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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굉장히 좋은점과 굉장히 나쁜점이 공존했던 작가.


처음에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게 만든 뒤 이 상황을 거의 책 후반부까지 반복하는 패턴을 가진다. 전화는 안되고, 회선이 막혀있고, 병에 걸려서 말을 못하고, 헬리콥터 맘이 산통을 다 깨고 등등.. 이 모든게 복작복작한 상황을 더욱 정신없게 만들어서 어느정도까지는 분위기를 살려주는 맛으로 느껴지는데, 800페이지짜리 책의 400페이지가 이런 식으로 막혀있다는걸 깨달은 시점부터 솔직히 지치기 시작함. "뭔가 잘못됐습니다.." '던워디 교수는 불길한 감정을 느꼈다...' 이걸 진짜 10번은 넘게 본거 같다. 


그러다 모든 열쇠가 풀리고 나면 빠르게 이야기가 진전되는데, 여기서부터 손을 뗄 수 없음. 감정을 몰아치는 방식으로 독자들을 만족시키는데, 그 전까지는 단점이였던 전체적인 상황의 답답함과 세세한 묘사가 여기서부턴 엄청난 장점으로 빛나기 시작함. 세부적인 묘사로 상황을 잘 그려내기 시작하는데다, 이전에 수백 페이지를 써가면서 쌓아왔던 답답한 감정이나 인물간의 공감이 폭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책이 갑자기 "단점도 있지만 그럼에도 엄청나게 좋은 책"으로 변한다.


전체적으로 2,300페이지 정도는 군더더기를 쳐내면 더 좋았을거 같지만, 보기 드물게 좋은 책이였음.


단지, 다른 책을 찾아볼까 해서 봤는데 "개는 말할 것도 없고"가 750페이지길래 이거랑 똑같은 패턴일거 같아서 좀 망설여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