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책이라고는 전공과 직업과 관련된 것만 읽다가 수십 년 전에 엄마가 보던 책을 한권 꺼내서 읽어 봤는데 참신한 경험이었어서 첨으로 독후감 비스므리하게 써봄...
- 이하 후기
제목 그대로 흙 내음이 느껴지고 바람 소리가 들리는 책이었습니다. 읽고 있노라면 '한국스러운'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저자가 우리와 서구를 비교하는 서술 중에 너무 작위적인 것이 아닌가 싶은 것도 있었지만, 1962년 아직 한국과 서구의 경계가 분명하던 시절에 '한국인'인 저자의 시선을 슬며시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책이 처음 쓰인 후로 반세기 이상이 흘러 버려, 저자가 한국의 모습이라 적은 내용들 중 상당수는 기 실전되어 같은 한국인인 저에게도 낯설고 독서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옛 '풍토'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건재한 한국의 모습을 발견하면 옛 친구를 만난 것만 같이 반가웠습니다. 또한, 잊혀진 풍토들을 보며 단지 70년 넘은 낡은 사진 몇 장과 오래되어 많이 낮아진 봉분으로만 남아 계시는, 제 조상님들의 삶을 잠시나마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전통과 서구의 시선을 모두 가진 저자가 갓 쓴 노인과 양복쟁이가 한 공간에 있던 시기에 자신의 조국을 바라보던 시선이 궁금하거든, 일독 해보기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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