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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부는 참여문학 성향의 시집이다. 시작부터 민중을 위한 투쟁심이 돋보인다.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삶과 문학이 일치하지 않는 시인은 되지 말자고' 하는데 방식은 다를지라도 시인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 이런 시인이 점차 줄어드는 듯해 안타깝다.

 요 근래 접한 참여문학 시인 중 필력이 가장 뛰어나다. 시인을 응원하고 싶다. 외부의 적을 향한 공격보다는 자기 반성이 더 큰 시인의 자아성찰이 마음에 든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한다. 운동가의 환멸이 시 곳곳에 드러나 가슴 아프다. 혁명의 열기나 희망보다는 남겨진 초췌함이 감돈다.

 중반부부터는 삶과 사랑을 얘기하는 시들로 구성되었다. 운동가도 삶을 살고 사랑을 한다. 부끄러우면서 자랑스럽다.

 굳이 참여문학을 하지 않았어도 문단에서 인정받을 필력을 선보인다. 

 후반부는 시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산문시들이 수록되었다. 전반부에 비해 아쉽다. 전반부에 모든 힘을 쏟아부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