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에서 요즘 시집 하나 읽어봄
91년생 시인이니까 지금 30대네
새벽인데 잠 안와서 꼬장부리는 글이니 시집 제목은 안씀

시라하면 자신의 표상을 타자에게 온전히 전달하려는 작업 아닌가?
예를 들어 비유라 하면 어색한 것의 익숙한 관계맺음을 독자들도 보라는 식으로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시에 아무 의미가 없잖아

근데 이 시집은 고의적으로 추상화하고
고의적으로 본래 뜻에서 멀어지는듯 보임

시가 자신의 표상을 타자에게 온전히 전달하려는 작업이라면
오히려 철저한 논증과정을 수단으로써만 전달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이럼 필연적으로 주관적인 표상을 어찌 논증하냐 하겠지만
이 시집을 읽으며 느낀 점은 그런 일이 불가능할 정도로 깊은 내용을 담고있진 않다는 것임
오히려 여느 철학자들이 일찌기 지적한 모순과 고루한 물음을 길게 늘여놓은 시가 많았지.
그들의 고루한 물음을 타자에게 온전히 전달하고 싶다면 그들의 논증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테고

해설을 보니 문장을 명사형 전성 어미로 끝내서 사건이 종결됐음을 알 리고 어쩌고 저쩌고하는데...
자기 시집에 자기 시 해설 넣는 일이 나라면 쪽팔릴듯한데 그건 제쳐두고
문장을 명사형 전성 어미로 끝내서 사건이 종결됐음을 알 리고 싶으면 그냥 '이 사건은 종결됐다'고 서술하면 되잖아
스스로의 표상을 전달하는데 이러한 구조적 분석을 원하면 더더욱 논증만이 있어야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음

아니면 이것이 문학에서의 불변하는 문법이기에 문학에서의 평가방식으로만 평가받아야한다는 입장이라면 그냥 그런 거지만


이해안가서 짜증내는 어린애의 마음임
결론은 시를 더 읽고 더 생각해봐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