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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름 달빛은 쓰린 이별에 우는 눈의 시선같이 몽롱하게 월계화 나무 위에 흘러 있다’
‘밝은 달은 애타는 양인의 가슴을 나는 몰라라 하는 듯이 이리저리로 미끄러져 가며 더운 공기에 맑은 빛을 흩날린다’
‘이슬 젖은 연화蓮花같이 불그스름하던 얼굴이 청색창경靑色窓鏡에 비치는 이화梨花처럼 해쓱하였다’
‘연잎에 실비 뿌리듯 속살속살하기도 하며 때때로 옥반玉盤을 깨뜨리듯 때그르르 하고 웃기도 하였다’
‘가야금 줄 위에서 남실남실 춤추는 보얀 손가락이 나의 넋을 사르고 말았다’
‘어슴푸레한 어둠 가운데서 보얀 손가락만 파뜩파뜩하기도 하였다. 나중에는 모든 것이 아물아물해지며 눈앞에 불꽃이 주렁주렁 흩어진다.’
‘봄 춘 자의 ‘삐침’과 ‘파임’이 그의 가냘픈 팔이 되어 나의 허리에 감기기도 하였다’
‘앞으로 휙 하고 닥치는 매운 바람은 나의 몸을 썩은 나뭇가지나 무엇처럼 지끈지끈 부수며 세포 속속들이 불어 들어가는 듯싶었다.’
‘이 물결 가운데는 싸늘한 이지와 뜨거운 감정이 서로 부딪고 서로 마주쳤건만 이지는 흔히 쩔쩔 끓는 열수熱水에 넣은 얼음조각 모양으로 사라졌다.’
현진건 단편집 읽다가 눈을 뗄 수가 없어서 발췌.
이 맛에 국문학 읽는다.
ㄹㅇ 국문학 문체 고트임
문체 지리네 한국의 미시마유끼오 같은 느낌
첫번째 문장이 ㄹㅇ 지리네 감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