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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다
읽기 전엔 파시즘이라는 현상을 철학적, 사회학적, 윤리적, 역사적으로 파고들어 분석하는 어려운 학술서라고 생각해 걱정했는데
조금 읽고보니 대체로 1848년부터 2차 대전까지 파시즘 현상이 일어난 순서대로 찬찬히 돌아보며 정리한 대중 교양서로 밝혀졌다. 초반엔 철학적인 언급도 조금 있었고, 전체적으로는 사회학적인 책인 것 같다
저자는 파시즘을 발달 단계에 따라 5단계로 분류했는데 그 5단계를 모두 온전히 거친 경우는 사실상 나치 독일밖에 없다고 한다
이탈리아 파시즘은 뭐랄까... 5단계 함 해보자! 하는데 보수 세력이 다시 고삐를 틀어쥐어서 무솔리니가 도망치며 끝난 느낌
그 단계는 챗지피티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는데 다음과 같다
1단계: 지지 기반 형성 (창출)
2단계: 근원적 정치 세력으로 성장 (뿌리내리기)
3단계: 권력 획득
4단계: 권력 행사
5단계: 급진화 또는 파멸
저자의 주장으로는, 여기서 벗어나면 파시즘이 아니다
스페인의 프랑코나 포르투갈의 살라자르 혹은 그 외 무수한 제3세계 독재자들은 파시즘이 아니다
일본의 천황제 파시즘 또한 완전히 들어맞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딱히 전문가라곤 할 수 없지만, 가라타니의 책을 자주 읽었기 때문에 천황제 파시즘이라는 단어와 그 현상의 성격에 대해 익숙해서, 이런 주장에 동의하긴 힘들었다
다시 말해 저자의 파시즘에 대한 정의 자체에 동의하기 힘들었다는 말이다
물론 이렇게 깔끔하게 정의내린 걸 보면 반박하기 힘들긴 하다
그리고 파시즘이 아니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되는 건 아니니까 뭐 크게 중요한 얘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내 생각은, 파시즘이란 '민족적 일체감을 동반하는 정치적 장기 초흥분 상태'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한국 정치나 사회가 파시즘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여겼다
저자의 정의로는 결코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그런 생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은 것이 쓸모없다거나 책의 내용이 비루하다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내용이 알차고 훌륭했으며 읽기를 잘 했다고 느꼈다
책은 19세기 후반 ~ 20세기 초반의 유럽의 변모 과정을 전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파시즘의 초기 단계는 나치 독일이나 이탈리아 파시스트뿐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 (정말로 대부분이다!) 국가들이 겪은, 사실상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그런데 독일과 이탈리아만이 그 미친 지경으로 꼬라박았다
저자는 그 이유를 한 가지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전의 많은 선배들이 그렇게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도 말한다)
기존 공동체가 파괴되고
경제가 파괴되고 (오랜 불황과 대공황)
국가 시스템이 파괴되고 (바이마르 공화국에 대한 독일 국민들의 불신. 이탈리아는 그냥 국가 자체가 오합지졸 느낌이었고)
기존 정치 세력이 지지 기반을 잃고 (노동자들 사이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던 공산주의가 분열하며 독일 / 이탈리아 내에서 몰락함)
그런 상황에서 일어난 파시즘 세력이, 실질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독일과 이탈리아와 같은 꼬라지가 날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건 보수 세력과 파시즘 세력의 야합이라고, 나는 느꼈다
빨234갱이보다는 얘네가 낫지. 이런 피래미들, 정치의 정도 모르는 허접들, 얘네를 허수아비로 세워놓고 우리가 하던 대로 날먹하면 되잖아
라고 생각한 보수 세력이, 이제야 정치적 영향력을 조금씩 갖추기 시작한 파시즘 세력을 정치 무대의 중앙으로 확 끌고 왔다
그러자 카리스마적인 지도자,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얼른 나라를 먹어버린 것이다
항상 욕심이 문제다
또 유대인 학살을 당시 독일 정부는 최대한 숨기려고 했으나, 현지의 군인들이 별 생각 없이 편지에 써보내고 했기 때문에 당시 독일 국민들은 대체로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서술이 있는데 아주 놀라웠다
예수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였는데, 사랑하지는 못할 망정 이러면 안되는데
나도 그렇게 한다. 반성하지만, 나아지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유대인 학살은 현지에서 주도하여 일어난 일이며, 나중에 안 지도부가 추인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나
우생학적 관점에서 쓸모없는 독일인 (장애인, 정신병자 등) 을 안락사시켜왔던 경험이 유대인 학살의 트리거에 영향을 줬을 거라는 이야기는
놀랍고 끔찍했다
어쨌든 나도 파시즘이, 독일이나 이탈리아 사람들이 뭔가 특별히 병신이거나 잔인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생각한 적 없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그것을 억누르는 것이 사회이고 국가이며, 그것을 표출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시장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
도저히 알 수 없다
AI신님 빨리 와주세요
빨리 와서 제 도내 톱클래스 거유 메가데레 금발벽안 단발 미녀 여고생 메이드가 되어주세요
프랑코가 파시스트 아니라는 점에서 그냥 거르면 되는 책인듯
권위주의 독재체제라는데
초반엔 파시즘적인 행태를 좀 보였는데 권력 잡고 나선 당을 손절하고 권위주의 체제로 들어가서 전체적으로 보면 파시즘으로 보기 힘들다고 함
저 정의 자체가 파시즘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만 일어난 특수적인 사상이라고 우선 정의하고 끼워 맞춘것 같음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함 ㅋㅋㅋ
개추
개쩌는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