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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스탠스는 필사 별로 안 좋아한다는 논지임

기본적으로 저는 작가의 생각이랑 나의 생각이랑 본질적으로 달라야 한다고 보는 주의임

그런데 대다수 필사는 문학에서 많이 발생함

비문학에서의 필사는 거의 못 봤단 말임

결국 문학 작가가 쓴 텍스트를 똑같이 적으면서 생각을 가다듬거나

작가의 글을 적으면서(+슬로우 리딩) 자신만의 생각의 나래를 펼쳐나가는 궤적이 좋다는 것인데

오케이, 거기까지 이해할 수 있음

그런데, 제가 청소년 때부터 생각해 온 건 항상 이 지점임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 층위가 높은 작품을 읽었다, 안 읽었다, 못 읽었다 세 가지를 크게 중요시 여기고 각각 우위와 열위에 둠

읽은 것도 중요한데 기본적으로 읽고 나서 내가 어떤 생각을 느꼈는지 글로 논리정연하게 쓸 수 있고 동시에 말할 수 있는 게 중요함(발화)

읽는 것만 우선시된 독서는 내 생각의 프레임을 작가의 글에 맞춰 조형시킬 뿐임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나’의 생각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그것을 떠올리는 훈련이 안 된다는 것임

읽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읽고 어떤 점을 느꼈는지 쓸 수 있는 것이 치명적으로 중요함

그런 지점에서 필사를 안 좋아한다는 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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