴 하니까
테드 창이 인터뷰에서 왜 단편만 쓰시냐는 질문에 그냥 쓰다보니 그렇다라고 하더라고, 글의 길이에 크게 신경 안쓰나봐
순문학에서 서사가 강조된적이 있었음? 보통 순문학은 내면의 여행이라고들 하잖아. 너가 얘기하는거라면 기승전결류의 서사를 말하는것 같은데 그 부분은 지나온지 꽤 된것같음.
서사가 없으면 책이 안 팔리잖아 독자들은 서사를 원하는데. 순문학 애호가들도 서사의 재미가 자신을 이끌어주길 원하는게 사실
모더니즘 소설들중에 그런게 많지 않음? 아베 코보의 책들. 모래의 여인들같은 경우 주인공이 어떤 마을에 갇히게 되고 그 마을에서 탈출하는 내용을 다루는가 싶었더니 주인공은 어느새 마을에 동화되어 그대로 눌러산 체 끝나거나 불타버린 지도에선 주인공이 의뢰인의 남편을 납치한 범인을 찾아내는 탐정물인가 싶었더니 끝에는 남편을 찾으내지 못하고 오히려 괴한에게 습격
당해 행방불명되어버린 주인공. 고의적으로 완결부 서사를 독자가 예상하던 내용과 정반대로 끝내버려 기존 서사에서 벗어났음. 아베 코보 책이 아니더라도 다른 모더니즘 영향을 받은 책들중에 서사에서 벗어난 책들이 꽤 있을거야
가르강튀아 같은 초기 소설들에도 서사는 잘 안들어남. 오히려 서사 중심 소설들은 발자크 이후 많이 등장하지.
그런데 그런 소설의 서사를 고의적으로 망쳐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한 모더니즘 소설들이 지금은 유행하지 않는 이유는 처음 한두번에야 서사구조를 깨는게 그 자체로 참신하다고 여겨지지 계속하다보면 또다른 진부함이 되기때문인거 같아
난 진부함보다는 대중에게서 멀어지니까 그런거 같음. 작가들이야 서사로부터의 탈출이 소설 세계의 확장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대중들 입장에서는 기존과 많이 다른 소설은 재미없고 현학적일 뿐이지. 근데 그런 서사 탈출 소설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긴 함.
그 거대한 실험은 모더니즘 시절 이미 끝났다고 봄. 조이스가 정말 징글맞게 이런 저런 실험으로 소설의 형식을 극단까지 밀어붙여 봤지만 모더니즘이 끝난 이후로는 이제 아무도 그런 실험을 하지 않잖아. 이젠 정말 등장인물의 내면으로의 끝없는 탐색을 추구하고 있지. 그런 면에서 같은 모더니즘 작가 중 조이스와 울프의 도전은 울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봄. 하지만 모르지 또 조이스의 시대가 도래할지도
내면으로의 끝없는 탐구가 조이스에서 끝난거지. 카프카 소설에서 내면의 탐구가 드러나나? 소설 형식의 실험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지. 쿤데라 같이 문단에 리듬을 부여하는 방식이나 마르케스처럼 공동체를 개인화하는 형식은 탄생 후 불과 50년 밖에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