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부터 4학년까지 3년 동안 남는 시간마다 주로 책 읽는데 시간 보냈다. 나쓰메 소세키로 입문해서 소세키 전집(명암 빼고) 부터 아쿠타가와, 시가 나오야, 오에 등 일문학을 전반적으로 많이 읽었고, 그러다 고전에 관심 생겨서 안나 카레니나나 카라마조프, 돈키호테 등등 저명한 다른 고전들 읽다보니 3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
나만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고전들을 읽다보면 현실감각을 많이 잃더라, 졸업반 시절에도 어떻게든 성실히 일 할 한 곳만 있으면 돼 하는 마인드로 책만 봤으니 말이야.
그렇게 졸업하고 취업하려니까 마치 한밤중에 핸드폰도 없이 산에 버려진 것처럼 막막하더라.
그렇게 재밌던 책도 취준할때는 하나도 읽히지 않았다. 솔직히 대학생활의 대부분을 책 읽는데 보내서 도대체 어디에 좋았던걸까라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 (지금은 가치있는 시간이었단걸 다시 알지만)
아무튼 여차저차 토익이랑 자격증 따서 취직은 했다.
취업하면 여유 좀 생겨서 독서가 다시 재밌어지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취업한지 약 세 달 째 회사 적응도 거의 했는데도 여전히 책에 아무런 재미가 안느껴지네.
지금 보르헤스의 픽션들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잘 읽히지도 않고 옛날에 책 읽는 거랑 느낌이 너무 달라. 정확히 설명 할 수는 없지만 글자의 껍데기만 눈으로 좇고있는 그런 느낌?
다시 대학생때처럼 푹 빠져서 고전을 읽고 싶은데 이제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볼 수는 없을까.
보르헤스는 어렵져. 마음 편하게 읽기 힘들져 - dc App
독서력이 많이 떨어지긴 한 것 같네요 ㅜ 다시 독서에 재미를 느낄 마음 편하게 읽을만한 난이도 낮은 고전이나 소설 있을까요? 모래의여자나 구르브 연락없다 정도 난이도랑 분량이면 좋겠는데
@ㅇㅇ(172.225) 스토너 추천드려요
@김1도현 감사합니다! 방금 소개 읽어보고 왔는데 정말 끌리네요. 주말동안 읽어봐야겠어요
아구몬이 태일이한테 너 많이 컸구나라고 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현실은 글 밖에 있죠. 직장에 더 여유가질 수 있을 정도로 적응한다면 책만의 장점을 다시 찾게 될 거에요.
무슨 비유인지 바로 이해했습니다. 저도 딱 디지몬 세대라 ㅋㅋ 키즈나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우선은 억지로 조급하게 독서를 다시 시작하려기보단 마음이 끌리도록 천천히 자연스럽게 접근해봐야겠네요.
참으로 신기하게 사람뿐만이 아니라 취미나 사물에도 멀어지는 기간이 있더군요. 다만 그중에도 책은 오랜 시간 자기를 펼쳐보지 않는다 해도 보채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다가 문득 생각나 집어서 읽었을때 그제서야 역시 나밖에 없지? 하고 귀여운 젠체를 하며 책만이 줄 수 있는 재미로 반겨주니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러니 현생을 충분히 사시다가 문득 책을 펼칠때 책이 반겨주는것이 느껴지면 그때 독서를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문학을 좋아하신다니 읽어 보셨을 것 같기도 한데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구니키다 돗포-무사기노 외 어떠실까요. 단편집으로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과 삶의 정취가 좋습니다.
항상 독서를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다른 것들, 사람이나 일, 사회나 여러 관심사에 녹아 들다가 어느 순간 ㅈ만한 서점에서 읽은 한 줄기 카피로 다시 접하는게 독서 아닌지.. 대충 살다가 머리 띵하게 만드는 구절이나 기가막히게 내가 필요한 책이 눈앞에 떨어진다 유뷰브나 넷플릭스도 억지로 봄?
그건 그냥 보르헤스라 그런 거 아닐까
고전이든 평가높건 유명하건 재미없으면 바로덮어라 본인이 원하지않는걸 꾸역꾸역 읽지마 너무쉬운데
픽션들은 그냥 안 읽히는게 맞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